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유전자 - 성공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18가지 공식
윤문원 지음 / 책만드는집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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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문원, <성공유전자>, 책만드는집, 2009.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 사회적인 지위나 경제적인 풍족함, 명성이나 자부심 등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살고 있다. 이 책은 부제인 ‘성공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18가지 공식’에서 알 수 있듯이 내 몸 속에 잠자고 있는 성공 유전자를 깨우는 비법과 공식을 다룬 책이다. 외부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몸속에도 성공유전자가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해지는 느낌이다.

  책의 서두에 나오는 이야기를 인용해보면 “헤밍웨이가 ‘창작 활동의 비결이 뭡니까’하는 질문에 ‘여하튼 매일 정해진 시간에 책상에 앉는 것입니다’”(5쪽) 라던가 “모든 것을 고려하라”(4쪽)는 단순하지만 정작 실행하기에는 구체적으로 방법을 모르는 성공 공식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이 책의 구성은 성공 이미지를 그리고, 한가지 목표에 집중하고, 시간을 경영하고, 아는 것이 힘임을 명심하고, 창의성을 발휘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자신의 치어리더가 되어서 살라는 등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각 챕터당 5~10개의 세부항목이 있는데 이 책의 가장 빛나는 부분은 이곳이다. 당연하고, 그걸 누가 모르냐는 투정섞인 질문이 나오게 만드는 일련의 자기 계발서와는 달리 ‘어떻게’에 초점을 맞추어 구체적인 행동 지침서로서의 기능을 확실히 하고 있어 매우 유용하다. 문장문장이 내 생활을 자극하고, 나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법 밑줄을 많이 긋게 된 책이다.

  책의 중심 모티프를 잘 보여주는 문장이 있다. 아메리카 인디언 금언인 “어떤 말을 만 번이상 되풀이하면 반드시 미래에 그 일이 이루어진다.”(24쪽)와 “행복한 인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언어를 좀 더 의식적으로 선택해서 사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255쪽) 등 이다. 즉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말이 씨가 된다.”는 것이다. 언어의 주술성을 굳게 믿는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은 왠지 코드가 맞아서 읽기가 쉬웠다. 그렇다고 모호하게 허공에 뜬 이야기만 하는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지는 마시라. 철저하게 현실적이고 아주 구체적인 지침이 담여 있는 실용서의 기능도 충실히 하고 있는 책이다. 학생들에게 치열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생활을 하라며 그들을 자극했던 문장을 소개함으로써 글을 맺는다. “큰 성공이 아니라도 좋다. 작은 성공이 필요하다. 작은 성공을 거두어 나가면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화되고 경험이 축적되어 큰 일도 해낼 수 있다.”(2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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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어린이를 위한 소원 - 내가 원하는 대로 '그 일'이 이루어지게 하는 비밀
현희 지음, 김성신 그림 / 파랑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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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희, 『크리스찬 어린이를 위한 소원』, 파랑새, 2009.




  참 잘 만든 책이다. 읽기 쉬우면서도 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더욱 좋은 책이라고 평가한다. 종교 서적임에도 불구하고 비종교인, 타종교인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오는 책이므로 자가기 ‘크리스찬 어린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 책 선택에 망설일 필요가 없다. 게다가 나는 서른이 넘은 나이에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도전과 자극을 받았으므로 자녀를 둔 부모나 일반 성인에게도 제법 호소력 있는 책으로 자리 잡으리라 생각한다.

  내용 또한 종교적인 내용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소원- 주목받고 싶고, 부자가 되고 싶고, 아름다워지고 싶고, 인정 받고 싶고, 최고가 되고 싶다는 소원. 이렇게 다섯 가지 소원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 다만 이를 다소 기독교적인 내용으로 풀어나갔을 뿐이며, 그 속에는 종교인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삶의 지혜, 자세 등에 대한 언급도 나와 있다.

  또한 인터넷 카페, 쪽지 활용이라는 글을 풀어나가는 형식도 대단히 실험적면서도 참신했다. 그리고 조지 뮬러, 찰스 디킨스, 테레사 수녀, 유일한 박사, 슈바이처라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역사적 위인들이 등장 인물로 나와서 대화하는 방식도 이 책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었다.

  앞서 말했지만 참 잘 만든 것 같다. 글자도 큼지막할 뿐더러 내용을 묘사한 삽화 또한 정성스럽고 따스하다. 무엇보다도 힘 있으면서도 부드럽고, 알기 쉽게 쉬운 단어를 골라 쓰면서도 제법 묵직한 주제 의식을 전달하고 있는 작가의 문장력이 대단히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내 아이들에게, 학생들에게,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그리고 소원을 품고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소개해 줄 만한 책이라고 추천한다.




* 내 마음대로 밑줄 긋기

- 그러자 가만히 그를 쳐다보던 디킨스가 말했다. “나는 수만 개의 구두를 닦으면서 늘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덕분에 하나님은 내 소원을 거절할 수 없었을 겁니다.” (58쪽)

- 잊지 말아라. 기도하면 다 해결된다는 것을. (71쪽)

- “저는 주님이 쥐고 있는 작은 연필입니다. 주님께서는 그 연필을 자를 수도 있고, 깎을 수도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무언가 쓰고 싶으면 쓰시고, 그리고 싶으면 그리실 것입니다.” (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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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에게 처음어린이 2
이오덕 지음 / 처음주니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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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철이에게>, 처음주니어, 2009.

  작가 이오덕은 평생동안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래서인지 그의 미소에는 아이같은 천진난만함이 잔뜩 배여있다. 프로필과 책 표지에 붙어 있는 사진을 보고나서 시를 감상해서 그런지, 시를 읽는 내내 이오덕선생의 나긋한 목소리와(물론 만나뵌 적은 없지만, 왠지 나긋나긋할 것 같다) 푸근한 미소가 떠올라 읽는 내내 정겹고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제목 또한 친근하다. “철이에게”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친근한 철이, 철수, 영희, 용이…… 그네들은 개별적인 대상이면서도 우리 아이들을 지칭하는 친근한 대명사이다. 작가가 독자에게, 선생님이 학생에게,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친근하고 정겹게 이름을 부르며 행복하고 지혜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내 이름을 부르며 시를 들려주는 노선생의 모습을 떠올리며 까무룩히 추억속으로 잠겨든다.

  책의 구성은 제목 그대로 ‘그림 동화’이다. 참 읽기 쉬울뿐더러 마냥 정겹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형태이다. 게다가 동시. 즉 어린아이를 위한 시의 특성인 음악성이 매우 충실히 반영된 뛰어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 소절, 한 소절을 읽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노래 부르듯 흥얼거리게 된다. 이는 단순히 우리 민족이 즐겨쓰는 3음보, 7ㆍ5조, 층량 3보격의 표현법을 썼기 때문만은 아니다. 시의 음악성을 고려하여 시어를 엄격하고 세밀하게 조탁하고 재구성한 결실이다. 참고로 그의 <우리 문장 바로쓰기>, <우리글 바로쓰기>는 우리 말과 글을 다듬은 명저로 꼽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요즘 활동하는 시인 중에 내용 뿐만 아니라 이 정도까지 음악성을 자연스럽고 생생하게 살려낸 동시 작가로는 이오덕의 오른편에 설 수 있는 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상당히 만족스럽고 감탄스러운 작품이다.




* 기억에 남는 시

<염소>

까만 옷을 입고 다녀도 / 깨끗한 풀만 먹는 염소야, / 깨끗한 물만 마시는 염소야, / 너는 그래서 겨우 손가락만 한 / 뿔을 두 개 길러쓴냐? // 조심스레 깨끗한 땅만 밟고 다니며 / 언제나 서먹서먹 나를 대하는 염소야, / 가랑잎이 바스락거려도 너는 놀라던구나. / 강아지가 달려와도 너는 비켜 서던구나. / 너는 너무도 착해서 / 촌스런 수염을 달고 다니지? // 매애! 저녁마다 다가오는 어둠이 싫어 / 언덕 위에서 울고 있는 염소야, / 나도 울고 싶단다, 너를 따라 / 피 같은 노을을 바라보면서 / 저녁이 오면 어린애같이 울고 싶단다.

(이오덕, <철이에게>, 처음주니어, 2009, pp.138~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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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의 프랑스 일기 - 봉주르! 무지갯빛 세상에 건네는 인사 소담 여행 2
미미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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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미미의 프랑스 일기>, 소담출판사, 2009.

 

흥미로운 책이다.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제목만 보고도 노릇노릇하고 한쪽은 분홍빛을 띤 색감이 떠올랐다. 내가 생각해도 뜬금없긴하다. 그러나 프랑스에 가보지 못한 일반인들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프랑스, 파리를 낭만의 도시라고 생각하는것은 무슨 까닭일까. 어쨌든 작가의 낭만적이고 매력적인 프랑스에서의 삶을 한껏 기대하며 책을 열었다.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작품인데, 제목 그대로 프랑스에서의 생활을 옮긴 일기이다. 어렸을 때 그림일기를 써본 추억이 있는 사람은 이 책을 보다 친숙하게 여길 것이다. 장 자크 상페를 좋아하고 그때문에 프랑스에 갔다는 저자의 그림에는 역시 상페의 흔적이 남아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나름의 캐릭터와 표현 방식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넓혀나가는듯 보여서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된다.

호기심 많은 물병자리-라고 밝힌 그녀의 생활은 일상적이면서도 독특한 매력이 있다. 하루하루를 여행하듯 설레임과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내심 부럽기도 했다. 아침부터 끌려가듯 직장에 가서 쳇바퀴를 돌리다가 또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가는 나(혹은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하니, 어쩐지 내 현재 상황이 불만족스러울수 밖에 없었다. 이러면 안되는데. 다시 작은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책으로 돌아오자. 프랑스에 대해서 관심이 적거나, 유학생활을 못해보았기 때문이라면 괜히 겁먹을 필요는 없다. 프랑스에서 생활은 솔직히 약간은 공감 못하는 부분이 없지않아 있지만, 대부분은 사람사는 이야기이고 살아가는 이야기이므로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틈틈이 칸을 채우고 있는 삽화 또한 이 작품을 쉽게 공감하며 읽어 나갈 수 있는 좋은 요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내 마음대로 밑줄 긋기

- 잠깐의 여유도 소홀히 하지 않는 그들에게 커피는 휴식이자 생활의 역사이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커피만을 마실 목적이 아닌 커피를 마시는 그 순간을 즐기기 위해 카페로 찾아든다. (36쪽)

- 그렇게 자주 여기에 오면서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른다고요? 그건 매번 창가에 앉아 창밖만 내다보고 있으면서도 정작 이 안에서만 ‘평화’라는 것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에요. 창밖 풍경을 다시 한 번 자세히 보세요! 그럼 그 이유를 알 수 밖에 없을 텐데요. 창밖으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이 너무 평화롭게 보이잖아요.“ (83쪽)

- 늘 바깥의 평화를 보고 있으면서도 안에서만 찾으려 한 평화. 그것이 바로 진정한 평화를 알아차리지 못한 이유. (84쪽)

- “저 두 여자 원래 모르는 사이였나 봐?” (110쪽)

- “줄리앙, 너! 결국 초코파이의 비밀은 밝혀낸 거니?” (165쪽)

- 씹으면 사각사각 재미있는 소리가 나는, 다른 과자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콤한 사브레를 먹으며 프랑스란 나라가 막연히 좋아지기 시작했다. 맛에 대한 추억은 그 어느 것보다 강렬하게 기억된다지? 나에게 달콤함으로 기억되는 에펠탑은 어린 시절 내내 동경의 대사잉었다. (170쪽)

- 여행에 있어서 가장 흥분되는 순간은 떠나는 순간보다도 그 여행을 위한 가방을 챙기는 순간인 것을...... (205쪽)

- “겨우 30살인 이 사람이 벌써 철학 책을 10권도 넘게 낸 걸 넌 어떻게 생각하니? 아...... 나 심장이 감전되어버린 것 같아!” (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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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상속
키란 데사이 지음, 김석희 옮김 / 이레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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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란 데사이, 김석희 역, <상실의 상속>, 이레, 2008.







대단한 문제작이다. 비교적 젊은 작가가 이만큼이나 예리한 관점과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다. 게다가 사전만큼이나 두껍지만 흡입력있는 스토리와 쉬운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아주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쉽게 이야기하지만, 그 속에 중요한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대개 무슨무슨 상을 받았다는 광고를 붙인 책은 비평가와 일반인의 괴리감일까, 어쩐지 신뢰가 안 갈때도 많았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다르다. 믿어도 좋다. 글을 읽으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까, 어떻게 이렇게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녀는 예리한 통찰력의 소유자이자 뛰어난 작가이다.




작가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개인의 이야기를 끄집어 낸다. 인도의 역사는 우리랑 비슷한 부분이 있다. 치욕스런 식민 역사의 고통. 그 속에서 이념으로 갈등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혹은 아예 현실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 게다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건너가는 아들, 그를 본받아 인도를 떠나고 싶어하는 수많은 동네사람들의 일자리를 부탁하는 아버지의 모습. 어딘가 본 기억이 있다. 시대가 다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으로, 독일로 간호사 생활을 하러 떠난 젊은이들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억눌리고 힘겨운 삶을 이겨내기 위해, 혹은 도피하기 위한 노력들은 한 세대에서 그치지 않는 모양이다. 스포일러성 이야기를 하자면, 결국 상실은 그 세대에서 그치지 않고 안타깝게도 상속되고 만다. 우리도 그렇고, 그들도 그렇고. 가장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소설은 현실을 바탕으로 한 허구이다. 물론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표현론적 작품도 그 나름의 의의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이나마 희망을 볼 수 있는 밝은 작품을 좋아하여 이 작품의 끝이 아쉽기만 하다. 어쩌면 우리 삶의 단면을 너무도 예리하게 잘라내어 보여주기 때문에 생긴 섬뜩함이 안타까움을 빙자한 거부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내 마음대로 밑줄 긋기

- 시간은 흘러야 돼. 나처럼 시간이 지나가지 않는 인생을 살려고 하지 마라. 그건 내가 너한테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충고야. (170쪽)

- 역사는 이런 식으로 움직였다. 천천히 세워진 것이 순식간에 불타버리고 앞뒤가 맞지않는 모순 속에서 앞뒤로 도약하고 젊은이들은 해묵은 증오에 휩쓸렸다. 삶과 죽음 사이의 공간은 결국 측정할 수도 없을 만큼 작았다. (4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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