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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일 1 - 불멸의 사랑
앤드루 데이비드슨 지음, 이옥진 옮김 / 민음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앤드루 데이비드슨, 이옥진 옮김, 『가고일-불멸의 사랑』, 민음사, 2008.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마지막까지 독자의 호흡을 놓지않는다는 평이 들어맞았다. 결말이 보이면 대충 읽어버리는 안좋은 독서 습관을 갖고 있는 나에게까지도 집중력을 끌어내었다. 매우 흡입력있는 작품이다. 만족한다.
화상입은 전직 포르노 배우와 전직 수녀이자 정신 분열증 환자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줄거리를 펼치기에는 이 자리가 부족할 듯 싶다. 그만큼 작가는 정말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를 펼쳐내었다. 그것도 이 책의 부제인 ‘불멸의 사랑’과 일관성이 있는 이야기로만 채워넣었다. 주인공의 이야기, 주인공의 입을 빌려 하는 이야기, 현대, 고대를 넘나드는 이야기, 현실과 환상 속을 오고가는 이야기 등 정말 대단한 입담을 자랑한다.
작가의 첫 장편 소설이라는데, 그 기법과 구성, 표현면의 능숙함을 보아하니 꼭 그런것 같지는 않다. 작가의 여러 시도-이야기 자체로 내용을 전개하는것 뿐만 아니라, 글꼴을 바꿔가며 글을 씀으로써 인쇄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흥미롭게 느껴졌다. 사실 이러한 시도 때문에 글 읽는 초반에는 몇 번인가 헤맸던 것은 사실이다.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신선했다.
내용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보다는 다시금 칭찬함으로써 ‘이 작품을 읽어볼까’ 하고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긍정적인 힘을 실어주고 싶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내 마음대로 밑줄긋기
- 그리고 성 아우구스티누스도 쾌락의 삶을 살았다고 상기시켜 주었다. “제가 순결하게 하소서. 하지만 아직은 아닙니다.”라고 그 유명한 간청을 신께 올리기 전에 말이다. (1권, 131쪽)
- 안내를 받기 위해 의료진이 정신 분열증 환자를 본 것이라면 크리스마스는 진실로 기적이 일어나는 시간이었다. (1권, 239쪽)
- 구원은 갈구하면 누구나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지옥은 선택이지요. (2권, 237쪽)
- 너는 내 것, 나는 네 것. 너도 이걸 확신하겠지. 너는 내 심장에 갇혔고, 열쇠는 내던져 버렸지. 너는 언제나 내 심장 속에 머물러야해. (2권, 3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