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컷 한국지리 - 사진으로 세상을 읽는다 ㅣ 온 세상이 교과서 시리즈 10
김인철 외 지음 / 해냄에듀(단행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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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역사와 지리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두 차원에서 인간의 삶을 조명한다. 그래서 역사를 전공하는 입장에서도 공간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역사 전공자나 지리 전공자나 '그 곳'을 직접 가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푸 투안과 에드워드 렐프의 인본주의 지리학에 따르면 공간(SPACE)이 물리적이고 보편적인 곳이라면 장소(PLACE)는 한 개인의 체험과 실존이 구체적으로 깃든 곳이라고 한다. 그렇게 본다면, 같은 장소도 특정한 시대, 특정한 사람들에 의해서 저마다의 의미를 지닐 수 있고, 그러한 서사가 쌓이다 보면 또 하나의 내러티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3면이 바다이며, 아름다운 산과 강이 많은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에 비해서 여행할 만한 곳이 많다. 민족의 오랜 역사가 더해져 각 장소마다 고유의 이야기들이 있다. 그러나 때로 수많은 정보 속에서 과연 각 장소가 지니는 나름의 의미를 지역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해냄에듀의 '한 컷' 시리즈가 의미있다.

<한 컷 한국사>와 <한 컷 세계사>는 역사를 다루는 것이었다면, 이번 <한 컷 한국지리>는 한국의 여러 지역을 한 장의 이미지로 먼저 만나고, 그 장면 속에 담긴 지리적 의미를 풀어나간다. 최남단 마라도부터 최북단 두만강까지, 제주/울릉, 호남, 영남, 충청, 강원, 수도, 접경지역의 일곱 파트를 통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와 역사적/현대적 중심지를 아우른다.

아름다운 경관을 한 면에 오롯이 사진으로 담아내어 각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인 특색이 잘 드러난다. 사진을 찍는데 소질이 없는 나로서는 각 지역의 특징을 잘 표현한 사진 자료가 반갑다. 옆쪽에는 장소에 대한 두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그 지역을 소개하는데, 지역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특징에 따라 중심 질문의 주제는 달라진다. 자연지리, 인문지리, 역사지리의 분야를 넘나드는 이야기는 짧지만 깊이가 있다.

책을 읽다보면 143곳의 장소를 선정하기까지 공저자들의 고심이 얼마나 깊었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서울/경기에 대한 비중이 제일 많긴 하지만, 대체로 지역을 균등하게 소개하려는 노력이 보이고, 각 지역에 대해서도 다양한 주제를 배분하여 각 지역만의 특색을 고르게 배치하여 구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현직 교사들의 치열한 고민과 그 결과물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는 종종 지역을 특정한 이미지로만 바라본다. 그러나 이 책은 각 지역을 총천연색의 모습으로 보여주며, 한국의 다양한 지역성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교사의 입장에서는 각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 관광지를 이 책을 기준으로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세계적인 소식은 빨리 접해도 지역적인 소식에는 어두운 학생들에게 자기가 살고 있는 장소에 대한 인식을 일깨워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부모가 자녀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도, 미리 그 지역의 특징을 알아보고 여행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의미 면에서 차이가 크다. 책에서 아무리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더라도 본인이 직접 느끼고 경험해 보아야 의미가 있는 법. 여행을 마치고 자기 스스로 이런 틀을 활용해 나만의 <한 컷 한국지리>를 써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요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펴내는 <유물멍> 시리즈가 인기다. 오랜 세월 역사의 흐름 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낸 유물의 이야기를, 현대인의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하는 것은 역사의 대중화의 아주 좋은 예 같다. 공간에 대한 이해도 그렇게 접근한다면 또한 의미있지 않을까? 맛집이 어디인지, 뷰가 좋은 곳이 어디인지도 중요하겠지만, 공간에서 장소로의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진 나만의 '장소'가 생긴다면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이끌어줄 수 있는 좋은 책, <한 컷 한국지리> 집에 하나쯤 소장하고 여행을 준비해보면 어떨까.

#한컷한국지리 #해냄에듀 #사진으로세상을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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