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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로마를 뒤흔든 낯선 종교 - 이상하고 위험하고 매력적인 1세기 그리스도인을 만나다
니제이 굽타 지음, 박장훈 옮김 / IVP / 2025년 8월
평점 :
#서평
초대 교회.
현대의 교회가 지향점으로 삼고 있는 단어다. 이 단어만 들어도 뭔가 가슴이 뛰고, 진정한 공동체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가? 구약에 에덴 동산이 있다면, 신약에는 초대 교회가 있다.
일견 합당한 생각일 것이다. 하나님이 처음 만드신 세상이 보기에 ‘심히 좋았’던 것처럼, 초대 교회는 성령의 역사 아래 역동성이 있는 교회였음에 분명하다. 성경이 그렇게 증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의 서두에서는 기독교가 ‘이상한’ 종교였음을 말한다. 제국의 통치 아래 있는 많은 사람들의 눈에 그들은 낯설고, 이상하고, 위험했다. 내가 이 책에 끌리게 된 이유는 바로 이러한 ‘낯설게 하기’를 저자가 시도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갖고 있는 초대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다소 추상적이라는 것을 이 책을 접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1세기 그리스도인들은 이상했다! ... 내가 ‘이상하다’거나 ‘특이하다’고 말할 때는 문화적 규범과 사회적 기대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18쪽 중에서)
저자는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로마 제국의 통념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일이었다고 말한다. 왜 다신교를 수용하는 로마에서 ‘유일신교’라는 이유로 그리스도인을 핍박했는지에 대해서 설명이 불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의문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었다. 그들이 강조한 ‘믿음’의 파급 효과는 비단 종교개혁에서만 발휘한 것이 아니었다. 현대 문화에서 기독교를 대하는 자세와 로마 제국의 그것이 아주 놀랍도록 닮아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점을 준다.
1세기 그리스도인들은 로마 사람들이 보기에 믿을 수 없는 존재를 믿었다. 예배의 형식도 이상했다. ‘5무 교회’라는 키워드가 요즘 핫한데, 그 당시에 로마 사람들에게 기독교도 그랬다. 연기, 피, 제사장, 예배당까지도 없는 종교가 기독교였다. 로마 사람들은 신과 거래를 했지만,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에게서 은혜와 사랑을 입었다. 직업적 제사장이 아니라 공동체를 예수님의 마음으로 섬기는 지도자들이 있었다. 제국의 위계적 신분 질서를 과감히 거부하고 모든 구성원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대했다. 그것이 로마인들에게는 이상하게 여겨졌고, 자신과는 다르면서도 확신에 찬 그들의 태도에 위협감을 느꼈다. 그것이 제국이 기독교를 핍박한 이유고, 한편으로는 기독교가 최종적으로는 제국의 종교가 된 원동력이기도 했다.
우리는 합리적인 다수의 결정을 지지하던 시대에서 개인의 올바름이 기준이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그 물밑에는 개인의 올바름을 기준으로 삼는 것을 ‘다수’가 인정하는 역설적인 시대를 살고 있기도 하다. 그것이 진리의 복음 안에서 공동체를 회복하고자 하는 기독교의 정신과 강하게 부딪히고 있다. 어쩌면 이 지점이 우리가 견뎌야 하는 박해와 핍박인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우려 섞인 표현처럼, 1세기의 그리스도인도 완벽하지 않았다. 그러나 충분히 로마 제국에서 기독교는 낯설었고, 이상하고, 위협감을 줄 정도로 힘이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의 교회는 어떨까. 안타깝게도 현실과 타협하고, 전혀 낯설지 않고, 위협은 고사하고 오히려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인 것 같다. 그래서 “초대 교회로 돌아가자!”는 말이 때로 공허하게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욱 우리는 초대 교회로 돌아가기를 힘써야 할 것이다. 에덴 동산에서 타락이 있었고, 아담과 하와는 그 곳에서 쫓겨났지만 하나님의 신실한 언약은 사라지지 않았다. 성령의 불같은 임재로 세워진 초대 교회도 여러 문제들이 있었고, 그들의 교회는 결국 제국을 지배하는 종교가 되었지만 진정한 하나님 나라를 세우지 못했다. 그러나 성령의 역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바로 요한계시록에서 약속된 ‘새 예루살렘’, ‘새 하늘과 새 땅’이다. 그 뒤에는 더 이상의 타락도, 실패도 없을 것이다. 그 날이 언제가 될지 우리는 알 수 없으니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가 회복되기까지 부단히 힘쓰는 것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라 믿는다.
1세기의 그리스도인들이 많은 것을 소유함으로 힘을 얻은 것이 아니다. 그들 사역의 출발점이 가정이었다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가정에게 적잖은 위로와 도전이 될 것이다. 특별히 기독교 역사에 관심이 있는 그리스도인에게는 아주 놀라운 통찰을 안겨주는 책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 모두 그런 ‘이상한’ 사람들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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