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을 위해 기도해도 될까요? - 시카고 암 전문의가 만난 뜻밖의 하나님
채영광 지음 / 두란노 / 2022년 8월
평점 :
그리스도인은 예배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한다. 성도가 함께 모여 드리는 공예배와 가정과 일터에서 드리는 삶의 예배. 이 두 가지는 구분되지만 실상은 연결되어 있다. 공예배는 삶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영적 공급원이 되고, 삶의 예배는 공예배에서 얻은 은혜와 감사를 실천하며 하나님 나라를 누리는 장이 된다. 오늘 소개할 책, ‘당신을 위해 기도해도 될까요?’는 이 삶의 예배의 자리를 아름다운 꽃자리로 만들고 있는 의사 채영광 교수님의 이야기이다.
의사, 미국 대학병원 교수라는 직함은 어쩌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부러움과 존경의 대상일 것이다. 그러나 ‘당신을 위해 기도해도 될까요?’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 채워진 책의 제목처럼 책을 읽노라면 그의 스펙(spec)보다는 사람을 향한 사랑과 애통, 위로의 마음만이 가득 전해진다. 의술은 기술(skill)만이 아니라는 것은 단순히 듣기 좋은 말이 아니라 그의 삶에서 자연스럽게 풍겨 나오는 향기와 같다. 환자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의사, 아니 환자가 먼저 그에게 기도를 요청할 수 있을 만큼 환자를 ‘환자’가 아닌 귀한 한 ‘사람’으로 대우할 줄 아는 교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삶의 영역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야 한다는 강한 도전을 받는다. 한편으로는 ‘어떻게 그런 삶이 가능한가?’라는 일종의 중압감이 주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그의 특별함이 아닌, 하나님의 온전한 사랑이 부어짐으로 인해 일어났다는 사실이 나를 겸손하게 만든다.
‘그런데 그날 제자들 생각을 하다가 내 안에 사랑이 없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39쪽)
‘나는 우리가 일 또는 장소로 부르심을 받았다기보다 관계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믿는다. 마음의 안식을 주는 관계가 우리 회복력의 원천이 된다. 환자와 의사의 관계 속에서 환자가 안식을 누리고 힘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80쪽)
의사에게 환자가 있다면, 교사에게는 학생이 있다. 의사와 교사가 가진 기술을 바탕으로 환자를 돌보고, 학생을 가르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나는 나의 제자들을 채 교수님과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시는 사랑과 긍휼의 마음으로 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학생의 아픔에 공감하고 기도해줄 수 있는 마음이 나에게 부족한 것 같아 반성하게 된다. 내 안에 성령님이 주시는 사랑이 없이는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며 결국 나를 살리는 것은 ‘기도’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기도 모임을 통해 연구실에 기도의 불꽃을 피우고, 북클럽을 통해 자신의 동료와 제자들을 주님의 제자로 키워내며, 병원을 질병의 치료의 장소를 넘어 마음과 영혼을 회복하는 장소로 업그레이드시킨 교수님의 능력은 온전히 하나님 아버지의 능력임을 이 책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다. 왜 채 교수님이 크리스천 의사로서의 정수를 보여주며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심금을 울린 ‘그 청년 바보의사’ 故 안수현 선생님의 배턴을 이어받는다는 평가를 받는지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공감하게 될 것이다. ‘시카고 바보의사’가 써 내려가는 시카고 사도행전!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사도행전 29장을 써내려가기를 원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두란노 #서평 #채영광 #당신을위해기도해도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