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도 물 위를 걷다 -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들을 위한 희망의 세미지 ㅣ 땅끝에서 온 이야기 2
김토성 지음 / 세움북스 / 2024년 6월
평점 :
(1) 들어가며
한 사람의 인생이 이리도 기구할 수 있을까? 놀라움을 뛰어 넘은 감동과 은혜의 책이 세움북스에서 또 출간되었다. 이번은 "땅끝에서 온 이야기" 시리즈 두번째 이다. 책 표지에 나와 있는 소제목이 책을 읽고 난 이후에 눈물과 함께 자신의 인생을 성찰하고 돌아보게 하는 귀한 메시지 처럼 받아들여졌다. 이 책은 최근 읽었던 책중에서도 보기드물게 약간 은혜의 방향성이 다르다고 느껴졌다. 보통은 이런 책(질병에서 치유받았다는 글)들을 읽고 나면 내 속에 이런 질문이 생기곤 했다. "그래서 뭐? 치유받아서 뭐 어쩌라고?"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저자의 치유에 관한 부분을 부각시키지 않는다. 그 안에서 역사하시고 일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힘든 시간을 겪어오면서 저자가 만났던 은혜의 하나님.... 결국 이 책은 "하나님은 누구신가?"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신론' 즉, 내가 믿는 하나님에 대해 정리할 수 있었다.
(2) 저자소개
저자는 요즘 선교에서 각광받고 있는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이다. 그냥 선교사로서의 사역을 감당하기도 힘드셨을 텐데, 그 사이에 오랜 투병기간이 있었기에 인생살이가, 사역이 얼마나 힘드셨을까? 나는 단순히 글로만 접하고 있지만, 저자의 스토리는 쉽게 평가할수도, 감히 그 고통을 예측할 수도 없는 저자만의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스토리가 지금 이 책을 들고 읽는 모든 독자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3) 목차에 관하여
스토리 라인이 탄탄한 책이다. 책을 읽으면 "간증집 아닌가?"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성이고, 목차인데 서두에도 이야기 했지만, 이 책에서 나는 "하나님이 누구신가?"에 대해서 묵상하게 되었다. 또한 오히려 책을 쓰는 전문 목회자의 글 보다 더 일반적이고, 누구든지 읽고 공감할 수 있는 문체였다. 고급 어휘, 여러개의 신학적 용어를 써가면서 자신의 지식을 뽐내는(?) 그런 글이 아니라, 철저히 인생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집중하여 투병 자체는 일반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만났던 하나님, 저자의 고뇌, 고민, 경험하신 은혜 등은 일반인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라 거부감이 없었다.
(4) [종합] 책을 읽고...
남아공 선교의 시작점에 생긴 백혈병, 이후로 긴 투병 생활, 결국 장애를 판정받고 미국에서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고, 여행업으로 전향해서 삶을 이어나가는 저자의 이야기는 평범하다면 평범하겠지만, 모든 이야기는 사실 평범하지 않다. 왜냐하면 거기에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이렇게 벌어지는 상황 또한 하나님의 이끄심이라 믿어 순종하니.... 좋은 의사를 만나게 되어 또 감사했다(P.92).", "가장 어려운 시기에 경험할 수 있도록 이끄신 이는 분명 하나님이셨다(P.135).", 하나님께서 몸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신 것이다(P.158)."
인생의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 "무엇이 다를까?"를 생각해보았는데, 저자가 명쾌하게 답을 주었다. 바로 "남을 위한 이타적인 삶(P.250)"이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살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저자는 밝힌다. 내 몸하나 신경쓰기도 벅찬 상황에서 남을 위한 이타적인 삶이 우리의 역할이라니.... 하지만 생각해보면 예수님도 그렇게 사셨고, 바울을 비롯한 성경의 많은 위인들이 그런 삶을 사셨음을 보게 된다. 복음은 나만을 위한 삶을 뛰어 넘어, 어디에 숨어있을지 모르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예비된 사람들을 위한 삶을 살게 한다. 이것이 어쩌면 기독교의 역설, 복음의 방향성이 아닐까?
이번책은 참 많은 생각과 고민을 던져주는 책이었다. "우리를 치료하시는 하나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생과 사의 주관자가 되시는 하나님" 등 수 많은 하나님의 성품을 발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으나, 한편으로는 한번 뿐인 인생을 어떻게 사는 삶이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가치있는 삶인가를 고민하게 되는 마음이 무거워지만 책이기도 하였다.
"고난이 내게 의미가 큰 이유는,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고난의 시간에 온전히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전능하신 분이 엄청난 사랑으로 다가와 나의 하나님 되심을 깨닫게 해 주신 것이다. (P.256)"
그래! 오늘도 고난의 길을 여전히 걸어가고 있지만, 하나님이 고통의 순간 나와 함께 계시고, 내 마음을 지켜주심으로 우리는 고난과 좌절 속에서도 길을 내시는 주님을 의지하며 이 험난한 길을 걸어갈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아무런 어려움 없이, 평안하게 오늘도 물 위를 걷을 수 있다. 이것이 목사로서 내가 이 길을 걸어가는 이유라는 사실을 발견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