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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클래식 - 24명의 대표 작곡가와 함께 떠나는 유쾌한 클래식 여행
음플릭스 지음 / 빅피시 / 2026년 3월
평점 :
[도서제공]
K-pop이 대세인 시대,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오는
현대에 ‘클래식’은 어떤 의미일까?
다 읽어보지 않았지만 대표 문구는 아는 소설이 있듯
다 들어보지 않았지만 대표적인 악장을 들어본 음악이 있다.
사실 클래식은 우리의 일상에 꽤 많이 스며들어 있다.
다만 그게 너무 일상적이라 그게 클래식 음악인 줄도 모를 수 있다는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
(삼성 세탁기 종료음에 나오는 숭어가 대표적이지 않을까?유튜브에 검색해보니 댓글에 ‘세상 귀찮아지는 음악’이라고 나온다.)
어떤 장르든 ‘고전’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진입장벽이 높아진다.
이유를 묻는다면 아마도 일단 우리 시대의 문화와는 낯선 부분이 있고,
그것을 만든 예술가를 잘 모른다는 점도 한 몫 할 것이다.
창작자가 아닌 연주자만 알더라도 이야기는 달라진다.
조성진을 말하면서 쇼팽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듯.
이 책은 중세/르네상스 시대의 음악가, 도레미의 창시자 ‘귀도 다레초’로부터 현대음악의 상징 ‘스트라빈스키’에 이르기까지,
부제에 언급되었듯 24명의 대표 작곡가와 함께 떠나는 유쾌한 클래식 여행이다.
음악가 이전의 한 사람으로서
그들이 살았던 시대적 상황과 함께
그들이 선택했던 음악적 시도들이
때로는 화음처럼, 때로는 불협 화음처럼
삶으로, 작품으로 드러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서술한다.
각 음악가에 대한 글 마지막에는 ‘추천 플레이리스트’까지 제시하니
이건 안 들으려 해도 안 들을 수 없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쇼팽의 <에튀드 Op.10-12 ‘혁명’>, 카미유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듣고 있다.
책을 읽으며
확실히 예술은 삶과 맞닿아 있음을 느낀다.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시대에는
그 시대적 상황에 맞는(혹은 대항하는) 예술가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역사를 가르치는 나 같은 경우에
수업의 도입부로 예술 작품을 많이 제시해왔고
음악의 경우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을 함께 학생들과 들었던 기억이 난다.
문학, 음악, 미술, 건축 등에 대한 이해는
결국 사람을 더 알게 되는 길이다.
특별히 음악은 더 직접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힘이 있기에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들의 작품을 통해
가 볼 수 없는 시대의 현장을
타임머신을 타고 가 보는 듯한 착각도 불러일으킨다.
‘가구 음악’이라는 개념을 소개한 에릭 사티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대화를 중단하지 마세요!
음악은 소파나 테이블처럼
여러분의 공간 속에서 울리라고 만든 겁니다.”
(그의 음악 <짐노페디>는 그의 바람(?)대로
우리나라에서는 가구 CF에 삽입되었...)
음악은 우리의 삶을 채우는 도구다.
어떤 음악이 흘러나오냐에 따라
그 공간의 분위기가 결정한다.
카페에서, 마트에서, 길거리에서
들려지는 음악만 듣지 말고
본인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음악을
골라서 들어보면 어떨까?
무엇이 내 취향에 맞는지
이 책을 읽어보며 함께 골라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한번시작하면잠들수없는클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