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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사셨네 - 폴 트립 부활 복음 묵상
폴 트립 지음, 전의우 옮김 / 아바서원 / 2026년 2월
평점 :
도서협찬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성경 전체가 부활절 묵상집이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내 마음은 충분히 사로잡혔다.
이 글을 부활절이 지난 이틀 뒤에 쓰고 있다. 사순절과 부활절을 지나며 깨닫는다. 절기를 지키는 일은 분명 중요하고 가치 있지만, 그 목적은 절기 자체가 아니라 그 절기가 가리키는 바를 알고 살아내는 데 있다는 것을.
매 주일이, 아니 매일이 그리스도인에게는 부활절이다. 주님은 내가 살아가는 ‘오늘’을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고, 다시 살아나셨다. 그렇다면 내가 오늘 말씀을 묵상하는 이유는 과거의 어느 시점에 나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을 기억하는 데만 있지 않다. ‘오늘’을 살아가게 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따라, 나 역시 나의 십자가를 지고 생명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힘을 얻기 위함이다.
이 책은 저자의 365일 묵상집 <일상 복음>에서 선별한 30개의 묵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부활의 메시지를 연결해낸다. 이것은 저자의 놀라운 통찰이지만, 동시에 ‘들을 귀 있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이기도 하다.
그동안 나는 사순절과 고난주간, 부활절을 하나의 절기로만 생각해왔다. 물론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 부활은 특정한 역사적 시공간 속에서 이루어진 실제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의 모든 메시지는 그 사건을 향해 있으며, 동시에 그 사건을 따라 살아가도록 우리를 부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대하는 삶의 태도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말씀 속에서 어떻게 발견하고 살아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부활 신앙으로 살아가는 나 역시 여전히 죄 가운데 넘어질 때가 있다. 그렇기에 나는 기억해야 한다. 나의 연약함과 죄를 위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셨다는 사실을. 그리고 다시 오실 주님과의 영원한 교제를 소망하며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또한 이 책의 마지막 장면을 소개하지 않을 수 없다.
“성경 이야기는 식사로 시작하고 식사로 끝난다.”
요즘 하나님께서 내게 계속해서 말씀하시는 주제는 ‘환대’다. 부활절 저녁 설교 역시 환대의 만찬에 대한 메시지였다. 성경의 첫 식사는 안타깝게도 선악과였다.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은 사건이다. 그러나 성경의 마지막 장면은 어린 양의 혼인잔치다. 가장 아름답고 기쁨이 넘치는 식탁 교제, 그리고 그것은 영원히 이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을 살아가는 나 역시 그런 식탁, 그런 환대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야말로 부활 신앙으로 살아가는 구체적인 모습일 것이다.
“부활은 하루의 사건이 아니라 삶을 새롭게 하는 복음이다.”
부활절을 지나며, 진정한 부활의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성경의 모든 구절 속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의 얼굴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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