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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수학 이야기 ㅣ 지식이 담뿍담뿍 5
나동혁 지음, 홍수진 그림 / 담푸스 / 2022년 3월
평점 :

저희집 아이들은 수학을 참 좋아해요~
어릴 때 부터 숫자에 관심이 많아서
빈 종이에 끝없이 숫자를 쓰곤 했었는데요..
그렇게 생긴 수학의 관심은 덧셈과 뺄셈, 곱셈과 나눗셈을 넘어
분수와 소수까지 이어져서
수학 학습만화도 자주 봤었는데..
그러다 보니 다른 친구들보다 수학 이해도 빠르고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수학을 공부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초등 수학과 중고등 수학은 또 깊이가 다르잖아요~
그래서 아시는 분께서 수학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초등학교때 미리 읽어두면,
중고등학교 가서 쉽게 이해되고 수포자가 될 가능성이 적다고 하셔서
책을 좀 찾아보니
역시 쉽지 않은 내용이더라구요.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책을 권하는 게 아닐까 싶어 고민하던 중
<뜻밖의 수학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어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수학자가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거에요.
수학자가 아닌 사람들이 수학을 어떻게 자기 분야에 이용했는지..
지금부터 만나 볼까요?

'백의의 천사'라고 알려진 나이팅게일은
헌신적인 봉사로 유명한 영국의 간호사지요.
그런데 그녀가 여성 최초의 영국 왕립 통계 학회 회원이었다는 사실!
나이팅게일은 어떻게 수학을 잘 하는 간호사가 되었을까요?
나이팅게일은 크림 전쟁이 벌어졌을 당시,
영국 정부의 요청으로 전쟁터에서 환자를 돌보게 되었는데요..
전쟁터다보니 위생 환경이 정말 최악이었다고 해요.
그때 나이팅게일은 부상병이 많은 이유를 전투 때문이 아닌
낙후한 의료 환경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사람들을 설득하고 국회나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기 위해 많은 보고서를 작성했는데요..
보고서에 방대한 양의 통계자료를 첨부하였다고 해요.
당시에는 그런 보고서가 드물었는데..
위의 표를 보고 사람들은 영국 군대의 효율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나이팅게일의 판단은 정확했대요!
나이팅게일의 노력으로 크림 전쟁 후반부로 갈수록 사망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하네요.
헌신적인 간호사로만 알고 있던 나이팅게일이
의료 개혁에 매진한 의료 행정가로서
정치와 수학에도 능했다니!!
정말 멋지네요!

우리나라의 과학자 하면 장영실을 빼 놓을 수 없지요.
장영실은 농본 사회였던 우리나라의 백성들이
편안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고민했던
조선시대 최고의 왕인 세종대왕이 뽑은 인재였는데요..
관청 소속의 노비 출신이었던 장영실이
간의, 혼처의, 규표, 양부일구, 자격루 등 많은 발명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상당한 수준의 과학과 수학 지식이 있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백성이 편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세종대왕의 의지와
함께 토론하며 지식과 기술을 발전시킨 동료들이 있었기에
장영실의 많은 발명품이 더욱 의미있게 느껴지고
대단한 것 같아요!

아이가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도형에 매혹된 화가 '에셔'입니다.
합동인 도형을 이용해 평면이나 공간을 빈틈없이 채구는 것을
테셀레이션, 우리말로 쪽매 맞춤이라고 하는데요..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우리가 매일 걷는 길의 보도 블럭,
또 여러 궁의 담장이나 장식으로 볼 수 있어요.
쪽매 맞춤의 수학적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했는데요..
바로 도형의 내각의 합을 이용하는 것이에요.
정삼각형과 정사각형, 정육각형은 내각이 각 각
60°, 90°, 120° 이므로
한 점에 정삼각형을 6개 붙여서 360°,
정사각형을 4개 붙여서 360°,
정육각형을 3개 붙여서 360° 를 만들 수가 있지요.
따라서 정삼각형, 정사각형, 정육각형을 이용하면
빈틈없이 평면을 채울 수 있게 되는 것이에요.
그런데 이런 쪽매 맞춤의 원리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린 사람이 있었어요.
바로 그래픽 아티스트, 화가, 판화가인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셔이죠.
처음에 주로 풍경을 그리던 에셔는 점차 도형을 활용,
수학적 상상력이 주를 이루는 작품을 그리게 되었다고 하네요.
알람브라 궁전에서도 반복되는 도형을 이용하여 평면을 채운 디자인이 가득한데..
이렇게 도형을 활용한 반복되는 패턴의 디자인을
'아라베스크 양식'이라고 한다고 하네요.
아들이 작년 도형 부분을 배울 때,
수학 문제집에 아라베스크 양식의 그림이 나온 문제가 있었다면서..
신기해하네요.
그러면서 자신도 쪽매 맞춤의 원리를 이용하여 새로운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고.. ^^
그 외에도 아이가 궁금해 했던 유전의 비밀을 푼 수도사인 멘델,
좌표를 사용하게 되면서 지도가 점점 정교해 지기 시작했는데,
그 좌표를 제일 처음 사용한 사람이
프랑스의 철학자인 데카르트라는 사실까지!
정말 모르고 지나칠 뻔 한 위인들의 몰랐던 이야기들이
수학과 연관되어 있어서
생활 속에 수학의 쓰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재미있는 책이었답니다.
수학을 공부하면서 아이들이 가끔..
수학은 살면서 필요하지도 않은데.. 왜 배워야 하죠? 하고 물어보지요?
그런데.. 생각보다 수학이 정말 많은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
수학이 딱딱하고 지루하지 않고,
조금은 새롭게 보이지 않을까요?
그렇게 수학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르게 할 수 있는 책,
< 뜻밖의 수학 이야기>
아이가 읽어도 엄마가 읽어도 너무나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였어요 ^^
- 담푸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