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중의 탄생 - 흩어진 개인은 어떻게 대중이라는 권력이 되었는가
군터 게바우어.스벤 뤼커 지음, 염정용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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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전통적인 개념의 대중에서 개인주의 시대가 도래했음에 불구하고 대중운동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촛불집회, 홍콩의 반정부시위 등 뉴미디어의 도움으로 새로운 대중문화가 탄생하였고 그들은 여전히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큰 힘이 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달라진 대중의 개념과 새로운 대중의 탄생을 통해 본 사회를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에 <새로운 대중의 탄생>이라는 책을 꺼내 들었다.

이 책은 과거 대중의 탄생부터 과거 대중이론이 오늘날까지 미치는 이유, 그리고 이 시대의 실질적 대중이 생겨난 사례들을 통해 보는 다양한 대중운동들, 그리고 대중과 그 구성원을 이루는 개개인들 사이의 관계변화를 통해 대중문화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기술하였다. 총 9개의 장으로 '대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대중은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가?', '이중대중', '포퓰리즘', '대중과 공간', '에로스와 고립, 대도시 대중의 묘사', '가상의 대중들', '대중문화 비평' , '대중의 구조' 이렇게 총 9개의 장으로 이뤄져 이론적 배경, 개념, 특징들을 설명해 주고, 그와 관련된 사건들을 예시로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책에서 설명한 1968년 파리총파업이나 1966년 베를린 자유대학에서의 독일최초 점거농성 등 다양한 대중의 결집된 형태를 보여주었던 대중의 모습은 너무 먼 남의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국민의 위임을 사칭한 포퓰리즘적 대중과 구분이 명백한 2016년 광화문광장에서 국민들이 함께한 촛불집회의는 과거 대중이 강조한 파괴와 분노 표출 방식의 수단으로서기 보다는 항의와 열광을 즐기면서도 자율적인 개인으로서 강하게 인식시켜준 현대의 새로운 대중의 가장 현실감 느껴지는 사례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언론, 인터넷, 복수의 여론기관, 개인과 독자층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twitter나 facebook과 같은 SNS, 뉴미디어 등은 가상의 대중들로서 집단행동 못지 않게 대중운동을 조직적으로 움직이게 하고, 정보전달 수단과 공개지식 확신에 절대적인 기여을 하여 여론형성을 이끄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부분에서는 누구나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사례들이 구체적으로 많이 제시되어 있었다. 그래서 읽기 쉬울 것 같지만 이 책의 어휘나 문맥은 내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절대적으로 아니었다. 하지만 이론화 부분에서 다소 어려울 수 있어도 말하고자 핵심을 이해하려 애쓰다보니 현대의 대중개념에 대한 어설픈 이해는 하게 될 수 있었다. '대중 속의 개개인'이라는 말은 오늘날 대중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로 공감이 되었고, 이 개개인들은 스스로 고립된 주체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자신의 행동의 의미와 사회적 취향들을 SNS나 뉴미디어라는 대중현상을 통해 타인과 공유하며 개개인의 가치와 존재감을 추구하며 새로운 대중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이 현재를 살아가는 나와 그리고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하며 이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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