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백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레시피 - 인생몸매 만드는 2주 플랜
미니 박지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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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탄수화물로 체력을 보충하는 아침

- 고단백으로 저녁까지 배고프지 않은 점심

-탄수화물 NO! 살 안 찌는 체질로 만들어주는 저녁

- 외식+과식+폭식을 막는 다이어트 스페셜 요리

 저자 미니 박지우는 70kg에서 48kg로 감량하고 2년째 유지 중인 인스타그램의 유명 다이어터다. 4.2킬로로 태어나 모태통통으로 쭉 살아왔다는 저자. 다이어트의 80%는 음식이라는데 다이어트 식단을 검색해보면 거부감만 드는 건 사실이다. 어찌 고구마와 방울토마토, 닭가슴살만 먹고 사냐. 그럴 바에 그냥 돼지가 되고야 말겠다!!라는 게 내 생각이었다. 하지만 인생 최고점을 찍고 보니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여간 아픈 게 아니다. 예뻐지기 위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생각했다.

 토종 한국인으로 밥을 안 먹으면 힘이 안 나는 스타일인데 저자도 밥순이라고 한다. 약간의 탄수화물을 먹어야 다이어트에 실패하지 않는다고! 현미밥, 잡곡밥을 주로 먹어야겠다. 폭식이 아닌 틈틈이 간식을 먹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몸이 심한 허기를 느끼지 않아야 폭식을 막고 가짜 식욕이 뇌를 지배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견과류는 맛도 있고 건강도 지키는 좋은 간식이다. 다이어트 식단 하면 간 하나도 안 해야 하니 밖에서 사 먹으면 맛있는 샐러드도 그냥 풀 맛에 밍밍할 뿐이다. 무염식이 아닌 저염식으로 요요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염분을 완벽히 배제하면 오히려 다이어트 후에 폭식하거나 쉽게 붓는 체질이 될 수 있단다! 완전 무염식보단 저염식을 추천한다.

 식단이 80% 차지할 만큼 다이어트에서 중요하지만 나머지 20% 운동 또한 중요하다. 하지만 운동은 죽어도!!!!! 싫다...는 나 같은 사람은?! 운동에 취미 붙이기가 참 힘들다. 그럴 땐 생활 속 틈새 운동을 노리는 것이 좋겠다.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으로 오르기, 2정거장 미리 내려서 걷기 등.
 또 조금 일찍 일어나 공복 유산소 운동을 추천한다. 뛰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빨리 걷기도 좋다고 한다. 20-30분만 해도 충분하다고. 그리고 역시 마무리는 스트레칭!

 다이어트 식단이라고 닭가슴살 요리만 잔뜩 나오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다이어트하면 매콤한 음식은 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매콤한 음식도 다이어트 식단으로 소개된 걸 보니 '아 도전해볼까?'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다이어트 식단 = 맛없는 거.라는 공식이 있었는데 이젠 좀 더 즐겁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매일매일 새로운 다이어트 음식 하기도 힘들 텐데 마지막 파트엔 일주일 치 저장해놓고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소개되어 있다. 냉동실은 내 사랑. 음식 충분히 만들어놓고 가끔 힘들 땐 꺼내서 돌려먹는 휴식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여름휴가 D-DAY 7일 식단표, 초간단 7일 식단표, 인생 몸매 만드는 14일 식단표, 요요 없는 유지 14일 식단표로 다양한 식단표도 소개되어 있다. 나 같은 사람은 매번 포기하는 귀차니스트를 위한 초간단 7일 식단표부터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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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없는 똑똑한 육아
이연주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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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모두는 우리 아이들을 사랑한다.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열렬히 사랑한다. 그러니 이제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표현하자. 손길로, 눈길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하자. 사랑하는 아이들의 생명과 성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없다면 사랑도 없다는 에리히 프롬의 말을 되새기며 아이들의 성장에 힘쓰자.(243p)


대기업 다니다 현재는 가정주부로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여성 작가다. 식당에서 스마트폰을 보여주지 않는 사람이 거의 자신밖에 없음을 깨닫고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 부부도 나가서 외식을 해 보면 정말 스마트폰 안 보고 있는 아이 찾기가 힘이 든다. 아주 어린 아가들에게도 스마트폰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놀라기도 하지만 각자의 육아방식이겠거니 생각했다. 나도 둘째를 낳고 모유수유 하는 동안 지루해하는 첫째를 위한답시고 영상을 보여준 적도 있었다. 이건 나 혼자만의 느낌일 수 있지만 영상을 보여주니 첫째 아이가 더 짜증도 늘고 참을성도 낮아지는 것처럼 보였다. 독한 맘먹고 절대 안 보여주고 대신 좀 힘들지만 놀아주니 아이는 다시 안정을 찾는 것 같았다. 우리 아이는 5세, 42개월이라 내가 집에서 전혀 안 보여준다고 해도 어린이집에서 가끔 영화도 보고, 교육 관련 DVD도 시청한다.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만화 이름을 어린이집에서 듣고 집에 와서 얘기하거나, 영상이 안 나오니 노래만 틀어주면 고정된 화면을 뚫어져라 보는 모습을 보면 '아, 한 번만 보여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잘 참고 있다.

 스마트폰 문제점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지만 우리는 아이가 심심해한다고, 교육상 좋다고, 사람들에게 피해줄까 봐 같은 이유로 아이에게 마약처럼 해로운 스마트폰을 쥐여준다. 아이가 너무 심하게 울 때 스마트폰 보여주면 뚝 그친다는 말도 있다. 아이가 충분히 감정을 발산하지 못하고 감정을 일시적으로 돌려버리는 행동이라고 한다.

 가장 좋은 교육은 부모가 아이 앞에서 절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건 나도 참 힘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스마트폰을 처분하고 문자와 전화만 가능한 폰으로 돌아가야 하나 생각을 심각하게 했다. 마시멜로 실험 이야기를 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도록 하는 걸로 노력을 해보라고 하는데 확실히 효과는 있다. 그래도 유혹을 뿌리치기가 참 여간 쉽지 않다.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부모 보다 친구가 좋아 같이 놀지도 않는다는데 내 아이들과 길지 않는 소중한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싶다. 스마트폰을 보여주다가 갑자기 안 보여주게 되면 아마 많이 힘들 것이다. 아이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아이를 잘 관찰하면 아이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하고 놀 때 가장 행복해하는지 알 수 있다. 그것만 알아도 밖에 나가서 아이케어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내 아이의 보석 같은 얼굴을 더 들여다보아야겠다. 반성하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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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눈 창비청소년문학 84
주디 블룸 지음, 안신혜 옮김 / 창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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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는 모습에 화가 났다.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런 증오의 바탕에는 두려움이 어느 정도나 자리하고 있는 걸까 궁금했다.(202p)

 나는 평생 두려워하며 인생을 보내고 싶진 않아. 하지만 우리 아빠처럼 되고 싶지도 않아. 가끔 죽음을 생각하면 무서워. 되돌릴 수 없는 일이잖아. 다시 말해서, 한번 끝나면 완전히 끝나 버리잖아. 죽음 뒤에 무언가가 있지 않다면.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지 않다면 말이야. (226p)

 '잘 가, 아빠. 사랑해요. 앞으로도 항상 사랑할 거예요. 이제 아빠 생각을 안 하겠다는 뜻이 아니야. 그날 밤 일을 더 이상 떠올리지 않겠다는 뜻도 아니고. 그건 이미 일어나 버린 일이니까.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도 없잖아. 하지만 이제부터는 좋았던 순간들만 기억할 거야. 이제부터는 나도 아빠를 활기차고 사랑이 가득했던 사람으로 기억할게.'(265p)


 하루아침에 강도 살인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은 15살 데이비드. 온 가족이 충격에 빠졌다. 데이비드는 과호흡증후군으로 쓰러지기를 여러 차례. 결국 모든 가족이 회복을 위한 리플레쉬가 필요하단 판단하에 새로운 곳, 고모와 고모부가 있는 곳으로 떠난다. 연구원으로 일하는 고모부와 여러 모임을 가지고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고모. 학벌이나 인종으로 사람을 차별하고 선을 긋는다. 뭘 하려던지 간에 위험하다고 못하게 하는 고모부. 결국 그 안에서 데이비스와 엄마는 점점 더 고립되어 간다. 협곡 아래에서 만난 자칭 '울프'. 자원봉사로 간 병원에서 자신이 맡은 환자가 울프의 아버지란 걸 우연히 알게 된다. 갑자기 아버지가 죽은 것과 아버지가 죽어가는 걸 서서히 보는 것과 어느 것이 슬픔의 크기가 더 크다고 할 수 있을까?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고 슬픔의 크기가 줄어들진 않을 것이다.

 뭐든지 위험하다고 못하게 하는 고모부에게 드디어 폭발하는 데이비스. 정말 고모부가 사는 동네는 뭔가 껍데기로만 사는 느낌이었다. 데이비스가 사귄 친구한테도 이름이 뭐냐, 성이 뭐냐 묻더니 이름만 듣고도 연구소 청소하는 사람인가보네라고 말을 하고, 울프를 보고 계속 미심쩍다가 명문대 다닌다고 하니 그럼 되었다고 말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도대체 뭘 보고 배울까? 학교가 좋다고 소문나 있다곤 하지만 학생들은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부모가 정해놓은 길로만 행진해야 하는 아이들. 위험해서 도전도 할 수 없고 명예와 돈이 안되는 일은 할 수가 없다. 아이러니한 건 고모부는 몇천 명도 날려버릴 수 있는 폭탄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스키도 위험해, 협곡도 위험해, 뭐 다 위험하다고 못하게 하니 환장할 노릇.

 아빠의 죽음으로 겁에 질린 데이비드. 빵 칼을 배게 밑에 숨고 잘 정도로 겁에 질리고 세상을 못 믿게 되었지만 결국 마지막엔 빵 칼을 버리고 아버지를 마음속에서 보내준다. 아빠를 잃은 비극에서 회복해 가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내려나간 소설. 미국 청소년문학의 고전이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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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이 있기에 꽃은 핀다 - 단 한 번뿐인 오늘을 살고 있는 당신에게
아오야마 슌도 지음, 정혜주 옮김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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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식, 부부, 고부 사이가 너무 가깝다면 결점밖에 보이지 않아 서로를 비난하는 나날을 보낼지도 모릅니다. 더구나 자기 자신의 인생이 되면 더욱더 가까워 보이지 않게 됩니다. 매일을 함께 살아가면서도 서로를, 자신의 인생을, 가능한한 멀리 떨어져 보는 노력을 계속해나가야 합니다. 전체 모습이 보이면 자연스레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입니다. (10p)

"'백 명이 백 명의 아이를 불행에 빠지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언제든 원하는 것을 사주고 가고 싶은 곳에 데려가주는 것이다'라고 루소가 말했습니다. 이렇게 하고 싶다, 저렇게 하고 싶다, 이게 갖고 싶다, 저게 갖고 싶다고 고집 부리는 자신을 내버려두지 않고, 단단히 고삐를 쥘 수 있는 또 하나의 나를 키워내는 일은 부모에게 주어진 중요한 책임입니다."(17p)

 내가 바뀌면 세계가 바뀝니다. 상대방이 바뀌길 기대하지 말고, 오로지 자신이 어디까지 바뀔 수 있는가만을 스스로에게 묻는 것입니다. 단 한 번의 인생입니다. 귀신이 아닌, 부처님이 나오도록 기원하면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85p)

 생각건대 지옥과 천국은 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 하나, 삶의 하나로 열리는 세계라는 걸 깨닫습니다.(106p)


작가 아오야마 슌도는 1933년 생으로 불교 여승이다. 이 책의 부제는 단 한번뿐인 오늘을 살고 있는 당신에게다. 종교색이 강한 책이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웬 걸. 하나하나 주옥같다.

 이 책의 제목, 진흙이 있기에 꽃은 핀다.에 꽃은 연꽃을 말한다. 연꽃은 너무 깨끗한 물에선 피지 않는다고 한다. "진흙은 꽃을 피워내는 중요한 재료입니다. 진흙이 없으면 꽃은 피지 않지만 그렇다고 진흙은 꽃이 아니지요."(24p) 진흙이라는 말이 상징하는, 나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에서 도망치려고 하지는 않는지요?(23p)라고 묻는다. 절에 가면 연꽃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래서 '진흙이 많으면 부처가 된다'는 말이 있나보다. 내 주변에 여러 가지 감정의 진흙이 소용돌이치고, 내 안에서도 스스로 외면하고 싶은 진흙이 때때로 뿜어져 나올 때, 한없이 꽃을 쫓지만 진흙은 마다하고 외면한 채 도망치려고 하진 않는가?

''내가 고통에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고통이 나를 구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하려고 하고 고통과 불편함은 기피한다.
고통과 슬픔은 진흙에 비유하여 그 곳에 뿌리를 내려 좋은 스승, 좋은 가르침이라는 인연과 만남으로써 진흙은 좋은 비료로 쓰여 아름다운 꽃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말! 살면서 고통을 외면할 수는 없다. 즐길순 없더라도 이 고통이 내 마음속 진흙이 되어 좋은 비료로 쓰여 좋은 나비효과가 생긴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죽음을 잊으면, 생도 아둔해진다.

 누구에게든 예고 없이 죽음은 기다리지 않고 찾아옵니다.
 죽음을 의식하지 않는 인생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73p)

 항상 내일이 존재한다는 듯이 우리는 산다. 죽음을 가까이에서 목격했을 때 내 삶에도 죽음이 존재한다고 잠시 인식할 뿐, 그저 살아지는 대로 살아가고 있다. 시시각각으로 죽음과 등을 맞대고 있는 인생.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것 없는 우리네 인생. 생명의 존엄성을 깨닫고, 이 생명을 어떻게 살아갈지 진지하게 생각하라고 한다. 아둔한 인생은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인생으로 남는다.

 우리는 고통스러울 때 주저 앉는다. 괴로울때야 말로 앞으로 나아갈 때다.   
 석가모니의 삶에 대해서 여성의 입장에서 달갑지 않지만
 그가 깨친 것들ㅡ 이렇게 비구와 비구니를 통해 책으로, 입으로, 여러 경로로 전파되어 사람들의 삶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

 잔잔한 깨우침을 주는 책ㅡ 어른들 선물용으로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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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동물원
진 필립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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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뭔가를 지어내잖아요.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잔뜩 지어낸다고요. 근데 그중에서 중요한 건, 진짜는 하나도 없어요. 어쩌면 그런 거품 따위 터뜨려버리는 게 좋을지도 몰라요. 그런 생각 한 번이라도 해봤어요? 어쩌면 내 안의 무언가를 흘려보내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우린 그냥 부어올라 고름이랑 피를 뚝뚝 흘리는 물집일 뿐인데, 그런 주제에 빌어먹을, 죄송해요. 아무튼 그런 주제에 유니콘이나 요정이나 뭐나 되는 것처럼 굴잖아요. 아름답고 마법적인 것처럼요. 하지만 우린 아무것도 아닌 똥자루일 뿐이에요.

시선이 아래로 떨어진다. 불가피한 일이다. 어쩔 수 없이 콘크리트 길 위의 형체들을 본다. 그것들이 형체 이상의 것이 되고, 그녀는 눈을 돌릴 수가 없다. 그녀는 한 손을 링컨의 머리에 둔 채 아이의 이마를 자신의 뺨에 단단히 가져다댄다. 아이가 보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녀는 그 모든 것들을 본다.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 두 구의 모든 직선과 곡선을. 왠지는 모르지만 그들을 기억하는 일이 옳게 느껴진다. 그녀에게는 그럴 의무가 있다. 그들에 대한, 어쩌면 신에 대한 의무일지도 모른다.

 
 동물원에서 4시 55분부터 밤 8시 5분까지 상황을 보여준다. 총소리 같았지만 비명소리도 들리지 않고 뭔가 이상한. 그래도 이상한 기운에 몸을 숨긴다. 곧 경찰이 올 거라는 예상은 들어맞질 않고 4살 자신의 아들 링컨과 함께 호저의 공간에 몸을 숨긴다. 아이가 배가 고프다고 해서 목숨을 걸고 자판기를 향해 가는 조앤. 살인자가 어디서 사냥을 하고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 배고프다고 찡얼대는 아이가 답답하고 가슴이 콩닥거렸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이의 공복 상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나가다 쓰레기통에 있는 아이를 보고 자신만 살겠다고 도망간 아이의 엄마를 잠시 원망한 조앤. 그러나 마지막 범인을 따돌리기 위해 수풀 아래에 링컨을 숨기고 혼자 나선 죠앤은 아마 그 아기의 엄마도 아이의 안전을 위해 그랬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타인의 모성애에 대해 감히 판단한 것에 대해 자신이 겪어보고 다르게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이다. 콜롬비아 총기 사건으로 인해 경찰들이 변했다며 경찰들을 놀릴(?) 계획을 세우는 남자 셋. 한 명은 인질을 잡아 마치 인질극을 벌이는 것처럼 경찰들의 혼을 쏙 빼놓고 나머지 두 명은 '사냥'을 나선다. 동물들도 죽이고 보이는 사람들도 죽이고 싶으면 죽이고.

가독성이 굉장히 좋다. 얼른 읽고 싶은 마음이 든다. 죠앤과 링컨이 혹시나 살인범에게 들킬까 봐 조마조마한다. 마치 그 동물원에 나도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내가 만약 이러한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떤 이는 죠앤이 링컨만 생각하는 마음을 보고 이기적이다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 또한 내 아이의 안전만을 우선으로 생각할 것 같다. 자신의 온몸을 던져 아이를 구하고자 했던 죠앤. 누가 욕할 수 있을까. 살인범인 로비는 어릴 적부터 특이해서 사람들에게 잘 섞이지 못했던 인물 같다. 인터넷상으로 사귄 친구들과 모의를 하고 실행에 옮겼다. 사람을 보고 그저 물집, 고름 덩어리로 보는 시선을 가졌지만 초등학생 때 선생님을 발견하고 탈출을 도와준 로비. 성악설을 믿지만, 로비가 아이일 때 제대로 이끌어준 어른이 있었다면 사이코패스 친구의 계획을 듣고 멋있다고 느끼고 실행하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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