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물, 진짜로 봤어? - 교과서 속 유물을 찾아 떠나는 박물관 여행 철수와영희 손에 잡히는 박물관 1
박찬희.배성호 지음 / 철수와영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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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요즘만큼 ‘핫’한 때가 있었을까. K-컬쳐의 중심에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감이 없다가도, 신라 금관이 처음으로 국립경주박물관에 모여 인산인해를 이루는 광경을 보자니 꿈은 아닌 듯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굿즈는 국내는 물론이고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필수 구입 상품이 되고 있다. 박물관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삶에 가까이 자리하게 되었다.

그러나 박물관을 ‘제대로’ 누리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박물관에 가면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고, 각 유물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고 친절하게 되어 있다. 많은 박물관들이 리모델링을 거쳐서 더욱 직관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어린이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컨텐츠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박물관의 기본 존재 목적이 대중들에게 제대로 어필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따져보아야 할 문제다.

본문에 소개된 2022년 국제박물관협의회 총회에서 정의한 박물관의 기능은 아래와 같다.
“유․무형의 유산을 연구, 수집, 보존, 해석 및 전시해 사회에 봉사하는 영구적인 비영리 기관으로 대중에게 개방해 접근하기 쉬워야 하고 포용적이며 다양성과 지속 가능성을 촉진해야 한다. 박물관은 전문적이고 윤리적이며 지역 사회와 함께 운영하면서 교육, 즐거움, 성찰 및 지식 공유를 위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다.” (10-11쪽 중에서)

박물관 존재의 기본 목적은 유물을 보존하고 대중과 연결 고리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박물관이 왜 있는지, 어떻게 유물을 보존하고 전시하는지, 지역마다 있는 주요 박물관은 어떤 고유의 특징이 있는지 등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으면 더 풍성하게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박물관에 대한 일반 대중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책의 전반부는 박물관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을 중심으로 박물관의 정체성을 소개하고 있다. 책의 부제인 ‘교과서 속 유물을 찾아 떠나는 박물관 여행’에서 알 수 있듯이, 청소년을 주 독자층으로 삼고 교과서 속 작은 사진들로만 접하는 유물의 실재를 경험해 볼 것을 제안한다. 실제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직접 박물관 답사를 인솔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유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된다. 요즘에는 손쉽게 유물에 대한 정보를 SNS 플랫폼이나 여러 미디어들을 통해 이전보다 더 다양하고 생동감 있게 얻을 수 있지만, 그래도 직접 그 유물을 눈앞에서 보는 감흥과는 비교할 수 없다. 연예인을 미디어로 접하는 것과 실제로 앞에서 보는 것이 어찌 같겠는가.

책의 후반부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시작으로 전국의 국립 박물관 14곳을 개관하며 그 고유의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후반부의 내용이 알짜배기라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가족 단위로 국내를 여행하면서 으레 그 지역의 박물관을 코스에 포함시키곤 하는데, 사실 박물관만큼 그 지역의 역사적인 특색을 압축적으로 잘 보여주는 곳이 없기 때문에 이런 정보들을 미리 접하고 여행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실제로 답사 이전에 사전 정보를 충분히 얻고 가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유물을 살펴보고 음미하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형성됨을 수 차례 학생들을 지도하며 얻게 되었다.

역사에 대한 관심 여부를 떠나 모든 여행자들은 그 지역의 명소를 방문한다. 그리고 지역의 명소가 ‘명소’된 이유는 대부분 역사성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나온 발자취를 살펴보는 행위를 통해 그 지역 또는 국가, 민족을 이해하게 된다. 물론 박물관은 근대 사회의 산물이며, 나름의 한계성을 갖고 있음에 분명하다. 유물도 가능하다면 그 자리에 보존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이것 또한 역사의 한 흐름임을 생각할 때, 박물관이 그 지역에서 제 기능을 한다는 것은 지역의 정체성이 잘 살아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세계화 시대의 시작점에서 외쳐졌던 구호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다.

K-컬쳐에 관심이 많은 모든 이들에게, 특히 교과서 속 유물의 생생한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겨울방학을 앞둔 요즘에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가족들에게도 아주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이다.

#그유물진짜로봤어? #철수와영희 #해냄에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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