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역사 과목은 '세계사적 맥락에서 역사적 사실을 인식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며 포용하는 태도를 함양'하는 것을 교육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국사'라는 자민족 중심의 역사 인식에서 '역사'라는 보편사, 세계사적 역사 인식으로의 전환은 이미 20여 년 전부터 이루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의 흐름은 다양성과 존중의 거미줄이라기보다는 혐오와 갈등이 여전히 앞서는 불안한 외줄타기 같다.
지금이 세계화 시대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이 세계화의 흐름은 어디서부터 왔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흘러갈까?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세계화의 본류가 어디인지를 파악해야 할 것이며, 그 근원지는 십중팔구 미국이 될 것이다. 미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제1의 국가(지금은 중국과 함께 G2라고 불리긴 하지만)이며, 우리와도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는 중요한 나라다.
1년 반 전에 저자인 김봉중 교수님의 '미국을 안다는 착각'을 읽고 서평을 쓴 바 있다. 이번에 10대를 위한 리뉴얼 버전으로 '요즘 10대를 위한 최소한의 미국사'를 추출간하여 반갑게 읽었다. 전작에서는 미국에 대한 접근을 정치, 경제, 지역, 사회, 문화의 5가지 키워드로 묶어내었다면, 신간에서는 정치(+외교, 군사), 경제, 지역, 사회(+문화)의 4가지 키워드로 추렸다. 1년 반 사이에 있었던 트럼프의 재집권(2024년 8월에는 조 바이든 행정부) 등 변화에 따른 내용의 추가와 함께, 몇 가지 내용이 빠졌다.
동성 결혼과 성평등 같이 논쟁적인 부분이 빠진 것은 아쉽긴 하지만 10대 수준에서는 다루기 애매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 외에 패스트푸드나 포스트 할리우드 산업과 같은 영역도 굳이 이 책에서 다루지 않아도 일반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라서 적절한 것 같다.
10대를 위한 책인 만큼, 중요한 용어에 대한 해설을 따로 마련한 것이나 다양한 인포그래픽을 활용하여 책의 가독성을 높인 점이 눈에 띈다. 역사를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활용하기 좋은 자료들이 많아 반갑다. 또한 챕터의 끝부분마다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는 최소한의 질문들' 코너를 마련하여 해당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깊이 있는 책 읽기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제시된 질문을 따라 실제로 글쓰기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책 뒤편에는 질문에 대한 간략한 해설도 있다. 친절하기도 해라!)
다른 나라를 여행해 보면, 메인 스트릿에서 한 골목만 더 들어가도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사실은 그 모습이 진짜 그 나라의 모습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한 꺼풀을 벗겨보는 작업이 중요하다. 이리저리 '최소한'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역사 관련 교양서적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 책 또한 미국을 이해하는 첫걸음에 가깝다. 한 걸음을 내딛어 걸어가다 보면 미국이라는 나라를, 우리 곁에 자리한 세계화의 흐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0대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부모는 '미국을 안다는 착각'을, 자녀는 '요즘 10대를 위한 최소한의 미국사'를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눠 보면 어떨까?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이야기한다면 그날 저녁은 아마 미국 여행을 하는 느낌이 날 것 같다. 나도 지금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요즘10대를위한최소한의미국사 #미국을안다는착각 #김봉중 #빅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