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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들의 폭로 - 우리가 진짜 속마음으로 생각하는 것들
파울 뷔레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15년 5월
평점 :
아이들이 생각하는 어른들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들은 정말 왜 그렇게 의욕이 없고 반항적인 것일까요?
그들의 감정을 왜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변해 종잡을 수 없는 것일까요?
<십대들의 폭로>에서는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어른들의 시선이 아닌 아이들의 시선으로 솔직담백하게 적은 글입니다.
이 책의 작가가 15세 독일 소년 파울 뷔레라는 친구이구요.
그 친구가 직접 쓴 글이니만큼 십대들, 특히 남자아이의 마음을 사실 그대로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독일 아마존에서 8주 연속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주면 일단 총 12개의 챕터로 나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학교내에서 나뉘어진 날라리와 모범생, 그리고 X47MKKD89SY라는 재미있는 묘사로 그룹지어진 남학생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어렵다는 복잡한 여학생, 이렇게 3개의 그룹에서의 관계와 역할을 상세하고 현실감이 느껴지게 재미있게 묘사하였습니다.
또한 SNS의 대표적인 왓츠앱과 페이스북의 장단점을 짚어주며 왜 그들이 SNS을 할 수 밖에 없는지, 또 해야하는지 당위성을 설명해줍니다.
컴퓨터 게임도 롤을 예를 들며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이나 나쁜 것도 아니고, 중독성도 낮으며, 현실과 게임을 구별 못할 정도가 아니라며 걱정을 하지 말라고 말하네요.
섹스나 포르노에 대해서도 남자아이 입장에서 솔직담백한 생각을 전해들을 수 있어서, 남자아이를 키우는 엄마입장에서는 사실 책을 읽으며 개인적으로는 걱정보다는 커가는 아이입장을 이해하게 되면서 약간의 안도감이 들기도 했답니다.
청소년 패션을 물고기떼로 표현합니다. 몰려다니고 비슷비슷한 스타일을 고집한다고 해서요. 하지만 이 또한 고3정도의 나이가 되면 유행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스타일을 살린 개성을 찾아간다고 하네요.
음악이 그들 또래에 전해주는 감성은 우리 젊은 시절을 돌이켜보면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 법한 느낌이었습니다.
술과 마약에 대한 내용을 접했을 땐 확실히 외국에서는 이에 대한 학교 교육이 얼마나 철저한지도 책을 읽으며 알 수 있었습니다. 마약은 아니지만 대마초나 술은 마음만 먹으면 구하기 쉬운 환경에 처해진 만큼 철저한 교육과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와 공부의 의미와 교육방식, 부모님의 역할에 관한 내용을 읽으면서 그들이 생각하는 교육과 부모님과의 관계가 생각만큼은 부정적인 것은 아니고, 갈등 또한 부모가 지나치게 자녀에 대해 기대를 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아닌 자녀가 원하는 방향을 생각하면 공부도 교육법도 부모님과의 관계 또한 좋아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제시해주네요.
사춘기는 감정이 시시각각 변화합니다. 스트레스나 애정문제, 여드름 등의 고민거리도 모두 내버려 두라고 합니다. 자녀얘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정도로만 옆에서 지켜봐달라고 하네요. 사춘기는 자신의 장단점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나아가 경험이 쌓이고 새로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길 때 즈음이면 자연스레 극복이 될거라고 합니다. 그 또래의 십대들의 우정과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들로 책은 마무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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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의욕이 없고 걱정하는 분들에게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도 사람이다. 우리도 꿈과 희망 그리고 목표도 있다"
부모입장에서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아닐 수 없네요!!^^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며 살짝 아쉬웠던 점은 15세 소년이 쓰다보니 간혹 챕터별 핵심의 내용이 흐려지고 주제가 살짜쿵 무엇인지를 간파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실에 근거한 내용만 지속적으로 나열된 느낌도 간간히 보였습니다.
사춘기 아들을 키우는 엄마입장에서는 사실 다가올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이 사실 두렵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그들의 현재 생각을 좀 더 현실감있게 알 수 있었구요. 그들이 우리 어른들이 생각하는 만큼이나 불안하거나 힘들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도 했습니다. 좀 더 응원해주면 저희보다 더 멋진 어른으로 자랄 수 있을거라는 희망도 가져보게 되네요.
아이들의 생각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십대들의 폭로>!!
사춘기 학부모님들은 함께 읽어보시라 권해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