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황금열쇠
정영순 지음 / 라테르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정영순, 『내 인생의 황금열쇠』, 라테르네, 2008.

  어릴 적 즐겨하던 보드게임 중에 ‘부루마블’이란 것이 있었다. 땅을 소유하고 건물을 짓는 등의 과정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보드에는 국가, 도시 이름이 나열되어 있고 중간에 ‘황금열쇠’라는 칸이 있다. 황금열쇠에 걸리면 뜬금없이 생일 축하금을 받기도 하고, 아끼던 건물을 반값에 매각하기도 해야 하는 등 그 명령에 따라야 했다. 황금열쇠에서 제일 좋은 것은 ‘우대권’으로, 우대권을 뽑으면 표정 관리를 못하고 마냥 좋아라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책의 제목인 ‘내 인생의 황금열쇠’를 보며 막연히 부루마블 우대권이 생각났다. 사실 내 인생의 모든 고민과 어려움을 해결해 줄 황금열쇠를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상당히 흡입력있는 자기계발서이다. 이는 필자의 귀중한 체험과 오랜 고민을 바탕으로 쓰여졌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지나치게 단정적이고 이론적이어서 모호하고 막연했던 일반 자가계발서에 비해 읽기도 쉬웠고 느낀 바도 많았다. 이미지연구소의 대표이자 비전 코칭 전문가인 필자의 이력을 떠올려보면 이 책 전체가 마치 잘 짜여진 강연처럼 느껴질 것이다. 전반적으로 좋았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죽는다는 것은 더 이상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다. 꿈이 없다는 것은 가능성을 잠재워버리는 것이다.(41쪽)에서처럼 보다 근본적인 문제, 즉 꿈을 심어주는 방법, 내 눈 앞의 달콤한 사탕이 ‘하나’의 사탕인지 내가 기다리던 ‘사탕봉지’인지 어떻게 구분하느냐의 문제, 다분히 언어의 주술성에 의존하는 듯한 모습이 보일 정도로 방법론적 차원에서의 논의가 부족하여 자기계발서로서의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자기계발서라면 ‘나도 한번 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되어봐야지’라는 등의 각오가 생겨야하지 않나……라는 사견을 덧붙여본다.

  전체적으로 경험을 바탕으로 하거나 유명한 글귀 등을 인용하여 내용이 전개된다. 인용은 좋지만 자신의 독창적인 의견 비율이 인용에 비해 너무 적다보니 읽어 본 듯한 내용 같다는 느낌이 많았다. 물론 인용은 좋다. 그렇지만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좋은 자료로서 기능하기 보다는 지나치게 의존적인 느낌을 갖게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필자는 우리들에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보다 멀리서 세상을 바라보라고 권유하고 있다. 나를 사랑하고 나만의 춤을 추고, 그 꿈이 이루어질 것을 믿으며 손을 펼 때 세상은 나의 손을 채워줄 것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다. 표현면에서 ‘당신은 ~ 할 것이다’라는 것보다는 ‘나는 ~ 할 것이다’를 많이 사용하는 필자의 표현법을 보며 상당한 자신감과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지닌 멋진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책을 다 읽었지만 아쉽게도 ‘우대권’은 얻지 못했다. 우대권에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자못 아쉽다. 아무래도 내사 생각한 ‘만능 황금열쇠’이야기가 아니었나보다. 그렇지만 필자의 지혜로운 잠언을 통해 내 영혼의 갈증을 해소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나 지금이나 자신의 체험, 오랜 고민 끝에 풀어 놓은 말은 진실성과 상당한 신뢰성이 있는 모양이다.

 

 

▲ 내 마음대로 밑줄 긋기

- 나는 멀리서 세상을 볼 것이다. 그러면 세상이 모두 나의 눈에 들어올 것이다. (11쪽)

- ……인식의 폭을 넓힘으로써 나에게 주어진 세상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18쪽)

- 멀리서 보면 정상으로 향하는 여러 갈래의 길이 눈에 들어온다. (20쪽)

- 먼저 나의 마음이 높이 뛰면 나의 몸이 따라 뜁니다. (34쪽)

- ……고요한 환경 속에서 고요한 마음을 유지하면 나의 내면이 진정으로 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54쪽)

- 먹이를 눈 앞에 둔 사자는 먼저 소리를 죽인다. (65쪽)

- 누군가 나에게 그의 안경을 씌우고 그 안경을 통해 모든 것을 보도록 강요한다면 단호히 거부할 것이다. (103쪽)

- 오늘의 한 걸음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 (1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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