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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선교, 세상을 바꾸다 - 성경에서 발견한 위대한 이야기, 위대한 사명
크리스토퍼 라이트 지음, 정효진 옮김 / IVP / 2024년 7월
평점 :
선교는 종말론적 세계관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필수적인 행동 지침 중 하나라 말할 수 있다. 성경에는 선교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지만,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얼마든지 선교의 의미나 지침들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선교는 과연 어떠한 것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 또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라는 용어도 상당히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선교’적 교회란 무엇인지 대해서도 다양한 견해가 있다. 이처럼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의미를 명확하게 규정하기 쉽지 않은 ‘선교’의 본질적 의미에 대해서 구약학자이면서 선교학자인 크리스토퍼 라이트는 이 책을 통해 탐구해나간다.
복음주의적 접근답게, 그는 선교의 의미를 ‘성경’에서 찾는다. 그는 성경은 하나님의 선교의 기록이자, 선교의 산물이기도 하며, 선교의 도구이기도 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관점을 선교적 해석학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하면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이것을 ‘하나님께서 행하신 선교’의 관점에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교의 주체는 분명 ‘하나님’이다. 성경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내러티브는 결국 하나님의 주권적인 구원의 역사이며, 이는 창조-반역(타락)-약속-그리스도-선교(신약 교회)-심판-새 창조로 이어지는 7막의 스토리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초림 이후 ‘이미’와 ‘아직’의 사이에서 성경의 이야기 속을 살아가며 계속해서 그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존재로 규정된다.
그렇다면 그 위대한 이야기 안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유명한 대위임령(마태복음 28:18-20)에 기초하여 라이트는 다음의 5가지 표지를 제시한다.
1. 복음 전도: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한다.
2. 가르침: 가르치고, 침례를 주고, 새 신자를 양육한다.
3. 긍휼: 사랑의 수고를 통해 인간의 필요에 응답한다.
4. 정의: 불의한 사회 구조를 변혁하고, 모든 종류의 폭력에 도전하고, 평화와 화해를 추구한다.
5. 행동: 창조 세계를 온전하게 보호하고 땅의 생명체들을 지속시키고 새롭게 하기 위해 분투한다.
(111쪽의 내용을 정리)
이는 하나님을 위해 우리가 일을 완수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 사역에 합류하는 것이다. 주체는 언제나 하나님이다. 그리고 이 합류하는 것 가운데 우리는 ‘그리스도의 주 되심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 이 다섯 가지 표지는 다시 세 가지 초점으로 축약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교회-사회-창조 세계’다. 복음 전도와 가르침을 통해 교회를 세우고, 긍휼과 정의로 사회를 섬기며, 창조 세계를 돌보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온전한 선교는 하나님의 교회 전체를 위한 것이며, 전체 교회의 선교는 교회의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선교는 특정한 누군가가 특정한 목적을 위해서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교회의 구성원이 각자에게 부름받은 곳에 파송되어 이루어 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교회 구성원의 선교는 삶 전체를 포함하는 것이다.
라이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결론짓는다.
‘선교는 하나님의 온전한 교회를 이루는 모든 구성원들의 삶 전체를 규정하는 존재 양식이다.’
(224쪽)
이 책을 읽으며, 이제껏 선교를 좁은 의미로 알고 해석해 왔던 나의 시각이 확장됨을 느낀다. 특별히 성경을 바라보는 7막의 스토리의 관점과 선교의 5가지 표지, 3가지 초점을 통해 개념화를 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 우리의 모든 사역이 예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에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동의하며,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에 어떻게 내가 순종함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좁은 의미에서의 선교 활동에 대해서도 그 목적과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도 5가지의 표지를 통해 그 방향성을 잡아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이 작고 작은 나를 선교(구원)하시려고 찾아오신 예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그 갚을 수 없는 은혜에 믿음으로 더욱 순종하며 나아가기를 원한다. 탈기독교시대, 포스트크리스텐덤을 살아가는 성도들이 마지막 때에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살아갈지 방향성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읽는다면 큰 감동과 도전이 될 것이다.
#IVP #IVP독서단 #하나님의선교세상을바꾸다 @ivp_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