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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고 불안한 그리스도인들에게 - 청교도 목회자 리처드 백스터가 주는 조언
리처드 백스터.제임스 패커.마이클 런디 지음, 최원일.감안식 옮김, 최관호 감수 / 세움북스 / 2024년 7월
평점 :
청년들을 담당하는 목사로서 요즘 청년들은 기본적으로 우울함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 삼포세대라는 말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칠포세대, 완포세대라는 말이 유행이다. 그만큼 청년들의 삶이 녹녹치 않다는 증거이다. 뉴스를 보다 보면 청년고독사 소식을 심심치 않게 듣는 요즘이다. 심방을 하다 보면 많은 청년들의 내면에 우울과 불안, 두려움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래서 그럴까? 이 책은 나와 같은 청년사역자들이나 우울과 불안, 두려움을 지니고 살아가는 청년들
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세움북스에서 나온 이번 도서는 제목부터 나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였다.
리처드 백스터는 '참된목자' 라는 책을 통해 처음 만났던 분이다. 알고보니 청교도 신학자였는데,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은 이분이 심리학자 라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런가?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였다. 저자의 전문성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리처드 백스터의 심도깊은 통찰력을 이 책을 통해서 경험할 수 있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리처드 백스터에 관한 소개와 글을 재임스 패커와 마이클 런니의 관점에서 기술되었다. 패커는 백스터는 '영혼의 치료자'라고 평가하고, 런니는 그의 관점을 회고하는 방식으로 글을 썼다. 패커는 1장에서 여섯챕터의 글을 썼는데 그중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은 백스터가 자신의 전문분야인 교육학을 신학교육과 접목하여 목회적으로 발전시켰다는 것이다. 그는 "그리스도의 삶 전반에 걸쳐 개인적인 믿음과 헌신을 성취하도록 돕는 데 목적을 두었다" 또한 백스터가 영혼의 의사라는 별명을 가졌다는 부분이다. 키더민스터에서 사역을 시작했을 때 마을의 의사가 없어 의사를 구할 때 까지 역할을 감당하였다. 그러나 육신의 의사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성도들을 목양하면서 영혼을 돌보았던 것이다. 복음을 전하고 사람들의 온전한 회심을 추구하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을 추구하는 목양을 했다는 것은 지금도 우리 교회에 경종을 울리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는 청교도 신학자로서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우울증에 빠진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상담자로서 역할을 감당하였다.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우울증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힘썼다. 무엇으로 치료하였을까? 그는 하나님의 구속의 사랑, 그리스도안에서 거저 주시는 영생, 복음의 은혜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치료법이었다. 아주 놀라웠다. 과거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한 영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백스터를 통해 확인 할 수 있었다.
2부에서는 우울증에 대한 리처드 백스터 목사의 권고가 기록되어 있다. 심리학자이자 목회자이기 때문에 꽤나 우울과 불안을 논리정연하게 분석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사실이 놀라웠다. 우울증의 징후에서 부터 우울증의 원인, 그리고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지침들은 지금 시대 까지고 적용될 수 있는 놀라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역시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사람은 시대를 관통하여 적용되는 통찰력이 있음을 경험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목회자이기 때문에 성경적으로 우울을 풀어나가고 있다. 귀심들림, 사탄의 개입, 우리의 죄를 통해 우울과 두려움이 있다는 존재론적인 설명을 덧붙이면서 심리학을 뛰어넘어 우리의 영혼을 치유하시는 분은 하나님 한분밖에 없다는 것을 선언하고 있다.
마무리하며...
이 책은 20-30대 청년들에게 필독서이다. 청교도 신학자인 백스터 목사님이 개혁신학에 입각하여 우울을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하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성경적으로 아주 잘 풀어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믿음이 없다고 해도 이 책을 그 분들에게도 유용하다. 백스터의 심리학적 설명 때문이다. 꽤나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우울과 두려움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건 빼박 필독서이다. 많은 분들이 이 좋은 책을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