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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고래는 행복하다 - 인생의 샬롬을 이루어 가는 21일 묵상
류인현 지음 / 두란노 / 2023년 11월
평점 :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우리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것을 누리며 살지만, 모순적이게도 상실감 또한 가장 크게 느껴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많은 신학자, 목회자들은 이 기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죄성’에서 찾고 있다. 하나님과 멀어진 삶의 양식은 결국 그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어버리고 만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도시 뉴욕의 한복판에서 사역하는 류인현 목사님의 책 『춤추는 고래는 행복하다』는 성장과 효율을 중시하는 현대사회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프롤로그에서 밝혔듯이 저자는 ‘느리지만 행복한 혹등고래처럼 살고 싶다’고 말하며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하나님 안에 속한 공동체에서 누리는 행복, 곧 ‘샬롬’이라고 주장한다. 샬롬이란, 월터 스토프의 정의를 빌리자면 ‘인간이 하나님, 자기 자신, 이웃, 그리고 자연과의 관계에 있어서 정의롭고 아름다운 조화를 이룸으로 즐거움을 누리는 상태’이다.
그러면 이 샬롬을 우리는 어떻게 이 사회 가운데서 경험하고 누리고 전할 수 있을까? 이 책은 하나님의 샬롬을 누릴 수 있는 21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21일간의 묵상집 형태를 취하고 있는 『춤추는 고래는 행복하다』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은혜의 복음’이다. 죄로 물든 인간이 최종적인 샬롬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어떠한 행동이 습관이 되기 위해서는 14일 이상을 반복해야 한다고 하는데, 21일간의 묵상집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바쁜 일상 가운데서 심호흡을 하고 차 한 잔을 마시며 예수님의 복음을 되새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세 챕터로 이 책을 구분하며 사용한 수식어는 ‘느리게, 행복하게, 소박하게, 풍요롭게, 자유롭게, 용기 있게’이다. 은혜의 복음은,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찾아오시고 우리를 이렇게 이끌어가신다. 이 책을 읽으며 존 마크 코머의 『슬로우 영성』이 오버랩되었다. 이 책에서는 ‘예수님의 삶을 경험하려면 그분의 삶의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 복음은 지식을 넘어선 삶의 양식이다. 『춤추는 고래는 행복하다』는 책을 통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적절한 삶의 양식을 체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성령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주시는 평안을 헬라어로 에이레네라고 한다. 이 단어는 결합하다, 연결되다라는 말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우리가 주님과 연결될 때에만 주님이 주시는 평안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70쪽)
2024년을 은혜의 복음으로 충만케 되기를 원하는 그리스도인, 마음의 참 평안을 찾기를 소망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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