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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이집트 ㅣ 나의 첫 다문화 수업 20
한상용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6년 3월
평점 :
도서협찬
<나의 첫 다문화 수업>의 20번째 시리즈
'있는 그대로 이집트'
익히 알고 있는 나라 같지만 실상은 잘 모르는 나라가 있다.
이집트가 그 대표격이다. 이집트에 대해 말해보라고 하면 할 말은 많다. 피라미드, 파라오, 나일 강,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수에즈 운하...
그러나 정작 이집트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냐?'라고 묻는다면
그 때부터 이집트는 우리와 동떨어진 나라가 된다.
세계사를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그렇다.
고대의 이집트는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로서 세계사에 큰 족적을 남긴다. 그러나 로마 제국의 시작과 함께, 혹은 그 이전부터 역사책에서 쓱 사라져서는 한참 뒤인 오스만 제국의 멸망 때 비로소 다시 이름이 드러난다. 물론 존재감 자체가 덜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우리 속에서의 인식이 파편적이라는 말이다. 우리로 따지면 고조선 멸망 이후에 바로 일제 강점기랄까.
역사를 전공하는 분들도 이러한 서구중심적 사관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각국사 책들을 펴낸다. 그러나 역사 내러티브 아래서만 서술하기에는 그 나라에 대해서 더욱 생생하게 이해하는 데 분명 한계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더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집트의 모습을 보여준다. 솔직히 말하면, '왜 이 시리즈를 이제야 알았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있는 그대로'라는 테마에 걸맞게 이집트라는 나라, 사람들, 역사, 문화, 관광지 등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오랜 기간 이집트를 누빈 특파원 출신의 저자의 필력은 직접 가서 살아본 사람만 전할 수 있는 이집트의 진면목을 쉽게, 그러나 깊이 있게 전하고 있다.
저자는 이집트라는 나라를 '예측할 수 없지만 매력적인' 나라라고 평한다. 1억이 넘는 인구, 그중 60%가 30대 이하인 젊은, 그러나 군부 독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나라. 아랍의 중심 국가임을 자처하며, 아프리카의 역사에서 중요한 축을 자리하고 있지만, 블랙 아프리카(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는 선을 긋는 나라. 열강의 침략을 끊임없이 받았지만,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여전히 서양의 영향을 받으며 생존해 가는 나라. 이 책을 읽으며 이집트에 대한 나의 짧은 지식이 다양한 차원에서 채워짐을 느낀다.
예전에 가르치던 학교에서 한 학생이 이집트에서 왔는데, 종교적 박해를 피해 온 콥트교 가족이었다. 아랍의 봄이 한참 일어난 뒤였는데, 지금 와서 이 책을 읽으니 더욱 그때의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지금도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위험성 증가로 유가가 천정부지로 솟아오르고 있는 지금, 수에즈 운하는 우리 경제와 떼놓을 수 없는 관계를 가진다.
어떤가? 있는 그대로 이집트,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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