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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개념기반 탐구수업 - 다른 출발선, 같은 목표를 향한 보편적 학습 설계
양효선 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6년 7월
평점 :
[도서협찬]
서평_모두를 위한 개념기반 탐구수업 (양효선 등 4명 지음, 초록비책공방 펴냄)
좋은 수업이란 무엇일까?
학생으로서 초-중-고-대 16년, 교사로서 13년째 학교 현장을 경험하면서 가장 많이 한 질문이면서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기도 하다.
수업의 정의는 '교사가 학생에게 지식이나 기능을 가르쳐 능력을 기르게 하는 교육 활동'이다. 지식과 기능을 가르치고 능력을 기르게 하는 방법은 계속해서 변해 왔다. 그런데 수업 기자재나 교구 등의 양적인 발전과는 달리 수업의 질에 대한 문제는 쉽사리 해결되지 않고 있다. 특히 역사를 전공하는 나로서는 가장 핵심적인 문제가 '개념'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넓은 시공간을 배경으로 하며 문화적, 사회적 맥락을 알아야 하는 역사학의 특성상 개념을 가르치는 것은 수업의 시작이자 끝과 같았는데, 수업에 참여하는 '모두'가 이 단계를 통과하는 것이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으로 느껴졌다.
이 책은 이러한 고민에 대한 좋은 대안을 제시해준다. 제목부터 '모두를 위한' 수업이다. 실제 수업의 현장에서는 모두를 위한 수업이 아니라 특정 소수를 위한 수업으로 흘러가기 쉽다. 오랜 초등수업의 경험을 가진 공저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는 이것을 교사가 해내야할 과제로 여기지 않고, 학습자의 입장에서 함께 배움을 이루어 내는 구조적인 변화를 촉구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개념이 '보편적 학습 설계'다. 표준화된 학습 설계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평균이 아닌 '다양성'이다. 개별화 교육을 1:1 맞춤형 교육으로 이해하면 교사는 그야말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게 될 것이다. 이것은 일차적으로는 교사의 과제임에 분명하지만, 그것이 오로지 교사에게만 달려 있는 짐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교사는 설계자이며 안내자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학습자의 모든 반응을 통제하려고 하는 순간 수업의 창의성과 생동감은 사라진다. 그래서 좋은 질문이 중요하다. 보통 좋은 질문이라 말하면, 수렴적 질문 대신 발산적 질문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때로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렴적 질문도 필요하다. 학습자가 다양한 대답을 한다고 해서 꼭 수업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학습자의 사고 단계에 따라 적절한 유형의 질문을 하는 것이며, 이는 어느 정도 교사가 흐름을 잡고 설계를 해야 할 영역이다. 그럴 때 학습자들은 단순한 정보의 습득과 암기를 넘어서서 그러한 지식을 다양한 삶의 영역에 전이시키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책의 후반부는 그러한 교사의 수업 설계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다양한 수업 설계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중등 교사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개념 접근 수업을 중등 수준에서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실현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중등-고등 교육과정으로 진행되면 될수록 이러한 설계의 작업을 교사 위주에서 학습자가 함께 코업해갈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좋은 레퍼런스가 된다고 본다.
학습자들의 학습 능력과 문해력이 날이 갈수록 떨어진다고 한다. 수업 현장에서도 이런 부분을 많이 체감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것이 사회와 환경의 영향임을 뼈저리게 느낀다. 사고 능력 자체가 없는 것이 아니라, 그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던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세상이 스마트해지고 AI가 많은 것을 해결해주는 시대에도 결국 그것을 써먹는 것은 사람이다. 학습자를 세상의 소비자로만 키우게 되면 그 사회에는 미래가 없다. 질문한다는 것, 개념을 찾는다는 것은 곧 학습자가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방식을 찾아가는 것과도 연결된다.
좋은 수업, 좋은 질문, 좋은 교사를 고민하는 많은 선생님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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