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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주는 감정 유산 - 가족심리학자 엄마가 열어준 마음 성장의 힘
이레지나(이남옥)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3년 2월
평점 :
유산..
한자어로 적으면 끼칠 遺와 낳을 産을 써서
죽은 사람이 남겨 놓은 재산이나 앞 세대가 물려준 사물 또는 문화를 말하지요.
좋은 유산은 긍정적인 힘을 발휘하지만,
반면 빚이나 좋지 않은 유산도 있을 거예요.
감정 유산도 마찬가지겠지요.
좋은 감정 유산은 아이에게 큰 힘이 되어 주겠지만..
나쁜 감정 유산은 아이에게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거예요.
생각해보니 아이가 벌써 초등학교 고학년.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이를 보고 있으니..
한 집에서 함께 같이 살 시간도..
내 울타리에 함께 있을 시간도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사춘기에 접어들어 NO를 입에 달고 사는 아이와
매일 잔소리를 하고 있는 저...
이렇게 몇 년이 지나면 어릴 때 자신을 예뻐해 주었던 상냥한 엄마는 기억에서 지워지고..
잔소리만 하는 엄마로 기억되는 건 아닐지..
내가 과연 아이에게 좋은 감정의 유산을 물려주는 엄마가 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어요.
그래서 읽기 시작한
<아이에게 주는 감정 유산>
폭풍의 사춘기를 지나 오롯한 어른으로 바르게 커 나가는 시간 동안
제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을 잘 다듬고 바르게 물려줄 수 있을지..
그 해답을 찾아 가볼까요?
저자의 부모님은 항상
"너의 탄생은 특별하단다. 너는 우리에게 온 크리스마스 최고의 선물이야.
너는 축복받은 귀한 존재야!" 라고 항상 말씀해 주셨다고 해요.
그런데 그런 이야기는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데요~
들을 때마다 새롭고 편안하고 행복한 기분이 들게 한다네요~
어릴 때 작은 아이가 자기 태몽을 물어 본 적이 있었어요!
아이의 태몽은 커다란 물고기랑 꽃 밭 두 개나 되는데..
처음에 꽃이 가득한 꽃 밭에서 꽃을 따는 꿈을 외할머니께서 꾸셨었어요.
그게 제 태몽이랑 너무 닮아서 딱 저의 임신을 눈치채셨지요~
그리고 꽃처럼 이쁜 아이가 태어나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아이 얼굴이 너무나 하얗고 조그만 이쁜 아이가 태어난거예요!
그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아이가 너무 좋아했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게다가 커다란 물고기 꿈은 주변에서 3명이나 비슷한 꿈을 꾸셨거든요!
그래서 아이에게 넌 많은 사람의 마음이 모여서 태어난 아이라고 해 주었지요.
탄생 신화에는 아이 존재 자체에 대한 긍정과 존중, 애정이 있다고 해요.
여기에는 이야기가 있고 말의 특별함이 녹아들어 있다고요.
그러니 긍정적인 탄생 신화나 가족 신화를 아이에게 들려주어
자신의 뿌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자기 존재에 대한 당당함과 든든함을 느낄 수 있도록
자주 자주 들려주어야겠어요.
참!!
"너 하는 거 딱 보면 아빠야!", "넌 엄마 닮아서 그런거 같아."
"피는 못 속여,, 너 보니깐 딱 저쪽 집안 하는 모습이야." 이런 부정적인 가족 신화를
은연중에 내뱉는 건 아닌지.. 돌이켜보고 주의 해야해요!
이렇게 일상적으로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것들이 끈질기게 우리 생각을 파고들어
안 좋은 행동으로 이끌고, 이런 것들이 누적되어 삶의 동력을 잃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까요!!!
이것도 앞의 것도 연결되는데요~
저자의 어머니는 부정적인 것은 아예 입에 담지 않으셨다고 해요.
그래서 자라며 가장 많이 들어 본 이야기가 바로
"이래서 난 참 행복하다." 였다네요..
우와~ 너무나 멋지지 않나요?
그런데.. 전... 참.... 불평불만이 많았던 것 같아요.
가족 모두 건강하고, 별 탈없이 하루를 지낸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해야 할 일인데..
그런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아이가 숙제를 덜 해 놓은 것에 잔소리를 하고,
아이들이 집을 어지럽히는 것에 잔소리를 하고,
신랑이 틈만 나면 소파에 누워서 자는 모습에 잔소리를 했지요.
하... 이러면 제가 너무나 나쁜 엄마인 것 같은데... ㅠ
제 시선이 자꾸만 부족한 곳에만 머물렀던 것이 이유가 아닌가 싶어요.
저는 아이들이 조금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 한 말이었지만
자꾸만 잘못을 지적 당하기만 하는 아이의 입장에서는 서운할 만도 하네요.
이제라도 아이에게 칭찬한 만한 것들을 더욱 열심히 찾아서
긍정적인 말을 더 많이 해 주어야겠어요!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한 방법으로 관계 통장이라는 것이 있다고 해요.
관계 통장이라는 것은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공동의 통장으로
좋은 행동을 많이 하면 그만큼 입금이 많이 되는 거고, 관계를 해치는 행동을 하면 출금이 된데요.
통장이 그득해지려면 좋은 행동들을 많이 해야겠지요?
쑥쓰럽지만.. 표현을 정말 많이 해야 한다고 해요.
그리고 표현은 반드시 행동으로 나와야 하는 거구요.
내가 긍정적인 행동을 하면 긍정적인 행동이 되돌아 오는거죠.
그런데.. 사람이 아예 안 좋은 행동을 안 할 수가 있나요!
그런데 출금이 되면 그 일에 대해 아이에게 설명하거나 마음을 알아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해요.
그리고 관계 통장의 빈도수를 기억해야 한다네요.
그 이유는 부정적인 행동이 갖고 있는 영향력이 더 크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자기가 스트레스 쌓인다고, 기분이 안 좋다고 화를 내서는 안 된데요!
안 된다는 걸 알지만.. 이게 참 어렵습니다 ㅠ.ㅠ
그래도 소중한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지요.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육아 서적을 읽고,
그 중에서는 심리학 책도 꽤 있었어요.
그런데 어떤 것들은 너무 먼 이야기처럼 다가 오기도 했고,
또 어떤 것은 너무 어려워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지요.
그런데 <아이에게 주는 감정 유산>은 쉽게 읽히고 어렵지 않아서 바로 이해가 되었어요.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니 더 자주 손이 가서 벌써 2번을 읽었어요.
이렇게 곁에 두고 자주 읽으면서 자꾸 까먹게 되는 것들을 상기시키고
마음을 가다듬어야겠어요 ^^
돈이 많아서 아이에게 많은 돈을 유산으로 물려주면 좋겠지만..
그보다 더 값진 것이 바로 자유롭고 당당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아이에게 좋은 감정 유산을 물려주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지신 분이라면..
<아이에게 주는 감정 유산>을 읽어보시길 권해 드려요!
-라이프앤페이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