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어떻게 쓸까요? - 그리스도인의 돈을 다스리는 태도
임은미 지음 / 두란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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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모을 돈도 없지만) 나는 돈을 잘 모으지 못하는 사람이다. 아니, 돈을 잘 쓰는 사람이다. 어릴 적부터 1주일 단위로 용돈을 받으면 용돈의 거의 대부분을 화요일 이전에 써버리곤 했다. 용도는? 친구들과 함께 간식을 먹는데 썼다. 그걸 아는 내 친구들은 항상 월요일과 화요일에 내 주변에 많았다. ㅎㅎ

흥청망청 써버리는 것은 물론 곤란하지만, 나는 ‘얼마를 벌 수 있을까?’ 혹은 ‘얼마를 모을 수 있을까?’에 대해 가치를 두지 않고 살아왔다. 나 혼자를 위해서가 아닌 다른 사람도 함께 유익할 수 있는 데 돈을 얼마나 쓸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두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나에게 ‘부하지도 않지만 가난하지도 않은’ 삶을 허락해 주셨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에게 좋은 인사이트를 제공해 주는 책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가장 육적인 것이지만, 성경에도 하나님과 재물은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할 만큼 가장 영적이기도 한 이 돈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선교사님의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간증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하나님, 어떻게 쓸까요?’가 이 책의 핵심을 꿰뚫고 있다. 첫 번째는 그리스도인에게 돈은 수입과 소유의 목적이 아니라 소비에 있다는 것이다. 복음의 기쁜 소식을 고이 묵혀 둘 수 없고 흘려 보내야 하듯이, 돈도 마땅히 흘려보내야 한다. 내게 허락된 것은 모두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는 고백 아래 이런 태도가 가능하다.

두 번째는 이를 위해 하나님께 끊임없이 물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이것을 살까요 말까요’의 차원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돈의 사용법을 고민하고 주변을 둘러보아야 한다. 선교사님의 십일조, 십이조, 십삼조의 원칙이 그런 점에서 아주 인상적이었다. 십일조는 하나님께 온전히 바치고, 십이조는 가난한 이웃을 돌아보고 사용하고, 십삼조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기쁘게 하는 데 쓴다는 것이다. 이는 비율의 문제라기보다는 태도의 문제다. 십이조와 십삼조의 원칙을 통해 돈에 휘둘리지 않고 돈을 마땅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도구로 쓸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자연스럽게 이번 달에는 누구를 도와 주어야 하나 하고 이웃을 돌아보는 습관이 생겼다.’ (33쪽)
‘오늘도 내가 십삼조를 통해 맘몬을 다스리고, 돈을 다스릴 수 잇는 것은 신실하신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이다.’ (56쪽)

나는 이제껏 나의 삶에서 나를 이끌어오신 하나님의 은혜를 믿는다. 그 은혜에 감사한다. 앞으로도 그렇게 인도하실 하나님을 의지하고 감사하며, 받은 은혜를 나의 것으로만 여기지 않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나의 가진 것을 흘려 보내며 살아가기 원한다.

재정에 관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원칙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분량이 길지 않고, 선교사님의 삶의 간증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딱딱한 원칙보다 더 마음을 울리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이 책에 인용된 중국 속담이 기억에 남는다.

‘꽃을 건넨 사람의 손에는 꽃향기가 남는다.’
무언가를 갖기 위해 손을 꽉 쥐기보다 손을 펼쳐서 향기를 떨치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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