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교회가 살아난다
톰 레이너 지음, 송동민 옮김 / 두란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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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규장이 펴낸 <한국교회 트렌드 2026>의 첫 주제어가 ‘심플 처치’다. 교회의 핵심 사명을 중심으로 사역을 재설계하여 복음의 중심을 드러내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강조점을 둔 것이 ‘강소 교회’인데, 소형 교회이지만 뚜렷한 목회 철학과 공동체성으로 힘 있게 사역하는 교회를 일컫는다. 이 둘의 공통점은 바로 ‘목적성’이다. 결국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교회란 무엇인가?
교회는 어떤 공동체이며, 어떠한 공동체여야 하는가?

이런 질문을 가지고 있는 목회자나 성도라면, 이 책 <동네 교회가 살아난다>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만 접했을 때에는 지역 교회가 살아나게 된 몇 가지 사례들을 제시하고 그 안에서 원리를 발견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어보니 위 내용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교회를 향한 저자의 냉철한 분석과 깊이 있는 제안을 따라가다 보면 이 책의 원제목 <Crucial Commitments(중대한 헌신)>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죽은 교회를 부검하다>와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를 지은 저자의 오랜 교회 컨설팅의 노하우가 이 책에 오롯이 담겨 있다.

오늘날 교회는 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을까? 소위 ‘바람 빠진 풍선’마냥 신자의 수가 감소하고 있다. 단순히 숫자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교회가 가졌던 여러 가지 활력들이 사라지고 있다. 바람 빠진 풍선에서 그 ‘바람’은 교회에게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이것을 ‘헌신’이라 말한다. 오늘날 교회의 약화는 헌신의 부재에서 기인했다는 진단이다. 격하게 동의가 된다. 이 지점에서 ‘라떼는 말이야’의 이야기가 많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교회에서는 약간 화법이 달라진다. ‘요즘 청년들/직분자들에게는 이렇게 말 못해요’ 등으로 화법이 묘하게 바뀐다. 자칫 헌신을 요구하는 메시지는 ‘열정 페이’를 요구하는 것으로 읽히기 쉽다. 물론 헌신을 빙자한 착취가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현대 교회에 이미 ‘효율’은 진리 위에 서 있는 듯함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저자는 ‘라떼’식 표현으로 읽힐 수 있음을 감수하고서라도 복음의 진리에 입각한 이전의 좋았던 전통을 회복할 것을 요구한다. 그 5가지가 바로 ‘급진적 기도’, ‘성실한 예배 참석’, ‘친밀한 소그룹’, ‘순전한 나눔’, ‘열정적 전도’다. 개인적으로는 급진적 기도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저자의 표현을 살릴 필요가 있어 문장을 그대로 인용해본다.

“급진적인 그리스도인은 정상적인 신자다. 여기서 ‘정상적’이라는 것은 곧 그가 성경적인 그리스도인임을 뜻한다. 급진적인 그리스도인은 변혁적인 신앙을 품은 이들로서, 주변 문화 속에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과 구별되는 모습을 보인다.” (143쪽 중에서)

정상적인 신자가 ‘급진적’이라는 말을 듣게 되는 사회, 반대로 말하면 이 사회가 무언가 성경이 추구하는 사회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갖게 되었다는 의미다. 위 5가지를 충실히 하는 신자라면 세상과 (아마도) 교회 내부에서도 ‘유별나다’는 (말을 직접 듣지는 않을지라도)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마 제국 당시 초대 교인들이 딱 그랬다. 그들은 참으로 유별났다. 그리고 그들은 참으로 성경적이었다.

본질로 돌아가자는 말은 짧다. Ad Fontes! (한글로) 다섯 글자면 된다. 그러나 본질에 돌아가는 삶을 사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함께 하면 조금 더 쉬워질 수 있다.

헌신은 관계를 전제한다. 내가 나를 위해 애쓰는 삶은 헌신이라 할 수 없다. 헌신은 사랑을 전제한다. 사랑하지 않고 나의 가진 것을 내어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헌신은 예수님을 전제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나를 위해 먼저 헌신하셨기에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교회가 복음의 능력으로 살아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의 모든 필요를 다 아시는 주님은 여전히 우리의 기도를 원하신다(겔36:37). 추수할 곡식을 앞두고 추수할 일꾼을 찾으신다(눅10:2). 이제 우리가 나설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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