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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를 위한 입시지도
심정섭 지음 / 진서원 / 2024년 3월
평점 :

저자 심정섭은, 20년 차 대치 명강사로, 입시 컨설팅으로 활약해오다 획일적인 교육 로드맵의 문제점을 깨닫고, '더나음연구소'를 다양한 방향의 교육이론실천 모임을 이끌어오고 있다.
특히 전작 <심정섭의 대한민국 학군지도>는 부동산+입시라는 민감한 주제를 한 권에 풀어내어 10년 가까이 사랑받는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우리 아이를 위한 입시지도>를 새로 펴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포함 많은 학부모들이 이 책을 기대했으리라 생각한다.
우선 이 책을 펼치기 전에 두께 때문에 거부감이 들지도 모르겠다. 전체 정보량만 보면 방대한 것도 사실이지만 서문-목차 사이에 아이의 학습능력이나 진로목표에 따라 골라 읽기 편하도록 로드맵이 정리되어 있으니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다.

0. 2028 대입 제도 개편안 이후 교육 현안
준비마당에선 입시제도가 계속 바뀌는 이유가 그에 따른 부모의 대응책을 알아본다. 철마다 바뀌는 대입. 고등 자녀를 둔 직장맘은 퇴사도 불사하고 입시설명회를 다니는데, 정말 엄마의 정보력이 아이 대학을 바꿀 수 있을까?
저자는 '엄마 정보력'의 영향력은 5~10% 정도라고 단언한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학습능력, 근성 같은 '공부머리'라고. -'공부머리'를 테스트해 볼 수 있는 방법도 자세히 알려준다-
기본적인 지식만으로 충분하다고 조언하며, 입시사이트나 관련 유튜브 채널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를 알려준다.

1. 유초중고 학년별 선택 로드맵과 장단점
보내면 보내는 대로, 안 보내면 안 보내는 대로 마음이 불편한 영어유치원. 저자-참고로 대치 영어강사 출신-는 회화인지, 학교 성적인지 목표를 명확히 하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다음에도 비슷한 고민들을 해결해 주는 분석이 이어진다. 사립초 vs 국제 학교, 혁신학교 vs IB 학교, 농촌유학, 명문학군지 내 우수중학교, 과고 vs 자사고 vs 특성화고 vs 영재학교 vs 외고 vs 일반고 등 각 선택의 장단점과 지원방법 등을 상세히 설명해 준다.
아이가 좀 영특하다 싶어 과고, 영재학교를 알아봐야 하는지 종류도 너무 많고 정보도 한정적이어서 아득했었는데 "그곳에 갈만한 아이면 선생님이 먼저 말씀을 꺼낼 것"이라는 한 마디에 해결!!
2. 진로에 따른 입시 전략
둘째마당에서는 바로 대입전략으로 직진한다. 학생부 교과전형 vs 학생부 종합전형 vs 논술 vs 정시 여기서도 막연히 알고 있었던 대입전형을 자세히 알아보고 내 아이에게 유리한 전형을 예상해 볼 수 있다.
특히 작년부터 의대가 최상위권 로드맵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의대를 포함하여, 이과 상위권, 문과 상위권, 그리고 사범, 결찰, 예체능 등 진로별 로드맵을 상세히 알려주니 정보를 찾아 헤매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각 학군지 고등학교 별 입결을 정리해서 일목요연하게 표로 보여주니 내 아이에게 제일 유리한 학교를 찾는 것도 수월해 보였다)

3. 중하위권을 위한 로드맵
상위권 아이들이라면 어딜 가더라도 성공할 확률이 높지만 문제는 중위권이다. 딱히 눈에 띄게 잘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다른 분야에 흥미나 소질이 있는 것도 아닌 아이들은 부모가 사교육과 입시정보로 끌어올려 줘야 한다는 생각이 팽배해 사교육 과열의 중심축이 되어 부모의 노후대비 자금까지 날리는 현실..
저자는 냉정하게 "내신 B 등급 이하는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힘들다"라고 조언한다. -앞부분에서도 "등급 내에서 조금 올릴 수는 있어도 몇 등급을 건너뛰긴 어렵다"라고 말한 바 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공부 쪽으로 아닌 아이에게 초중고 12년 억 단위의 돈을 사교육에 쏟아붓기 보다 그 돈을 다른 진로를 모색하는데 쓰는 게 현명해 보이지만 또 부모 맘은 선뜻 포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기도 하다.
그래서 저자는 한두 과목 학원을 남기되 다른 직업훈련과 병행하는 방법이나대안학교, 홈스쿨링, 재수 이외 학점은행제+학사편입, 유학 등 다양한 길을 보여준다. -덧붙여 인성 교육법까지-
입시지도서라고 해서 최상위권의 서울대/의대/인서울만 다루는 기존의 책들과는 사뭇 다르게 시각을 넓혀주는 책이었다. 중등을 대상으로 한듯하지만 자녀교육에 갈팡질팡하는 나 같은 초등부모도 한번 꼭 읽어보길 추천하는 책이다.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