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도 그랬어 - 고단한 당신에게 전하는 위로
강정훈 지음 / 두란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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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하나님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사람의 이야기이다. 성경에는 3천 명이 넘는 인물이 등장하고, 그들의 삶이 성경에 기록된 대는 다 나름의 이유와 교훈이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 (완전한 신이면서 완전한 인간이신 예수님을 제외하고) 모세의 삶을 통찰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기회이다. 때로는 냉철하게, 때로는 따스하게 독자들을 독려하는 강정훈 목사님의 모세 이야기는 충분히 나를 이 책으로 이끌었다. (뭔가 에세이 같은 책 이름도 한몫했다!)

저자는 모세라는 인물의 하이라이트만을 살펴보는 방식에 동의하지 않고, 그의 삶 전체를 관조하면서 그를 이끌어가시고 빚어가시는 하나님을 드러내고자 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모세가 겪었을 여러 감정들(특히 두려움, 지침, 절망함, 외로움 등)에 대해 주목하고자 했다. 그것은 단순히 '모세도 그랬'으니 너도 참아!라는 일종의 윽박지르는 처방이 아니라, "너희가 나를 알아?" 로 시작하는 질문과 "당신, 참 애썼다."라는 마지막 말을 모세에게, 그리고 저자 자신에게,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 건네는 공감과 위로였다.

히브리인의 아기 > 이집트 왕자 > 광야의 목자 > 이스라엘 민족의 인도자에 이르기까지, 40년씩 3부작에 달하는 대서사시의 주인공 모세. 풍부한 신학적, 사회문화적 식견과 함께 소설가적 상상력을 더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모세의 일대기를 한 편의 웰 메이드 다큐멘터리로 초대한다.

그의 인생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에필로그에 인용된 드와이트 무디의 표현이 인상깊다.

"모세는 120년을 살다 갔다. 처음 40년은 무엇이나 할 수 있다는 왕궁 생활이다. 중간 40년은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미디안 광야 목자의 생활이다. 나중 40년은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무엇이나 할 수 있다는 광야 지도자의 생애이다." (290쪽 중에서)

회심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구도에 모두 동의할 것이다. 물론, 앞의 두 기간이 짧으면 짧을 수록 좋겠다는 것이 모두의 생각일테다.

우리 모두는 광야를 지난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듯이, 광야는 상황과 환경의 문제만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하나님을 절박하게 붙들고 사느냐는 문제일 것이다. 인생이 여러 광야를 만나 고민하고 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책을 통해 모세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고 감사하며 다시금 하나님이 주신 사명의 길로 힘차게 걸어나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p.15
이 책으로, 모세의 일생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다루시는가도 알았으면 한다. 그런 면에서 모세는 훌륭한 멘토이다. 그도 광야에서 살았고 우리도 광야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p.75
어떤 사람도 하나님이 일을 정해 주시지 않는 사람이 없고, 또한 그 일을 성취하기에 알맞은 힘을 주시지 않는 사람도 없다. (존 러스킨의 말을 인용)

p.201
모세의 일생에서 우리는 이 시기를 놓치고 만다. 모세는 80일을 연이어 금식하며 묵상하며 하나님 속으로 들어가는 깊은 영적 체험을 했다. 모세의 영성은 이때 강력하게 형성되었다.

p.264
육체적으로 건전한 생활을 하고, 마음을 곱게 쓰고, 하나님의 생각으로 일을 처리하면서 만족하며 보람을 느끼며 살 때 건강하고 아름다운 종말을 맞게 된다. 이것이 웰다잉이다. 가장 아름다운 죽음은 가장 아름다운 삶의 열매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p.288
그래도 하나님은 보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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