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으로 성공한 창의적 마케터들
박형진.양석준 지음 / 두남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형진, 양석준, 『역발상으로 성공한 창의적 마케터들』, 비즈프라임, 2008.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실제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들을 예화 형식으로 엮은 책으로 남들의 ‘성공비결’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책이었다. 다만 사례가 많지 않아 이 책만으로는 일반화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인상적인 글귀가 있다. “비즈니스는 결코 일방통행이 아니다. 양쪽 모두에 이윤이 생길 때 악수가 이루어진다.”(이명박, 『신화는 없다』, 김영사, 1995, 306~311쪽에서 재인용) 회사는 자신의 이윤을 위해 일하고, 소비자는 싼 가격에 좀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다 보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를 지혜롭게 해결하여 ‘Win-Win'의 상태를 이루어내는 것이 마케팅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오직 이윤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입장이 되어 그들의 이익을 보장해줄 때 오히려 회사에도 이익이 생긴다는 역설적인 진리를 담고 있는 책으로,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보다 신뢰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지침서로서의 역할이 부족한데 책의 구성이 ‘질문-대답해보기’식으로 독자가 답을 쓰는 칸이 있다는 것이 어색하기 때문이다. 바로 비결, 정답을 알고 싶은데 ‘정답은 97페이지로~’ 이런 식으로 감질나게 하기 때문이다. 독서 중에 다른 쪽, 정답 부분에 한 손을 쟁여놓고 읽어야 하는 불편함이란 독서 집중에 엄청난 장애물이다. 참신한 시도였으나 오히려 불편을 일으켜서 이 책 자체는 역발상의 마케팅이 실패하지 않았나 하는 조심스런 판단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별을 잃다
박영광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영광, 『이별을 잃다』, 팬덤, 2008.

  슬픈 작품이다. 경찰인 작가의 자서전적 소설로 사건의 전개가 상당히 세밀하고, 현실감있는 묘사가 인상적이다. 범인과의 접선, 범행 모습, 조사 과정 등, 작가에게는 일상이지만 우리에게는 낯선 경찰의 세계를 핍진하게 그려내었다. 

  무엇보다도 인물의 감정 표현이 압권이었는데 이를 실제로 겪었거나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고 묘사한 듯 너무나도 실재감있는, 살아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점을 높이 산다. 작품을 읽으며 잔인한 살해 장면에서 눈을 질끈 감거나,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에 찬 절규에서는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며 작품을 읽었다. 그만큼 몰입도가 높고 흡입력이 강한 대단한 작품이다.

  작가는 후기에서 ‘사소한 일상이 가장 커다란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아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 인생지사 새옹지마. 그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리고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보다 소중하게 생각하고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책을 읽고 나니 비로소 표지 오른쪽에 검은색의 인물이 눈에 띈다. 짜르라한 안타까움이 묻어 있는 그림이다. 

  이 작품은 독특한 시점을 통해 내용이 전개된다. 분명 1인칭 주인공시점이지만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작가 관찰자 시점 등이 모두 혼용되고 있다. 솔직히 처음에는 ‘나는 죽었는데 어떻게 내가 아내를 안아주지?’ 라는 식으로 생각하며 이런 표기가 오타인 줄 알았을 정도로 헤깔렸었다. 이 작품은 오상원의 『유예/猶豫』처럼 의식의 흐름기법과 유사한 시점을 작품 전개에 사용하고 있는 독특한 작품이므로 이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접하면 좋을 듯 싶다. 좋은 작품이었다.

* 내 마음대로 밑줄 긋기

- “그만해, 이제 그만해……, 제발 살려줘……, 제발 이제 그만, 그냥 가줘……”(145쪽)
- 어머니가 눈물로 물었고 아내도 눈물로 답했다. (222쪽)
- 나는 죽어서야 내 아이가 바라던 것을 해 주었다. (262쪽)
- 가는 길에 구부러진 길이 없었으면 좋겠다. 돌아보면 뒤가 모두 보이게……(26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어없는 생활
둥시 지음, 강경이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해 전 황석영은 『닭털 같은 나날』의 저자 류진운에 대해 ‘대단한 작가’라는 평을 한 적이 있다. 책 선택에 있어 타 독자나 출판사, 작가의 서평, 띠지의 문구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이와 같은 평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당시 그 책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둥시『언어 없는 생활』을 주저 없이 선택할 만큼 현대 중국 문학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생겼다.

  매우 좋았다. 상당한 흡입력이 있는 소재와 뛰어난 이야기 전개, 그리고 그 속에는 한참을 곱씹어보게 하는 인간문제가 담겨 있었다. 이 책은 「언어 없는 생활」,「느리게 성장하기」,「살인자의 동굴」,「음란한 마을」,「시선을 멀리 던지다」의 다섯 작품이 수록되어 있고, 개인적으로 표제작인 「언어 없는 생활」이 가장 괜찮았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버리지 않는 등장인물들의 노력, 그리고 그것이 무참히 짓밟히고 마는 비극적인 현실을 그림으로써 현대 사회의 비인간성에 대해 폭로하고 있는 작가의 시선에는 안타까움이 묻어 있다. 글을 읽으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를 얼마나 기대했는지 모른다. 

  내용은……, 다 읽고 나니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어려운 중국인 이름이 여럿 나오고, 중편소설 다섯 편을 연속해서 읽었더니 여기저기 제멋대로 합쳐져서 헤깔리고 말았다. 창피하다. 어쨌든, 각각 아주 뛰어나고 좋은 작품이니, 나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개별 작품을 시간을 충분히 두고 읽어보라고 당부한다. 

  번역 작품이다 보니 문장, 단어 선택 면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번역의 용이성을 위해서인지 혹은 둥시가 실제로 그랬는지 확인할 수는 없으나 문장이 지나치게 짧고 각각 따로 해석해 놓은 듯 문장 간의 접속사가 거의 없이 단문장으로 진행되는 것이 의아하다. 무론 이야기를 파악하는 데에는 전혀 지장은 없으나 좀 더 글다운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들은 육감적이고 뇌살적(뇌쇄적!)이기까지 한(107쪽)처럼 창피한 오류도 몇 개 나오는 것을 아쉬운 점으로 지적한다. 옮긴이의 좀 더 세심이 노력이 뒷받침되기를 바란다. 

* 내 마음대로 밑줄 긋기
- “이상하네. 라디오 소리를 못 듣는다면서 지금 내 말은 어떻게 알아들었지?” 왕자콴은 대답없이 헤벌쭉 웃어 보이기만 했다. “사람들은 항상 똑같은 질문을 하거든요. 헤헤”(「언어 없는 생활」, 16쪽)

-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핥아대는 남자의 입이 세상에서 제일 추악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음란한 마을」, 22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한민국 청소년에게 - 2.0세대를 위한 기성세대의 진실한 고백 대한민국 청소년에게 1
강신주 외 지음 / 바이북스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참 읽기가 쉽다. 삶의 자세와 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인생선배들이 한수 가르쳐주려는 태도가 보이기 보다는 마치 명절날 어르신들의 따뜻한 덕담과 같이 느껴진다. 게다가 과거 어른들은 “어른 말 들어서 나쁠게 하나 없다”면서 젊은이들에게 어른의 삶에 맞춰서 살기를 강요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과 같은 상황에는 과거 어른들이 살았던 방식에 맞추지 말고 21세기의 삶을 구성해야 한다(107쪽)며 고압적이고 현학적인 자세마저 버린 그들의 자세는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전체적으로 I,인문학 정신을 기대하며 II,생명, 그리고 평화 III,2.0세대와 시대 정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심에는 “왜 사는가?”, “참말로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담겨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아실현 대신 기름진 생존이 삶의 목적인 양 살아가고 있는(59쪽) 현실에 대해 개탄하며 내놓은 목소리에는 상당한 진정성이 묻어있다.

  촛불집회는 ‘30개월 이상의 미국소 수입반대’라는 공통된 목적이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미친 소 너나 먹어’라는 모토가 중심이었지만 모임이 커지다 보니 정치적인 색깔이 들은 아쉬운 점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 시대의 촛불집회는 아무도 의도하지 않았는데 그 촛불들이 하나의 큰 그림을 그렸으며, 무정형(無定型)의 정형(定形)(223쪽)이 되어 목소리를 내는 존재가 되었다. 루소는 “영국인들은 투표할 때만 자유롭고 투표용지가 함에 떨어지는 순간부터 노예다”(139쪽)라며 민주주의의 비민주주의성을 비판했지만, 우리 국민들은 비민주적인 처사에 강력하게 저항하는 진정한 민주성을 지닌 진정한 국민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개인의 목소리들이 모여 한 목소리를 이루어내는 ‘네가 나이고, 내가 너인 그 위대한 광장공동체를 구현(101쪽)한 것이다. 이는 우리 정치역사를 돌아볼 때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다. 

  앞부분의 이야기는 참 좋았다. 다만 중반 이후부터 약간 주제집중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이 아쉬울 따름이다. 개인적으로 반골이기는 하지만 좌파, 우파 어디에도 힘을 싣어주지는 않는데 어떤 부분에서는 반감을 일으키는 내용이 있기까지하다. 그래서인지 책의 편집자는 ‘다만 시대에 편승한 시기물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기획의 말을 맺었으나(13쪽) 다분히 그런 느낌이 있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어쨌든 기억에 남는 한자 성어로 글을 맺는다.

- 마부작침(磨斧作針) :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

작가는 단호하고 자신있게 말한다. “중단하지 않으면 분명히 바늘은 만들어질 것이오.”







* 내 마음대로 밑줄 긋기

  - 탈무드에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몸통이 하나이고 머리가 둘이면 그것은 한 사람일까요? 두 사람일까요? 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한쪽 머리에 고통을 주었을 때 다른 머리가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면 한 사람인 것이오, 한쪽 머리가 고통을 당하는데 다른 한쪽이 아무런 고통을 느끼지 못하면 두 사람이라는 것입니다.(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인생의 황금열쇠
정영순 지음 / 라테르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정영순, 『내 인생의 황금열쇠』, 라테르네, 2008.

  어릴 적 즐겨하던 보드게임 중에 ‘부루마블’이란 것이 있었다. 땅을 소유하고 건물을 짓는 등의 과정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보드에는 국가, 도시 이름이 나열되어 있고 중간에 ‘황금열쇠’라는 칸이 있다. 황금열쇠에 걸리면 뜬금없이 생일 축하금을 받기도 하고, 아끼던 건물을 반값에 매각하기도 해야 하는 등 그 명령에 따라야 했다. 황금열쇠에서 제일 좋은 것은 ‘우대권’으로, 우대권을 뽑으면 표정 관리를 못하고 마냥 좋아라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책의 제목인 ‘내 인생의 황금열쇠’를 보며 막연히 부루마블 우대권이 생각났다. 사실 내 인생의 모든 고민과 어려움을 해결해 줄 황금열쇠를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상당히 흡입력있는 자기계발서이다. 이는 필자의 귀중한 체험과 오랜 고민을 바탕으로 쓰여졌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지나치게 단정적이고 이론적이어서 모호하고 막연했던 일반 자가계발서에 비해 읽기도 쉬웠고 느낀 바도 많았다. 이미지연구소의 대표이자 비전 코칭 전문가인 필자의 이력을 떠올려보면 이 책 전체가 마치 잘 짜여진 강연처럼 느껴질 것이다. 전반적으로 좋았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죽는다는 것은 더 이상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다. 꿈이 없다는 것은 가능성을 잠재워버리는 것이다.(41쪽)에서처럼 보다 근본적인 문제, 즉 꿈을 심어주는 방법, 내 눈 앞의 달콤한 사탕이 ‘하나’의 사탕인지 내가 기다리던 ‘사탕봉지’인지 어떻게 구분하느냐의 문제, 다분히 언어의 주술성에 의존하는 듯한 모습이 보일 정도로 방법론적 차원에서의 논의가 부족하여 자기계발서로서의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자기계발서라면 ‘나도 한번 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되어봐야지’라는 등의 각오가 생겨야하지 않나……라는 사견을 덧붙여본다.

  전체적으로 경험을 바탕으로 하거나 유명한 글귀 등을 인용하여 내용이 전개된다. 인용은 좋지만 자신의 독창적인 의견 비율이 인용에 비해 너무 적다보니 읽어 본 듯한 내용 같다는 느낌이 많았다. 물론 인용은 좋다. 그렇지만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좋은 자료로서 기능하기 보다는 지나치게 의존적인 느낌을 갖게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필자는 우리들에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보다 멀리서 세상을 바라보라고 권유하고 있다. 나를 사랑하고 나만의 춤을 추고, 그 꿈이 이루어질 것을 믿으며 손을 펼 때 세상은 나의 손을 채워줄 것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다. 표현면에서 ‘당신은 ~ 할 것이다’라는 것보다는 ‘나는 ~ 할 것이다’를 많이 사용하는 필자의 표현법을 보며 상당한 자신감과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지닌 멋진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책을 다 읽었지만 아쉽게도 ‘우대권’은 얻지 못했다. 우대권에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자못 아쉽다. 아무래도 내사 생각한 ‘만능 황금열쇠’이야기가 아니었나보다. 그렇지만 필자의 지혜로운 잠언을 통해 내 영혼의 갈증을 해소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나 지금이나 자신의 체험, 오랜 고민 끝에 풀어 놓은 말은 진실성과 상당한 신뢰성이 있는 모양이다.

 

 

▲ 내 마음대로 밑줄 긋기

- 나는 멀리서 세상을 볼 것이다. 그러면 세상이 모두 나의 눈에 들어올 것이다. (11쪽)

- ……인식의 폭을 넓힘으로써 나에게 주어진 세상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18쪽)

- 멀리서 보면 정상으로 향하는 여러 갈래의 길이 눈에 들어온다. (20쪽)

- 먼저 나의 마음이 높이 뛰면 나의 몸이 따라 뜁니다. (34쪽)

- ……고요한 환경 속에서 고요한 마음을 유지하면 나의 내면이 진정으로 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54쪽)

- 먹이를 눈 앞에 둔 사자는 먼저 소리를 죽인다. (65쪽)

- 누군가 나에게 그의 안경을 씌우고 그 안경을 통해 모든 것을 보도록 강요한다면 단호히 거부할 것이다. (103쪽)

- 오늘의 한 걸음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 (17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