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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텍의 비밀
폴 크리스토퍼 지음, 민시현 외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폴 크리스토퍼, 주순애ㆍ민시현 옮김, [아즈텍의 비밀], 중앙Books, 2009.
16세기에 사라진 코르테스의 보물을 찾아 떠나는 21세기 인디아나 존스! 타이틀이 거창하다. 게다가 책 띠지에는 2008년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렘브란트의 유령] 작가인 폴 크리스토퍼의 신작이라는 엄청난 후광까지 비취고 있기에 이 책을 집어들지 않을 수 없었다.
아즈텍 문명은 지금의 멕시코 지역에 존재했던 제국이다. 흔히 알고 있는 마야 문명의 영향을 받은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러면 딱 떠오르는 시각적 이미지가 있으리라. 황금색!
시간적 배경은 1500년대. 아즈텍 문명이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린 1520년대 즈음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실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했기에 이 작품은 팩션으로 볼 수 있겠다. 게다가 등장 인물 중에는 실존인물이 나오기도 했다. 에스파냐의 정복자인 코르테스가 등장인물로 나온다. 멕시코를 정복한 아즈텍의 이단자. 멕시코 정복 기간 중에 축적한 재물을 왕실에 헌납하지 않으면 종교재판소가 그를 이단자로 엄벌할 것이 두려워 보물을 숨기는데서 이 작품은 시작된다.
고금을 넘나드는 이야기의 전개는 사뭇 흥미로우면서도 자칫 혼돈스러워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양날의 검과 같은 특징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16세기 이야기를 다룬 부분이 훨씬 흥미로웠다. 보물을 찾아 여행을 하는 여타의 책이나 영화를 봤을 때도 현재 이야기보다는 예전 이야기가 훨씬 매력적으로 그려지는 것을 봐도 그렇다. 그렇지만 현세의 등장 인물이나 그들을 얽어맨 갈등 관계가 무미건조하다는 것은 아니다. 제약업계의 억만장자이자 보물탐사 회사의 사장인 해리슨 노블, 제임스 조나스 노블 부자. 바우처 주교와 도미니크 수도회의 은밀한 조직인 까발로 네로. 영어, 러시아어, 포르투갈어 등을 완벽하게 구사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맥스 케슬러. 쿠바 혁명 정부의 잠수함 함장인 아카디 토마스 크루즈 등. 부(富)와 정치권력(政治權力), 종교(宗敎)와 비밀집단(秘密集團) 등 간의 갈등이 촘촘하면서도 치밀하게 얽혀있고 제법 흥미롭게 풀어나가고 있어서 읽는 내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