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 핫 캘리포니아 - 미드보다 짜릿하고, 리얼 버라이어티보다 스펙터클한 미국놀이
김태희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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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쏘핫 캘리포니아』, 웅진 리빙하우스, 2009.







  요즘 인기리에 방영중인 개그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는 ‘초코보이’라는 코너가 있다. 매력적인 개그맨 둘이 나와서 짧막한 상황극을 하는데 언제나 그 끝은 “핫! 핫! 대쓰 베리 핫!”으로 끝난다. 대쓰 베리 핫, 당연히 “Hot! Hot! That's very HOT!"이다. 물론 마지막에는 물벼락을 맞고 ”Cool! Cool! That's very COOL"로 끝난다. ‘핫’하면서도 ‘쿨’한 이야기. <쏘핫 캘리포니아>는 제목이 ‘쏘 핫’이지만 말 그대로, ‘핫’하면서도 ‘쿨’한 매력적인 작품이다.

  작가는 김태희다. 책 띠지에서 소개하듯 ‘무한도전 작가’ 타이틀을 갖고 있는 소설가 겸 방송작가, 시나리오 작가이다. 전 국민이 즐겨 시청하는 ‘무한도전’의 작가라면 이미 그 글재주나 말솜씨는 인증받은 셈이다. 게다가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처럼 이 작품도 유쾌하고 재미있다. 캘리포니아라는 장소에서 체험한 미국 생활기를 이토록 유쾌하고 생생하게 그려낸 책은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그렇다고 캘리포니아에서의 생활을 있는 그대로 적어놓은 것에 불과한 것이리라는 섣부른 판단은 하지말길 바란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여행지침서의 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으며, 보다 알차게 놀 수 있는 방법을-순전히 개인 경험을 근거로- 적어놓은 실용서로 봐도 좋을 듯 싶다.

  유명인들이 추천글을 적어 주었다. 그중에서 이 책에 대해 나랑 비슷한 판단을 하고 있는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의 글을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읽어보니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 참 야무지게 즐겼다는 것과 나도 가고 싶다는 생각 밖에... 현실이란 감옥에서 꼼짝 못하는 사람에겐 불온서적(?)이지만, 일탈과 자유를 꿈꾸는 사람에겐 <프리즌 브레이크> 스코필드의 문신 만큼 든든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나도 이런 생각을 했다. 책을 읽는 내내 피가 끓었다. 놀고 싶어서. 문자로만 기록된 책이라면 대충 상상하다가 놀 생각을 안 할텐데 신나게 노는 사진이 생생하게, 그리고 많이 실려있으니까 어쩔수 없다는 듯이 피가 끓을 수 밖에. 짜릿하고 즐거운 시간을 꿈꾸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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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나라 사람들 - 목욕탕에서 발가벗겨진 세상과 나
신병근 지음 / 시대의창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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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탕나라 사람들』, 시대의 창, 2009.




  특이한 책이다. 독특한 그림체와 여행을 하는 내용전개구조. 주인공인 일곱살 동갑내기 뺑글이와 똥희는 탕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여기에서 탕나라란 목욕탕을 의미한다. 뺑글이는 소심하고 불안감이 많은 철부지로 나오고, 똥희는 주도적이고 명랑 발랄한 박학다식한 어린이로 등장한다. 똑같은 나이이지만 ‘저게 뭐야?’, ‘왜 그렇지?’ 등등의 뺑글이의 질문에 상냥하고 자세히 설명해주는 역할을 하는 똥희의 지적수준과 철학관은 보통 어른 이상이라 조금 어색하긴 하다. 어쨌든 탕나라로의 여행을 경험해나가는 그 과정들은 내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일련의 과정으로 역할을 했었다. 나 또한 뺑글이처럼 ‘아, 그렇구나’를 연발했으니까.

  탕나라에 대한 그림 및 설명이 나온다. ‘대략 80세, 배경화면+네비게이션, 인간 신체 모양의 대중목욕탕.’ 첫 장면에 이런 그림과 설명이 나왔지만 사실 책을 다 읽을때 까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을 간과한 채 책을 읽어 버린 것이다. 솔직히, 책 뒷부분에 붙어있는 제작노트 부분을 보고서야 이 그림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인간이 하늘을 보고 누워있는 모습, 웬일인지 지면과? 목욕탕 물에 잠겨있는 부분?이 어두운 색깔이었다. 물론 이것도 책을 다 읽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인간내면의 무의식 세계를 표현한 것이라 한다. 그러고 보니 그럴듯하다. 갑자기 목욕탕 안의 괴물이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사람들 내면 무의식에는 이런 것들이 숨어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나보다. 외면의 세계와 내면의 세계, 겉으로 드러난 외면의 세계는 깨끗이 하기 위해 때를 벗기고 비누칠을 하지만 과연 내면의 세계는 어떻게 닦고 정리할 것인가? 작가는 상당히 철학적인 이야기를 그림과 여행이라는 비교적 쉬운 방법으로 접근하려 했는데, 결국 그 답을 얻어냈을까? 인간과 존재에 대하여 상당히 많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그런데 작가 스스로가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았나 의문이 든다. 그것은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니니까. 아마도 선인들이 그랬듯, 수많은 동서고금의 철학자들이 그랬듯. 이 문제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것이다.

  작가도 언급했듯이 다소 조잡해 보일 수 있는 그림이 많다. 작업도 작은 그림으로 그린것 같지는 않은데, 그 근거는 각 부분의 그림들이 매우 세부적이고 구체적으로 그려져 있다는데서 단순히 조잡하다고 치부해 버릴수 없는 근거를 찾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그리는 것은 쉬운일 일지도 모른다. 그냥 목욕탕가서 사진 찍어서 있는 그대로 묘사해버리면 끝이니까. 그런데 이 작품의 독특성은 그들의 혹은 우리들의 외양만 있는 그대로 그린 것이 아니라 각각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욕심이나 본성을 특징적으로 집어내어 이를 단순화하여 그리려는 노력이 보인다는 점이다. 이러한 날카로운 시선은 오랜 고민과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로 나온 귀중한 지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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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가고 싶다 - 소설가 이순원의 강릉이야기
이순원 지음 / 포럼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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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 『강릉에 가고 싶다』, forum, 2009. 







  애향심이 강한 대구 친구가 있다. 대구어 화자인 그 덕분에 대구에 대해 제법 잘 알게된 대구쟁이가 되었다. 작가 이순원은 강릉쟁이이다. 상고를 상위권으로 졸업하면 한국은행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강릉상고에 입학했었다는 일화를 들은 적이 있다. 안타깝게도 왼손잡이라 그 꿈을 이루지 못 했다는 슬픈 결말이 따르긴 했지만. 어쨌든 강릉쟁이 이순원의 이야기를 따라 강릉 탐방을 해보면 강릉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 뜬금없이 애향심까지 생길 것이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여행지침서이다. 물론 여행 지침서로 보기에는 상당히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형식을 갖고 있지만 말이다. 다행히 군 생활을 경기도권에서 보내서인지, 웬만한 남자라면 친숙한 강원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나는 생소할 수 밖에 없었다. 연인이라면 누구나 가보았을직한 정동진에도 한번 안 가봤고, 허난설헌, 오죽헌 등에 대한 이야기는 전공과 관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으로밖에 접해보지 못했다. 사실 오죽헌이 강릉에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 살짝 창피하다.

  본문은 작가의 가족여행과정을 순서로 내용이 전개되는데, 읽는 내내 그 옆에 함께 앉아서 이야기를 들으며 여행하는 느낌을 받았다. 예전에 한 서점에서 했던 이순원 선생님의 싸인회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은비령>의 작가라며 유명하댔는데, 사실 그때는 잘 몰랐다. <그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란 책을 들고 싸인을 받았는데, 참 인상이 좋았던 기억이 남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무심코 첫 장을 넘겼고, 홀린듯 한권을 다 읽은 후 친구에게 전화를 했던 기억도 있다. ‘망배(望拜)’라는 작품을 읽고 넘쳐오르는 감동과 여운이 아쉬워서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친구 또한 나처럼 책에 홀딱 빠져서 독후감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나에게 말 그대로, 독서의 즐거움을 처음 알려준 작가 이순원. 그의 옆에서 강릉 이야기를 듣는 게 즐겁지 않을 수가 없다.

  ‘여행은 바라본 만큼이 아니라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누릴 수 있다.’고 한다. 참 멋진 말이다. 나는 강릉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강릉에 대해 많이 알고, 많이 누릴 수 있는 작가가 내 옆에 있으니 걱정할 것이 없다. 동대문밖에서는 강릉이 최고라며 강릉에 대한 애향심과 자부심이 강한 작가는 강릉시 3대 명풍으로 불리는 경포, 단오제, 금강소나무의 소개 뿐만 아니라 허난설헌의 시 작품, 그림 소개를 통해 여행의 운치를 살렸고, 강릉구경도 식후경이라며 시골장터에서 밥도 먹고 커피도 한잔 마실 곳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아, 잊지 마시라. 이 책이 여행지침서라는 사실을. 운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여행지에 대한 전화번호와 찾아가는 길, 예상 경비, 할인 받는 법 등 유용한 실용서로서의 기능도 멋지게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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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릿 - 한동원 장편소설 담쟁이 문고
한동원 지음 / 실천문학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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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원, 『삐릿』, 실천문학사, 2009.







  순식간이었다. 아주 오랜만에 재미있는 작품을 읽었다. 어떤 내용이 있는지, 어떤 문체로 쓰여있는지 확인만하려 했을 뿐인데, 어느덧 마지막 장을 넘기며 아쉬워하고 있었다. 조금만 더 이대로 이야기가 전개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퇴근길에 몇장만 보려고 했는데 씻지도 않고 책을 읽고 있는 내 모습이 희한했다. 정말 오랜만이다. 이렇게 푹 빠져서 책을 읽은 것은. 저절로 집중이 되는 작가의 문체는 생생하게 살아있으며 작중 인물에게 흠뻑 몰입되게 하는 마력을 지닌 듯 하다. 게다가 탄탄한 플롯 구성, 스토리 전개는 물론이고 곳곳에서 나오는 지식-예를 들어, ‘모던 토킹’이라는 가수, 'Like Hell'이라는 락 음악,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대성당 나무’ 등- 을 기어코 찾아보게 만드는 재주는 이 작품으로부터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이토록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진자』에서처럼 “난 당신의 호기심을 믿어.”라며 슬며시 웃고 있는 작가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다 작가의 손바닥에서 논 셈인가. 어쨌든 음악과 기타 등에 박식한 독자라면 자동적으로 배경음악이 깔리겠지만, 나같은 평민들은 일일이 찾아서 BGM으로 깔아놓고 책을 읽어야 했다. 그렇지만 전혀 귀찮지는 않았다. 순전히 내 호기심때문이었으니까.

  ‘딴따라 플레이’, 이 작품은 ‘딴’, ‘따라’, ‘플레이’라는 세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잘 보이기 위해 처음 기타를 접하고, 비록 오프닝 무대이기는 하지만 무대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20대 이상의 모든 독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나 또한 어쩔수 없다는 듯이 학창 시절을 떠올리고 말았으니 말이다. 주인공인 ‘백동광’에게 몰입되는 나를 돌아보며, 작가의 인간을 통찰하는 능력이라든가, 인물 사이의 심리적 관계파악 등이 상당히 뛰어나고 섬세하다고 느꼈다. 그렇다고 단순히 ‘밴드’를 결성하고 이를 진행해나가는 철없는 ‘고삐리’들의 이야기로만 치부하지는 말아야한다. 학생들을 앞세운 어른들의 보이지 않는 권력 다툼이라든가, 부조리한 사회상 등도 제법 심도있게 다루고 있으니 말이다. 작가는 등장인물들끼리의 ‘편지’를 매우 유용한 소설 도구로 쓰고 있는데, 이러한 작가의 생각이 잘 드러난 부분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게슈타포도 널 팬 게 아니고 음악 선생 이하 교내 딴따라 세력 중 한 놈을 팬 거다. 넌 희한하게도 양 쪽 모두한테 본보기 삼아 당한 거야. 어쩌면 너야말로 조직에 속하지 않은 개인이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X같음을 몸소 보여준 교과서적 인물인지도 모른다. 똥광 이 불쌍한 새끼...”(360쪽) 흥겨운 내용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 370여 페이지의 긴 분량이지만, 끝나는 것이 마냥 아쉬운 짧은 이야기. 이 매력적인 소설과 작가 한동원의 앞날에 찬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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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갤러리 한 장으로 보는 지식 계보도 2
김영범 지음 / 풀로엮은집(숨비소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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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범, 『철학갤러리』, 풀로엮은집, 2009.

  오직 미술관과 박물관 관람만을 목적으로 테마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그것도 하루이틀이 아닌 열흘동안이나. 여행전에는 그림에 문외한이었으나, 돌아오는 길에는 Gogh가 ‘고흐’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플란더스의 개’의 ‘네로’가 그토록 보고싶어하던 그림의 작가가 ‘’루벤스‘라는 것도 알게되었으며, 몇몇 작품이긴하지만 화가와 작품을 제법 연결시킬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관람을 하러 화랑, 즉 갤러리에 들어갈때마다 그 규모의 웅장함에 감탄하고는 했다. 그리고 다소 투박하고 크나큰 외형과는 다르게 세부적으로 나뉘어 있으면서도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내부 때문에 몇 번인가 길을 잃기도 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그 그림들을 아무렇게나 진열해놓은 것은 아니었다. 시대순이라든지, 장르상이라든지 등의 각각의 기준에 맞추어 공통적인것끼리 분류해놓은 것이었다. 이름이나 그림만 어렴풋이 알던 상태였는데 제법 보는눈이 생기게된 것은 갤러리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작품이 어느 시대에 속해있으며, 그 시대의 일반적인 특징은 무엇이며, 어떤 작품과 유사하고 어떤 작품과 상반되는 성격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이 작품의 경향을 계승한 작품은 무엇인지 등등. 전체를 아우르면서도 세부의 특징을 명확히 꼽아주는 갤러리의 역할 덕분이었다. 마찬가지로 이 책 『철학갤러리』는 읽는 내내 여러 철학자들의 동상을 쭉~세워놓고 그들 하나하나 혹은 무리에 대해 설명을 듣고 감상하는 느낌이었다.

책의 서문에는 매우 멋진 표현이 나온다. “철학사에는 때마다 거인이 나타나 다른 거인을 소리쳐 부르면서, 그들 발치에서 기어다니고 있는 경망스럽고 요란한 난쟁이들에 개의치 않고 드높은 정신의 대화를 계속해왔다.” 솔직히 독서 시간은 참 좋았다. 처음엔 매력적인 문장에 빠져 글을 읽기 시작했고, 중간중간 그림이라던가 철학자들의 일화(예를 들어, 논리적이고 이성적일것이라 생각했던 피타고라스의 주된 관심사가 오히려 종교적이고 윤리적인데에 있었다는 것 등)를 통해 흥미가 유지되었고, 부록으로 첨부된 ’한장으로 보는 철학계보도‘를 통해 각각의 관계를 파악해보느라 끝까지 긴장과 흥미를 놓치지 않았던 좋은 시간이었다

이 책의 구성은 고대, 중세, 근대, 현대 철학으로 이루어져있다. 사실 모차르트, 베토벤은 잘 알아도 스트라빈스키, 쇼스타코비치는 잘 모르듯이 플라톤, 데카르트는 알아도 라캉, 들뢰즈 등은 생소해서 몇 번인가 다시 읽기는 했다. 나의 상식수준은 기껏해야 화이트헤드가 하버드 철학교수라는 것, 소쉬르는 랑그와 파롤을 정의한 철학자라는 것을 아는 정도였다. 교과서에 나오지 않으면 철학은 접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철학은 죽어있는 지식으로 그 역할을 그치지 않으며, 그렇다고 저절로 생겨나는 것도 아니며, 사유의 폭력이 행해지고 사회에 난제가 제기될 때에 비로소 치열하게 발생하는 것이라한다. 그런점에서 오늘날도 어딘가에서는 철학자들의 깊은 사유와 논쟁이 계속되고 있을 것이기에 우리의 사회와 인류의 생활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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