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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의 인문학 서재 - 투자의 고수는 무엇을 공부하며 어디에서 답을 찾는가
서준식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2월
평점 :

5년 넘게 넣어둔 펀드를 얼마전에 결국 손해를 보고 환매를 했다. 환매날에도 갈등을 했었지만 초기 몇달을 제외하고는 매번 원금이하의 수익률을 내고 있었던지라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고, 그러던 차에 '투자의 고수는 무엇을 공부하며 어디에서 답을 찾는가'라는 멋진 소개글과 함께 <투자자의 인문학 서재>라는 근사한 표지의 책을 보고 그간의 내 투자에 대한 문제점 분석과 함께, 제대로 읽는다면 미래의 내 자산형성과 투자에 대한 방향제시 정도는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경제학자가 아닌 25년간 펀드매니저로 성공한 투자자 서준석씨가 직접 쓴 경제학 서적으로 경제학 강의, 경제가 어떻게 세상을 움직였고, 경제를 통해 어떻게 돈을 버는지를 알고 싶어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경제는 무조건 어려운 것으로 치부하고, 주식투자를 마치 투기인양 다뤄지는 사회분위기를 꼬집음과 동시에 우리 국민이 우수한 지적 잠재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이나 경제분야에서 능력을 발휘못하고 관심과 노력 자체도 낮음을 안타까워하며, 어릴적 부터 이 분야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주는 점에 대해서는 깊은 공감이 갔다. 또한 투자가 수학공식이나 통계자료가 필요한 과학분야보다는 스티브잡스, 워린버핏, 마크저커버그와 같은 인문학적 소양이 높은 사람들이 오히려 투자에 대한 혜안으로 성공적인 투자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는 것을 보며, 펀드성과나 재테크 수익률이 통계자료나 수학공식에 의존하기보다는 금융이나 경제관련서적을 통해 투자 흐름을 읽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펀드매니저의 눈으로 바라본 경제사를 상/하로 나눠 철기농기구 생산이 되는 철기시대부터 고대그리스의 플라톤과 이리스토텔레스, 중세의 자본주의 씨앗을 심은 토마스아퀴나스, 현대의 아담스미스에 이르기까지 인물별 그리고 시대순으로 경제사를 풀어나갔고, 1, 2차 산업혁명과 대공항, 오일쇼크 그리고 대한민국의 주요 경제사도 함께 엮어두었다. 또한 우리가 흔히 경제학하면 빼 놓을수 없는 아담스미스의 <국부론>, 마르크스의 <자본론> 그리고 케인스의 <일반이론>을 분석하여 '보이지 않는 손'이 어떻게 개입하고 작용하고 있는지를 함께 요약정리해 고찰해주는 점은 이 책들을 읽지 않은 나에게 상당히 유익했다. 마지막 장에서는 투자의 기본 상식들, 투자자들의 심리, 환율시장, 금리, 복리, 채권, 주식, 분산투자와 같은 투자분석방향과 방법들을 제시해주며 가치투자분석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경제학 책을 접해보았지만 사실 너무 어려워 중도에 포기한 책들이 다반사였지만, 이 책은 경제학에 문외한인 나에게도 전혀 어렵지 않음은 물론이거나 심지어 재미도 있었다. 은행(bank)와 파산(bankruptcy)이 물건을 두는 매대역할과 돈을 두고 교환 환전판 역할을 한 벤치에서 유래되었고 그 환전판을 부수는 데에 왔다는 사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주점을 경영하며 스파게티를 발명하고 포크와 냅킨을 고안해낸 사실, 내가 평소 갖고 싶어하는 영국의 웨지우드와 덴마크 로얄 코펜하겐 찻잔이 중국백자를 따라하다 세계적 자기가 되었다는 사실은 책을 읽는 소소한 즐거움을 배가 시켰다. 아이슈타인이 카지노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마이런 숄즈와 같은 교수외 유명한 경제학자들이 파산을 하게 된 사실도 너무 아이러니하면서 신기하기도 했다. 영국의 브루조아인 젠트리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왔다는 것을 유추하게 되었고, 산업혁명의 이면에 불평의 끝을 보여준 찰스디킨스의 올리버트위스트소설이야기, 그리고 인천아시아올림픽 경기장이나 평창동계올림픽시설등이 하얀코끼리 정책이라는 점, 최근 최대규모의 원금손실을 가져온 DLS와 DLF에 대한 상품도 이 책을 통해 좀 더 자세히 또는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라 유익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금융이나 투자에 대한 관심과 노력부족으로 각종 금융분야에 있어서 외국인들에게 빼앗기는 점을 안타까워하며 조기교육과 인문학으로서의 투자론을 제대로 공부할 필요성을 제기하며 가치를 알면 성공투자의 길이 보인다며 가치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사실 나는 절대적으로 적극적인 투자자가 아니다. 그렇지만 투자에 대한 보편적인 이해가 되고 외환시장, 금리시장, 주식시장 등의 투자 대한에 대한 기본상식과 소양을 갖추고 싶은 마음으로 선택한 책인지라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 책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가치투자분석과 함께 비용, 가치, 효용의 세가지 관점에서 효용이라는 가치에 꾸준하게 그리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투자한다면 조금이라도 투자수익을 기대하게 되지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주변에 투자에 관심있는 분들이 읽으면 좋은 기본서로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