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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덕 성령충만기
이기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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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고 통쾌하다 . 상징과 메타포, 무거움으로 가득한 기존 한국단편들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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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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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앗. 드디어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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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풍자극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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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는, 대학교 때 <달의 궁전>과 <뉴욕 삼부작>으로 처음 접했었는데, 완전히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앞으로 절대 다시는 그의 작품을 읽을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서점의 책장에서 이 책을 뽑아든 것은, 순전히 '브루클린'이 갱 영화 마니아인 나에게 매우 친숙한 지명이기 때문이었다.

 

아내와 이혼하고 폐암 선고를 받은 네이선은, 하나 뿐인 딸과도 의절하다시피한 고집불통인 은퇴한 보험 영업 사원이다. 생을 마감할 장소로 '브루클린'을 택해 이사했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서른 살의 조카 톰 우드를 만나게 되면서 그의 인생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시작부터 흥미롭지 않은가! 삶에 의욕을 잃은 까칠한 쉰 여섯 남자가, 대여섯 살 배기 순수한 (손자거나 이름 모를 고아이거나 한) 꼬마를 만나서 삶이 변하는 것도 아니고, 죽은 여동생의 아들, 그것도 서른이나 먹은 다 큰 남자 조카를 우연히 만나면서 새 인생을 시작하게 되다니! 나는 이것이 너무 신기하고, 도대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소설 초반부에는 사람들의 인생이 간단하게 소개되는데, 처음에는 브루클린으로 오기 전까지 네이선의 삶이, 그 다음에는 촉망받던 영문학 박사과정 대학원생에서 아무런 인생계획 없는 헌책방 직원이 된 톰의 인생, 그 다음에는 톰이 일하는 헌책방 주인인 동성애자 해리의 놀라운 과거가 밝혀진다. 그리고는 어릴 때 집을 나간 톰의 여동생 오로라의 삶이 부분적으로 소개된다. 이 밖에도 브루클린의 많은 이웃들이 소개된다. 그러던 어느 날, 오로라의 딸 루시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폴 오스터의 장기가 발휘된다. 그 때부터 소설이 미스테리 형식을 띄게 되는데, 소설의 전개에 대한 힌트를 좀 얻을 수 있을까하는 기대로, 처음부터 큰 인내심을 가지고 소설을 읽어왔던 독자들을 더욱 더 큰 미궁 속으로 빠뜨린다.

 

<브루클린 풍자극>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처음부터 그의 문장이 너무나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고 군더더기가 없어서 나는 첫 페이지부터 소설에 완전히 몰입이 되어 버렸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억지스럽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흥미진진한 크고 작은 반전으로 시종 독자들을 쥐었다 놨다 했던 소설의 중후반부까지와는 달리, 소설의 끝은 너무나 상투적이다. 따뜻하고 훈훈한 마무리를 위한 작위적인 시도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도 오랜만에 좋은 소설을 만났다는 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는데, 자메이카에서 온 여장 남자 '루퍼스'가 장례식장에서 보컬 재즈곡을 틀어놓고 슬픔과 사랑을 담아 립싱크 공연을 하는 장면이다. 어디서 많이 본 장면 같지 않은가? 바로 영화 <파니 핑크>에도 이와 똑같은 장면이 나온다. 두 작품 다 사회적 약자의 대표격인 소수 민족(흑인)인 동시에 성적 소수자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나타낸 것이겠지. 폴 오스터는 이 소설로 각박한 현대 사회의 세태 -간음, 배신, 정치적 타락, 물질만능주의, 전쟁, 테러 등- 를 고발하면서, 마음의 안식처를 찾고자하는 현대인들의 소망과 고뇌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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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적인 삶 - 제100회 페미나 문학상 수상작
장폴 뒤부아 지음, 함유선 옮김 / 밝은세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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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프랑스 역사만큼 격정적이지도, 서정적이지도 않은, 일반인들보다 살짝 더 특별하게 산 한 남자의 일생을 다룬 장폴 뒤부아의 장편소설.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자연을 사랑하는 순수 예술인로서, 헌신적인 삶을 살았던 한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 '인간극장' 을 본 것 같은 느낌이랄까.

 

<프랑스적인 삶>은, 샤를 드골부터 전직 대통령 자크 시라크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정치 지도자에 따라 챕터를 나누고 그 시기에 주인공 '폴 블릭'에게 있었던 일들을 순서대로 기술한 일대기적 소설이다. 나는 챕터의 구성이 각 시대의 대통령 이름으로 되어있다는 것을 알고 뛸 듯이 기뻐하며 구매 버튼을 눌렀다. 나는 개인적으로, 소설 속 개인의 삶이 정치/역사적 상황과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을 때 더 쉽게 몰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랑스 혁명과 68혁명으로 대표되는, 세계에서 가장 다이나믹하고 복잡한 역사를 가진 나라 중 하나인 프랑스의 역사와 같이 불꽃같은 인생 여정을 기대했던 나는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주인공은 프랑스의 시대적 흐름에 전혀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물론 젊은 날의 치기로 바리케이드 시위에 몇 번 동참하긴 했지만. 어떤 사상적인 이유는 전혀 아니였다.) 비록 소설 중반까지 사회주의와 드골주의, 알제리 독립 전쟁과 같은 이슈들로, 친척 어른들이 모이기만 하면 편을 갈라 논쟁을 벌이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긴 하지만 그걸로 끝이다.

 

그리고 또 하나 드는 의문.

왜 리뷰어들은 폴 블릭을 하나같이 냉소적이고 무기력한 사람으로 묘사하는 걸까. 아이들이 어릴 땐 자식들 뒷바라지, 아버지가 병 들었을 땐 아버지 병수발, 빈털터리가 된 후에는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병 든 어머니와 딸의 병수발에 온 힘을 다 하는 헌신적인 폴 블릭을. 그런 남자가 세상에 어디있다고. 정말 '인간극장' 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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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굽는 타자기 - 젊은 날 닥치는 대로 글쓰기
폴 오스터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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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거장의 반열에 오른 폴 오스터의, 어린 시절부터 지지리도 궁핍했던 무명 시절 이야기. 조지 오웰의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같은 책이 또 있을까, 했는데 여기 있었네. 차원은 약간 다르지만. (나는 이런 류의 글을 굉장히 좋아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들의 철 없던 시절 얘기를 듣는 것도 좋고, 쇠 빠지게 가난했던 무명 시절을 어떻게 견뎌냈는지를 듣는 것도 좋은데, 특히 그들의 문학적 감수성 덕분에, 그 비극적인 삶이 슬프거나 암울하지 않고 처절함과 동시에 해학미가 넘치기 때문이다. 바로 조지 오웰의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과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가 그랬었다.)

#1. 정말 정말 궁금한 것 한 가지.

폴 오스터가 <액션 베이스볼> 카드 게임을 팔기 위해 만났던, 그의 일생에 가장 큰 굴욕감을 안겨주었던 장난감 회사 사장은, 나중에 폴 오스터가 성공한 후에, 자신이 인간 취급도 안했던 그 남루했던 사나이가 '폴 오스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까? 알게 되었다면 어떤 기분이었을까? 정말 궁금하다.

 

#2. 놀라운 사실.

맙소사. 폴 오스터도 유태인이었다.
언뜻 떠오르는 미국의 유태인 만해도 촘스키, 스티븐 스필버그, 우디 알렌, 조지 소로스, 앨런 그린스펀...

 

#3. 또 하나 놀라운 사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던 무명 작가 겸 번역가 시절, 잉그럼 메릴 재단과 예술가협회로부터 꽤 큰 액수의 창작 지원금이 나와 폴 오스터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어준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제도가 없진 않겠지만, 미국에는 70년대에 벌써 이런 비영리 예술가 지원 단체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참 부럽다.

 

#4. 또 궁금한 것.

이 에세이는 1981년 정도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처음 상업적으로 출판 계약을 맺은 <스퀴즈플레이>라는 희곡이 출판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고 있다. 그 이후에 어떻게 성공가도를 달리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그의 대표작 <뉴욕 3부작>이 1985년에 나왔으니, <스퀴즈플레이>를 시작으로 쓰는 소설들마다 족족 히트를 쳤던 걸까?

 

#5. 또 궁금한 것.

폴 오스터의 책 날개 안쪽의 '작가 소개'란에는 총명하면서도 예민한 모습의 젊은 청년의 사진이 있다. 잘 나온 사진은 얼핏 '얼굴 긴 주드 로' 같기도 하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폴 오스터를 '젊은 작가'로 생각하고 있었다. 대학교 때 <뉴욕 3부작>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특히 <빵 굽는 타자기>에는 팔짱을 끼고 있는 상반신 사진이 흑백으로 실려있고, 한두 장 넘기면 또 오스터의 큰 얼굴 사진이 나온다.)

그런데 68혁명 당시에 대학생이었다는 게 아닌가! 그럼 1968년도에 20살이라고 치면, 아무리 못해도 48년대생이란 말인데! (검색해보니 1947년생이라고 한다.)

왜 그의 책에는 전부 젊은 시절의 사진이 실려있는 걸까. 왜 장폴 뒤부아(1950년생)나  밀란 쿤데라(1929년생), 레이몬드 카버(1938년생)처럼 노년의 모습을 싣지 않는 걸까.

독자들에게 영원히 젊은 작가로 기억되고 싶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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