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보다 중요한 - 하나님을 알아가는 사랑의 관계
염인철 지음 / 두란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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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조금 쌩뚱맞은 질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구원’이라는 것을 제대로 정의할 필요가 있다.

복음은 단순히 우리의 포지션을 지옥에서 천국으로 옮겨놓는 결과론적인 것이 아니다. ‘구원 = 천국’이라는 도식은 틀린 것은 아니지만 완전한 표현은 아니다. 구원은 단순한 천국으로의 보장이 아닌 ‘하나님과의 친밀한 사랑의 관계의 회복’임을 이 책에서는 강조하고 있다.

어렸을 때 ‘당신은 구원의 확신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종종 받았다. ‘그렇다’고 대답을 하면서도, 이 확신의 근거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의문을 가졌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구원의 확신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구원의 확신은 구원의 결과이지 구원의 조건이 아니다. 구원을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원의 확신이 생기는 것이지 구원의 확신 때문에 구원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럼 진정한 구원의 조건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예수님이다.’ (44-45쪽)

구원은 조건에 따른 결과값이 아니라 관계의 문제이다. 그런데 기독교가 팽창하던 시절에 구원을 단순하게 전하면서 이것을 일종의 보험과 같은 존재로 격하시켜 버렸다. 그러자 교회는 점점 그 생명력을 잃어버렸다. 철저한 죄의 회개, 예수님과의 친밀한 관계에 대한 소망을 가지기보다 신앙인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형식주의에 빠져버렸다. 책에서의 표현대로 ‘21세기 바리새인’들이 늘어난 것이다.

‘오늘날에는 복음을 아주 쉽게 전한다. “예수 믿고 구원받으세요. 예수 믿으면 천국 갑니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정작 예수님은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라고 말씀하셨다. 사람들을 죄와 싸우는 삶으로 초청하신 것이다.’ (65쪽)

구원에 대한 본질적이면서 깊이 있는 질문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그만큼 복음의 능력이 우리의 삶에서 희미해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분명히 우리에게 ‘말씀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명령하셨는데, 교회에서의 신앙 전수는 점점 그 물줄기가 약해지고 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의 의미가 지금의 삶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원을 이해하는 올바른 시각이 중요하다.

‘구원의 본질은 어떤 혜택을 약속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새로운 관계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175쪽)

사랑의 결과물이 결혼일 수는 있으나, 사랑이 곧 결혼은 아니다. 결혼이라는 언약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두 사람(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의지가 중요하다. 구원도 마찬가지다. 구원은 나에게 응당 주어져야 할 것이 아닌, 절대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에 근거하여 그 은혜를 힘입은 내가 계속해서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관계의 유지조차도 실상은 하나님의 의지 아래 있는 것임을 철저하게 인정하는 것이 구원론의 핵심이다. 이것을 기억한다면 그리스도인의 이 땅에서의 삶은 더욱 영향력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교리 서적은 아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으로서 가장 핵심적인 구원에 관해 잘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매 장의 끝마다 3가지씩 ‘생각 나누기’ 질문을 배치하여 소그룹이나 제자훈련에 도움이 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복음은 초신자나 신앙생활이 오래된 신자나 누구에게든지 계속적으로 들려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자신의 신앙관을 재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2023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면서, 먼저 자신의 인생 전체를 주관하는 하나님의 이끄심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바램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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