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고고학, 나당전쟁과 문무왕 - 강대국과 싸워 승리하는 법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16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이 책이 아주 핫하다.
황윤 작가의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는 ‘일상’과 ‘고고학’이라는 사뭇 접점이 없어 보이는 두 단어를 ‘여행’이라는 이름 아래 자연스럽게 버무려낸 진국이다. 여행은 늘 답사여야 하는 역사 전공자인 나로서는 아주 반가운 책이다. 그간 많은 서평을 통해서도 보았지만, 답사 여행의 길잡이 no.1은 단연코 유홍준 선생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였는데, 황윤 작가의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도 그 반열에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 어느 광고 카피처럼 ‘무심한 듯 시크하게’ 여행지의 역사 이야기를 스리슬쩍 올려주는 공력이 남다르달까. 책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작가 특유의 혼자 읊조리는 듯한 TMI는 자못 전문적 역사 지식 가운데 매몰될 수 있는 가독성을 살려주는 감초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번 신간의 가장 큰 특징은 ‘역사 의식’을 잘 드러내었다는 점이다. 일단 ‘나당 전쟁’이라는 테마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상당히 신선했고, 그 지역만 방문해서는 알 수 없는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 전문적이지만 현대적 감각을 유지하는 스토리텔링이 일품이다. 역사를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기나긴 삼국시대의 통일이 왜 7세기에, 그것도 가장 약소국이었던 신라의 손에서 이루어졌을까?’, ‘신라는 어떻게 당나라라는 대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에 정확한 답을 내릴 수 없었는데, 이 책의 이야기와 여행을 따라가면서 그 이유에 대한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16개의 시리즈 중에 유일하게 ‘나혼자 ~ 여행’이라는 시리즈 명이 붙지 않은 것도, 나당전쟁이라는 큰 테마를 설명하기 위해 여러 지역을 다녀서일 것인데, 그만큼 한 주제를 가지고 심도 있으면서 여행의 묘미를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무열왕, 김유신, 원효, 문무왕 등 통일기를 주름잡은 굵직한 인물들의 삶을 요소요소에 배치해 둔 것도 작가의 내공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꼭 역사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어도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덕적도의 밤 풍경과 연천 호로고루 성의 탁 트인 임진강 뷰, 매소성(주장성)에서 들렸던 그 날의 말발굽 소리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7세기 한반도와 21세기의 한반도를 오버랩시켜보는 것은 보너스.

일단 걸어보자. 그러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 시리즈도 빨리 읽어보고 싶어지는군. 하하.

#일상이고고학 #나당전쟁과문무왕 #강대국과싸워승리하는법 #황윤 #역사여행에세이 #책읽는고양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