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는 생명이 깃들어 있다.

선재 스님의 사찰음식 - 229가지 자연의 맛, 행복이가득한집생활무크시리즈 10, 개정판
선재 지음, 김수경 감수 / 디자인하우스 / 2005년 5월

집에서 요리를 잘 하지는 않지만 가끔 요리책, 뜨게질 책, 가정을 가꾸는 인테리어 책들을 사기도 한다. 하지만 난 인테리어도 먼지 안끼고 갈끔하게 있는 곳을 더 좋아해 청소하기 좋은 상태의 집이였으면 좋겠고 음식도 간단히 해 먹는 요리 종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는 중학교 남자아이들을 두고 살다보니 냉장고에 남아나는 것이 없다. 고기며 아이스크림이며 과일이며 빵이며 할것없이 ...하지만 야채는 절대로 먹지 않는다. 야채를 씹는것도 싫어하고 푸릇한 맛을 느끼는 것도 싫어하고 씁쓸한 맛이 나는것도 엄청 싫어한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야채를 먹여야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고기음식에 야채를 넣어도 귀신처럼 고기만 골라먹는 아이들과의 전쟁.... 

이 책은 선재스님이 사찰음식을 재료의 설명과 함께 요리법을 곁드려 예쁜사진과 함께 만든 책이다. 이중에서 한가지만 재대로 해먹어도 책값은 빠지겠다는 생각과 재료를 아는것도 필요해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고 음미했다. 아가씨 시절에 해남 대흥사나 서울 화계사에 가서 절밥을 얻어먹을 때 양념이 되지 않은 절의 음식이 참으로 담백하고 맛있고 살로 가는 것 같아 가끔가서 얻어먹기를 마다하지 않은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절를 가지않으니 내가 해먹고 싶은 생각도 든다. 이중 한가지라도 음식을 멋드러지게 하면 성공이겠지??? 

음식은 보약이라는 말이 딱 맞는 말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사는일 모두가 설득의 과정속에서 이루어진다.

설득의 비밀 세트 - 전2권 ㅣ 설득의 비밀
김종명 지음, EBS 제작팀 엮음 / 쿠폰북 / 2011년 6월

경기도 독서통신의 일환으로 읽었다. 

우리가 사는 일 모두가 설득의 과정속에서 이루어진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물건을 구입하면서, 아이를 기르면서 등등 그냥 편한대로 살아가는게 아닌것 같다. 어느 것이나 타인과 관계 맺어 산다는 것은 이런 설득의 과정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삶을 살면서 이런 설득의 비밀을 모른체 살기 때문에 갈등도 생기도, 대화도 단절되고, 타인과의 관계를 힘들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EBS 제작팀이 도전자 16명과 설득에 관한 실험을 통해서 배워나가는 다큐프로그램으로 제작된 것을 다시 책으로 편집하여 출판한 책으로 책 내용이 쉽고도 알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어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설득을 업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상황에서건 이 설득의 비밀들을 활용하여 삶을 좀더 편안하게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머리말에서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마음을 포기하는 순간, 설득은 시작된다]라고 역설하는 것은 설득을 하기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먼저 비워야 타인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했다. 살아가면서 누군가와 부딪치며 살고 있다면 꼭 한번 읽기를 권하고 싶다.

유수한 현대철학자들의 인터뷰 내용!

하버드, 철학을 인터뷰하다
하버드 철학 리뷰 편집부 엮음, 강유원.최봉실 옮김 / 돌베개 / 2010년 7월

경기도 독서통신의 일환으로 책을 읽었다. 

엄청 어렵다, 철학이 아니라도 어려운데 철학에 유수한 석학들의 하버드에서의 인터뷰 내용은 좀처럼 알기가 어렵게 설명되어진게 정말 머리가 지끈거릴정도로 아팠다. 책이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맞는데 참 어렵다는 생각에 신경질이 날 정도??.   

[‘하버드 철학 리뷰’는 하버드대학의 학부생들이 자발적으로 창간한 철학 잡지다. 여기에 실린 인터뷰들은 1991년에서 2001년 사이에 ‘하버드 철학 리뷰’의 학생 편집자들이 진행한 인터뷰들로서 독자들은 지적이며, 열의 있는 학생들이 유명한 교수들을 괴롭히는 질문과 대화를 마음껏 들을 수 있다]는 책 소개마저도 이해하기가 힘들다면.... 

전문가들에게 필요한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삶은 죽을 만큼 아프지않아...

죽을 만큼 아프진 않아 - 제16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황현진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9월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들어가 이제 졸업을 앞둔 공고생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로 청소년들의 세계를 조금은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로 '이태원(태가 다른 사람이 사는곳)이라는 특수성이 있는 장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태평대씨의 아들 태만생과 태화 그리고 오선, 유진의 이야기이다. 

오늘날을 사는 우리가 자녀를 아주 특별하게 양육을 하거나 방임을 하며 양육을 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이 책의 주인공 만생은 공고 3학년에 부모가 아이를 혼자 놔두고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혼자 남겨진 상황과 혼자서 며칠을 살아가는 시간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만생의 부모는 아이가 다 자라기 전에 방임을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것이다. 

부모가 떠난 후 혼자 자취를 하면서 친구와의 관계를 갖고 이태원 짝퉁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삶의 고단함을 느끼는 상세한 느낌을 묘사한 내용으로 삶이 죽을 만큼 아프지 않다는 것은 현실을 살아내는게 커다란 아픔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 

나도 이제 이 시기를 지나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어디까지 간섭을 해야하고 어디까지 방임을 해야하는지 내심 초조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언제나 아이를 관심과 사랑의 눈길로 바라봐야 만이 곧은 나무처럼 잘 자랄 것으로 생각된다.

멋지게 나이들기..

멋지게 나이 들기 - 인생 후반전! 이렇게 준비하라
조영환 지음 / 지상사 / 2011년 9월

인생을 산다는것은 모험이고 여행이다.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누구나 꿈을 꾼다. 하지만 실행을 하는 사람도 있고 용기가 없어서 주저앉는 사람도 많다. 이 책에서 처럼 인생을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건 삶의 교과서이지 삶을 교과서처럼 살 수는 없는것이다. 하지만 이 중에서 한 두가지만 실행하고 살아도 멋진 삶이 될 수는 있을까? 

읽어보면 왠지 쉬운일인 것 같은데 가장 쉬운 '1분간 가족 안아주기' 그런데 이게 가능할까? 둘째 아들놈과는 엄마가 일방적으로 실행을 해 봤는데 물론 친밀감은 좋아지는것 같은데 어렵다. 용기를 내서 해봐야 할 일이다. ... 

책을 읽다보니 아빠와 자녀 특히 아들과의 관계 정립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아들과의 촌수(초등학교때까지는 1촌, 중학교에 들어가면 4촌,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8촌, 대학교에 들어가면 사돈, 결혼해서 분가하면 해외동포)관계라든가 아빠의 핸드폰에 입력되는 이니셜에 관련된 내용이 이해가 된다. 요즘 아이들의 언어가 욕을 욕으로 생각하지 않고 말하는 것들이 이해가 가지 않지만 우리 중학생아이들에게 물어보면 학교에서 저희끼리 있을 때는 모든 아이들이 욕을 언어로 사용한다고 한다. 이 사회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언어로부터 사람의 품위가 나온다고 바른말과 바른 태도, 바른 행동을 보이도록 교육하지만 폭풍전야의 청소년들에게 먹혀들지는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제시하는 인생 후반전에 대한 이야기가 분명 아름답게 사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 책의 저자는 경제적인 안정과 풍요로부터 나오는 것을 바탕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삶이 고단하고 경제저인 활동을 위해 온 힘을 기울어 사는 사람은 책을 읽고 열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