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 한권으로 인간 심리세계를 통찰하는 심리학 여행서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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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전부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들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이끌어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해 나가는데 도움을 주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느낀다. 인간의 심리세계를 통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심리학 여행서로서의 <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은 나처럼 몰입이 어려운 바쁜 직장인들이 짧은 시간의 투자만으로도 유명한 심리학자들의 명언들을 엮어 만든 인간탐구와 타인의 속마음 파악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주는 책이라고 하니, 이 책을 읽어야 할 당위성으로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해보였다.

이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각 파트별 대주제에 맞춰 7명의 심리학자들이 소개되고, 그들이 주장하는 주요 이론 및 심리학적 분석들에 대한 설명을 근거로 한 명언들을 모아 총 700개로 만들어 모아두었다.

PART1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아'에서는 마음 속에 숨겨둔 무의식과 잠재력에 관한 이야기로 행복하고 성공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타인에 의해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인 사람들로 숨겨져 있는 행복의 열쇠와 잠재력을 찾아나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

- 당신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을 찾아라. 진정한 성장은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칼 구스타프 융)

- 누군가에게 딱 맞는 신발이더라도 다른 사람의 발을 아프게 할 수 있다. 모든 경우에 다 적용될 수 있는 삶의 비결이란 존재하지 않는 법이다. (p.27 칼 구스타프 융)

- 그 어떤 재능이든 완전하게 발달하고 표현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연습이 필요하다. 완벽한 재능을 타고난 사람은 없다. (p.31 말콤 글래드웰)

- 낙관주의자는 현재에 만족할 줄 알고 유쾌하기 때문에 늘 사랑받는다. 그들은 실패나 궁지에 몰렸을 때도 상황을 잘 극복하고 우울증에 걸릴 확률도 낮다. (p.53 대니얼 카드먼)

- 쉰 살의 나는 서른 살의 나와 다른 사람이고, 우리는 하루 중에도 그때그때 상황과 사회적 환경에 따라서 또한 호르몬 수치에 따라서 바뀐다. (p.66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PART2 '불쑥 튀어나온 우리의 본능'에서는 세상에 우연은 없으며 모든 것은 우리의 생각이 만들어낸 결과로 보며 인간의 본성과 욕구를 통해 본 인간행동 심리학에 대한 많은 것들을 설명하고 있다.

- 자신의 감정을 속이기 위해 다른 감정을 위장의 용도로 사용하는 가면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미소다. 미소는 두려움, 분노 등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을 감출 수 있다. (p.71 폴 에크만)

- 입은 침묵해도 표정은 진실을 말한다. (p.76 폴 에크만)

- 사람들은 때때로 현재의 자기에 대해 더 나은 견해를 유지하고 증진시키려고 과거의 자기를 나무란다. (p.84 대니얼 샥터)

- 우리는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 특히 의미가 깊고 풍부한 것이면 더 좋아한다. 우리는 익숙한 것에 질릴수는 있지만 좋은 추억들과 그 추억을 만들어준 브랜드에는 절대로 질리지 않는다. (p.92 해리 벡위드)

- 준비하지 못한 자극은 우리 몸에 스트레스 요인으로 다가온다.(p.100 이반 파블로프)

- 수많은 재능과 능력은 결핍감에서 비롯된다. (p.113 알프레드 아들러)

- 과거를 바꿀 수 없지만 미래라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외적인 원인은 바꿀 수 없지만 목적은 마음먹기에 따라 바꿀 수 있다. (p.115 알프레드 아들러)

- 사람의 모든 욕구와 요구는 '동기'가 된다. (p.120 에이브러햄 매슬로우)

PART3 '그 사람들은 왜 그랬을까?'에서는 복종과 독재의 관계,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이유, 음식주문시 메뉴통일을 하려는 심리, 자기합리화의 심리, 그리고 경쟁하고 협동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개인과 집단을 사회심리학적 관점으로 설명하며, 이를 통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위해 노력과 용기를 통해 두려움을 극복해나감으로 진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 개인은 집단 없이는 강력한 권위를 가질 수 없다. (p.135 스탠리 밀그램)

- 어떤 형태로든 책임이 분산되면 타인에 해를 가하는 것에 대한 억제력이 약해진다. (p.159 필립 짐바르도)

-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이다. (p.162 레온 페스팅거)

- 인생이라는 한 편의 이야기는 나만 혼자 써나갈 수 없다. 좋든 나쁘든 등장인물들과 '같이'가야 '가치'있는 이야기를 쓸 수 있다. (p.175 무자퍼 셰리프)

- 성공한 사람은 대개 다음 목표를 세운다. 단, 전에 성취한 것에 비해 지나치게 높지 않은 목표를 세운다. 이렇게 해서 꾸준히 자신의 포부를 키워나가는 것이다. (p.182 쿠르트 레빈)

PART4 '무거운 마음에서 벗어나는 법'에서는 현실의 행복을 중요시하여 스스로 마음을 튼튼하게 만들고 우울증이나 결정장애, 실패 등의 상처를 극복하려는 처방을 내리는 심리치유과 마음챙김의 비법을 소개하고 있다.

- 우리의 삶은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 우리가 아는 것은 지금 이 순간 뿐이다. 지금 이 순간 아무일 없다면 그것이 행복이고, 미래를 행복하게 만드는 열쇠이다. 실제로 불행하지 않은 이 순간을 불행하게 생각하며 살 필요는 없다. (p.192 대니얼 길버트)

- 우리의 기분을 만드는 것은 현실의 사건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이다. (p.194 데이비드 번스)

- 타인의 감정을 염려하느라 정작 자신의 감정은 돌보지 못한다면 그 무엇도 미덕이 될 수 없다. (p.195 데이비드 번스)

- 행복의 필수조건은 자유와 자율이고, 자유와 자율의 필수조건은 선택이다. (p.203 배리 슈워츠)

- 많은 사람들이 '저지른 일'보다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를 더 크게 느낀다. (p.207 베리 슈워츠)

- 삶을 즐겨라. 온전히 즐겨라. 삶에 유머를 더할수록 우리는 더 잘 살게 된다. (p.213 밀턴 에릭슨)

- 자신을 바꿀 수 있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 뿐이다. 자기 자신과 자신의 꾸준한 노력이다. (p.218-219 앨버트 엘리스)

- 아무리 특이해 보이는 행동이라도 충분히 깊숙이 파고들면 언제나 논리가 존재한다. (p.233 스티븐 그로스)

마지막 PART5 '함께 사는 세상, 나만의 관계망 만들기'에서는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관계와 부모자식간, 부부간 외에도 다양한 대화법을 통한 감성지능과 공감능력, 설득하는 심리학의 비밀에 대한 설명이 함께 한다.

- 사람들이 속임수를 쓰는 이유는 본인의 욕구를 스스로 대면하고, 타인에게 직접적으로 드래내기 싫어서이다. (p.242 에릭 번)

- 인간의 유전자 구조는 침팬지와 98퍼센트 일치한다. 아마도 인간에게 창의성이 없었다면, 침팬지와 구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p.273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 해답은 .... 요청하는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어려워한다.(p.287 로버트 치알디니)

- 감정지능은 감정을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며, 타인에 대한 감정이입을 통해 그들과 일을 잘해나가는 능력이다. (p.292 대니얼 골먼)

- 오늘날 우리들은 똑똑한 정도 혹은 전문지식이 얼마나 많은지 뿐만 아니라 나와 상대방의 감정을 조율할 수 있는 정도를 새로운 척도로 평가받고 있다. (p.294 대니얼 골먼)

- 상대방 나아가 다른 공동체와 사회를 이루고 하나의 마음으로 결합되었을 때, 우리의 사회지능은 개인의 성장과 성취 뿐만 아니라 인류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p.296)

사실 한 번 만들어진 습관은 고치기 어렵고,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진다. 그래서 익숙하고 편한 것을 더 선호하고 변화와 새로운 것을 꺼리게 된다. 하지만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노력들은 내 삶의 변화와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음은 물론 긍정적이면서도 무한한 잠재력 발휘로 좀 더 넓고 깊은 인간관계를 통해 타인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것이라는 믿음을 생기게 함으로써 현실에 안주하는 삶을 지양해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변화와 도전을 통한 노력이 절실함을 절대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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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 곁에 두고 싶은 감성 공간 - 내가 사랑한 그곳
장인화 지음 / 책밥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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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사람을 사랑한다. 그래서 예쁜 카페를 찾아 나서기를 좋아한다. 코로나로 멀리는 나가기는 겁이 나지만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동네 카페를 조금씩 다니기 시작하고 있다. 엔티크한 가게의 오곡라떼에서 옛 기억을 회상하고, 야외테라스가 있는 카페에서 먹는 진한 브라우니는 화려한 미래를 꿈꾸길 상상하고, 화려한 그림이 가득한 갤러리 카페에서 마시는 스콘이랑 아메리카노는 콧노래를 흥얼대게 한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사랑하는 이들과 전국방방 곡곡에 숨어있는 카페를 찾아 투어를 다녀보리라 마음을 먹으며 에디터 장인화님의 책<카페>를 만났다.

이 책 <카페>는 작가가 직접 다녀본 전국의 유명한 120여개의 카페를 소개하고 있다. 작가의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될 수 밖에 없다고는 소개했지만 감각적으로 세련된 인테리어나 개성이 뚜렷한 스타일의 카페, 혹은 커피나 디저트가 훌륭한 곳들을 중심으로 담겨져 있어서 공감할 수 밖에 없어보였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카페를 많이 담은 것 역시나 인구밀도나 트랜디한 유행의 중심 역할을 하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법한 상황이 아닌가 한다. 연남동과 성수동 카페거리는 이미 입소문이 나 있는 만큼 하루 종일 카페투어를 다녀도 다 돌 수도 없고, 주말 웨이팅은 거의 필수가 된 상황이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가까운 송파카페들은 좀 더 낯설고 제법 색다르게 느껴졌다. 아기자기한 인천, 젊은 세대들이 몰리는 부평도 주말에 복잡한 서울을 벗어나 들르면 좋을 것 같다. 고풍스런 수원의 행궁동 카페거리와 서울과 가까워 힐링장소로 그만인 남양주나 춘천도 너무 가보고 싶은 곳들이다.

조용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세종시 카페들, 서울에서 2시간 거리에 이국적 분위기의 카페들이 즐비한 천안, 세련되면서도 개성은 넘치지만 복잡하지도 않은 청주카페들, 한옥카페부터 관사촌 카페까지 고충스런 카페가 가득한 대전도 너무 기대가 되었다.

주택을 개조한 카페들이 즐비한 대구카페, 지붕없는 박물관의 도시 경주의 황리단길 카페, 바다를 풍경으로 한 강원도나 남해의 카페들, 전통문화도시답게 옛스러운 느낌의 카페가 즐비한 전주와 광주도 꼭 가보고 싶다. 부산도 제주도도 온화한 날씨와 함께 여유로움을 만끽하기에 딱 좋은 곳들이라 한 잔의 차와 함께라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권역별로 나뉘어진 카페들은 독특한 특징을 나타내는 문구와 함께 각 카페이름 및 간단한 소개를 통해 카페의 스토리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기본적인 정보인 카페의 주소와 전화번호, 홈페이지, 그리고 영업시간과 휴무날짜, 주차정보까지도 상세히 나왔있다. 또한 카페의 내부 혹은 외부모습을 나타내는 사진과 함께 주 메뉴외에도 추천메뉴들도 함께 소개되어 있어 직접 방문시에 메뉴선택의 어려움이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되어보였다.

사실 부담스러운 거리보다 가까이에 있는 우리 동네에 소개된 카페부터 먼저 다녀볼까 한다. 맛있는 디저트도 함께라면 일상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코로나를 겪으며 제대로 알게 된 것 같다. 카페라는 공간이 주는 힐링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하며 소중한 추억을 쌓아보기에 더할 나위 없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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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정의 소설 문득 시리즈 4
김유정 지음 / 스피리투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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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가족끼리 강촌으로 주말여행을 다녀왔다. 레일바이크를 타며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며 도착한 그 곳에서 우리는 김유정을 만났다. '김유정 문학관'을 통해 본 그는 [동백꽃]이 주는 강렬한 인상처럼 불과 2년 남짓한 작가 생활 속에서 폐결핵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30여편의 단편을 쓰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였다고 한다. 당시 1930년대의 하층민들의 고단하고 궁핍한 생활들을 통해 전혀 예상불가한 반전의 전개와 결말, 그리고 비속어와 속어를 적절히 사용한 작가만의 특이한 언어유희들을 통해 기발한 웃음과 해학적인 요소가 담겨져 있어 사실 그의 소설은 읽을 때마다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갖게 해주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사실 그의 작품들 중 [동백꽃]이나 [봄봄]과 같은 유명한 작품은 한 두편 정도는 읽어봤지만, 아직도 못 읽어본 그의 소설이 많았기엔 이번에 읽게 된 소설 [김유정의 소설 ; 떡]이 반가웠던 건 그런 이유였다.

도서출판사 공명의 문학브랜드 '스피리투스'에서는 이상, 프란츠 카프카, 에드거 엘런 포, 그리고 김유정과 같이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 중에서 우리가 아직 잘 알지 못하는 작가들의 다른 작품들을 소개하며 새로운 글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문득 시리즈'를 출간하였다고 한다. [김유정의 소설 : 떡] 역시도 문득시리즈 중 하나로 [동백꽃]과 [봄 봄]을 포함해 총 8편의 단편소설을 함께 엮어 만든 책이다.

[떡]은 동네에서 가장 가난해 굶는 것이 일상인 7살난 옥이는 이웃 개똥이네 주인 도삿댁 작은 아씨에게 이밥과 국, 팥떡을 얻어먹어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을 정도로 배가 부름에도 처음보는 백설기를 보고 참지 못하고 꾸역꾸역 먹다 체해 죽을 뻔한 이야기, [만무방]은 집도 자식도 농토도 없는 전과사범인 응칠이가 어느 날 자신의 친동생 응오네 땅 벼를 훔친 도적으로 몰려 의심을 받게 되며 뒷조사를 하던 차, 알고보니 소작농으로 살던 가난한 동생 응오가 자신의 아내가 죽을 병에 걸려도 의원에 갈 돈이 없자 자신의 밭의 벼를 밤에 몰래 들어가 훔쳐 도둑맞은 걸로 소문을 내게 해, 자신이 소작한 벼를 주인에게서 조금이라도 안돌려주고자 자작극을 벌이는 서글픈 소작농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그 외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키 작은 점순이가 크면 결혼시켜주겠다고 약속한 장인에게 돈한푼 못받고 3년째 일해주는 사위이야기 [봄 봄]과 교과서에 실린 고추장물 먹이며 닭싸움시키는 [동백꽃]을 포함해 비록 좀 못생겨도 일꾼 열다섯을 낳아줄 소중한 사람으로 결국 인정하는 남편의 이야기 [아내], 사랑하는 여자를 향한 연심을 드러내며 연애편지를 주고받으며 삶의 고단함을 잊고 행복을 느끼는 [생의 반려], 셋방살이하는 세입자들과 밀린 방세를 받으려는 주인과의 갈등을 통해 하층계급의 고달한 삶을 해학적으로 묘사한 [따라지], 마지막으로 극심한 가난과 무지로 인해 쓸쓸한 웃음을 유발해내는 [땡볕]이 실려있다.

100년도 안된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가난하고 빈곤한 서민들의 삶이 너무도 잘 묘사되어 있어서 김유정의 소설이 민중에 뿌리를 둔 민중문학소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하루 끼니는 고사하고 굶기를 밥먹듯이 하는 아이는 아버지 앞에서 매번 주늑이 들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끝없이 먹기를 갈망했으며, 소작한 곡식을 주인에게 바쳐야 해 아픈 아내를 의원에게 데려갈 돈이 없어 자신이 일군 땅의 벼를 몰래 훔쳐 도둑맞은 걸로 둔갑시켜야 하는 고달픈 소작민의 삶은 너무도 처연하게 느껴졌다. 10년씩 데릴 사위로 데려다 일꾼으로 부리는 장인도 어이가 없었지만, 자식을 일꾼으로 보고 많이 낳아 기르려는 부모 역시 2020년을 살아가는 지금과는 너무도 많은 변화를 절감하게 했다. 뱃 속의 아이가 사산이 된 것도 모른채 병이 고치기 어려울수록 더 많은 돈을 준다고 생각하며 땡볕에 지게로 아픈 아내를 싣고 병원에 데려가 돈을 요구하는 무지한 부부이야기는 너무도 짠하고 씁쓸하게만 보였다.

무엇보다도 그의 소설은 김유정만의 독특한 영역을 개척해 인물들의 어리석음과 무지함을 통해 예상치 못한 반전을 가져다주고 있으며, 이들의 비참하고 처절한 가난과 슬픔을 통해 해학과 비애를 느끼게 해줌으로써 전통적인 민중예술로 승화시켜주는 듯한 느낌을 함께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는 '신청부'(근심이나 걱정이 많아 사소한 일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사람), '비대발랄'(억울한 사정을 하소연하여 간절히 청하여 빎), '궐자'('그'를 낮추어 부르는 말), '만부방'(염치없이 막되 먹은 사람), '기지사정'(즉을지경)과 같은 단어들을 보면서 언어라는 것이 얼마나 빨리 변하고 바뀌고 있는지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김유정 소설은 매번 느끼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더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과거에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던 김유정만의 필력과 놀라운 반전 결말은 언제나 놀라움을 선사한다. 사실 짧은 단편들은 시간적인 제약에 쫓기는 이들에게조차도 부담이 적다. 손에 딱 쥐고 다닐 수 있는 크기의 책인데다 현대문학의 절정을 보여준 김유정의 소설이니 읽는 데 망설일 이유가 없어보인다. 이 책과 함께 <문득시리즈>, 다른 책도 읽어보리라 마음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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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좋다면, 저도 좋습니다 - 코로나 시대, 다시 읽어볼 36편의 영화
윤여수 지음 / 드림디자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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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영화관을 9개월째 가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집에서 내가 원하는 시간에 편하게 볼 수 있는 VOD를 이용할 일이 많아졌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내가 VOD를 선택하는 기준은 인터넷의 추천이나 후기들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그렇게 나름은 신중하게 선택한 영화에도 가끔은 적잖이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에 영화선택은 사실 모두의 입맛에 맞추기는 힘들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곤 한다. 그러다가 얼마전 자주 들르는 독서카페에서 '코로나 시대, 다시 읽어볼 36편의 영화'라는 소제목과 함께 <당신이 좋다면, 저도 좋습니다>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그래, 이거다!' 싶었다.

이 책 <당신이 좋다면, 저도 좋습니다>는 TV시사저널사에서 <TV저널>기자셨던 윤여수님께서 <스포츠동아>와 <스포츠투데이>로 엔터테인먼트부기자부로 전향하여 영화칼럼을 쓰기 시작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셨다고 한다. 아무래도 우리처럼 단순히 영화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시사전문 기자셨던 당시의 경험이 바탕이 되다보니, 책 속에 실린 36편의 영화를 통해 우리가 살았고, 살고 있고, 살아갈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함께 공감하고 나누고 싶으셨던 것 같다. 한편의 영화를 통해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여기 실린 글의 것과 다르지 않다고 공감할 수 있다면, 그래서 <당신이 좋다면, 저도 좋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는 프롤로그에 소개된 그 말이 개인적으로는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이 책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하듯 총 6개의 Scene으로 나뉜다. 각 Scene마다 주제를 정해 작게는 4편에서 많게는 7편의 영화를 소개하고, 각 영화가 말하고자하는 주제나 영화 속 사건을 통해 그와 어울릴만한 책이나 또 다른 영화, 그렇지 않으면 사회적이나 역사적 사건 등과 관련된 자료들을 통해 좀 더 새롭고 깊이있는 접근법으로 사회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간다. 그리고 각 영화소개가 끝나는 마무리로 '연관 검색 영화'도 1-2편 더 추가로 소개하고 있어 사실 추천영화로 치면 100편이상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일은 우선 '본 영화'와 '안 본 영화'를 우선 분류였으며, 그리고 나선 '보고 싶은 영화'와 '또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아주 자연스럽게 체크하게 되었다. 매일 회사일로 혹은 학교공부에 치이는 우리 가족들 역시, 저녁 식탁 위에 놓여진 이 책에 호기심을 보이며 '이 영화, 나 엄청 좋았었는데'로 부터 시작해서 '맞아, 이 영화, 엄청 괜찮대!'를 거쳐 '나도 이 영화, 보고 싶어!'라며 밥상머리 토론의 장을 열어갔으며, 결국 이 책 한권으로 그 날 '리틀 포레스토' 한 편을 가족 모두가 함께 보는 행복을 누렸다. 이게 바로 이 책이 주는 재미와 감동, 그리고 행복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은 기존의 단순한 영화 소개책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개인적으로 그 점이 좋았다. 작가의 말처럼 사실 현실의 우리는 수많은 사회의 불평등 속에서 불합리한 일들을 마주할 때가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가운데서도 그에 굴하지 않고 열심히 살다보면 결국은 조금 더 나은 세상과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조금은 갖게 해주고 있는듯 보였다. 사실 청춘이 아무리 힘들다고 하지만 그런 힘든 가운데에서도 꿈을 꿀 수 있기에 아름다울 수 있으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사랑으로 살아간다면 힘들어도 세상은 살만하다는 말을 해주는 듯해 책을 덮으면서도 미소가 지어지게 되었다.

시네마 천국의 알프레도가 토토에게 건네는 말을 작가가 인용해 두었다.

"산다는 건 영화와 달라! 인생이 훨씬 더 힘들지."

그럼에도 우리는 영화를 통해 과거를 추억하고, 사랑과 우정을 보며 행복을 느끼고, 꿈을 꾸기도 하며, 인생의 경험을 대신 배운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다른 사람의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라 더욱 공감하고 좋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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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편에게 아파트를 선물했다 - 아파트 투자로 부자 아내 되는 법
이진화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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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세를 살고 있는 아파트가 갑작스럽게 팔리게 되었다. 재건축 조합설립이 올해 안에 안되면 새로운 주인은 2년 의무거주기간을 채워야 입주권을 받을 수 있다고 그럴 경우에는 전세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에 집을 비워달라고 한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돈 걱정부터 앞섰지만 위기가 또 다른 기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졸업하는 시점인 2년 후 보유중인 아파트를 팔면서 실거주 아파트를 물색하리라 마음먹고 있었는데 그 시기가 조금 앞당겨진 것 뿐이라며 여기저기 인터넷을 뒤지며 정보수집에 나섰다. 부동산 관련 카페에도 가입하고 지인들과 정보공유를 하면서, 직장과 가깝고 생활편의시설도 가까운 지역을 물색하며 알아보고 있지만 최근에 집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 실거주로 투자가치도 따져 사고 싶은데 막상 눈 앞에 닥친 현실에 대한 두려움과 망설임으로 결정이 쉽지 않았다. 그러던 차 인터넷 카페에서 <나는 남편에게 아파트를 선물했다>라는 눈에 번뜩 띄는 제목의 책을 만났다. 내게도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겼다.

이 책 <나는 남편에게 아파트를 선물했다>는 1억이라는 돈으로 출발해 부동산 16채로 50억의 자산의 자산을 일궈낸 이진화주부의 아파트 투자비법을 소개한 가이드북이다. 부동산 초보자, 특히 여성 '부린이'들을 위한 책으로, 아파트 투자를 통해 여성들도 가족을 위한 경제적 독립을 통해 가정의 평안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는 물론 내집마련에다 향후 노후대책까지도 세워나갈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 <나는 남편에게 아파트를 선물했다>에서는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아파트에 투자를 해야만 하는 이유와 당위성, 아파트 투자의 장점과 재테크로서의 레버리지투자와 대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장 <돈 걱정 안하는 부자 아내로 사는 법>에서는 경제적 독립의 첫걸음이 아파트 투자라는 사실을 알려주며 아끼며 절제하는 가운데에서도 자신에게 다가올 절호의 기회시기로 잘 캐치해낼 것을 종용하고 있다. 3장 <투자초보도 이것만 지키면 실패없다>에서는 아파트 투자의 기본과 원칙에 대한 설명하는 가운데 아파트를 잘 아는 주부가 집을 고르고 투자하는 것이 정확하며 익숙함에 속아 오르는 아파트를 놓치지 말고 아파트별, 지역별 비교를 통해, 더 많은 경험과 능력을 갖춘 투자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받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4장 <꾸준히 좋은 아파트 사는 내공 기르기>에서는 아파트 투자 공부방법과 그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5장 <돈 되는 아파트 내집으로 만들기>에서는 아파트시장의 사이클 4가지를 통해 아파트 투자법을 소개하고, 아파트의 입지와 조건을 통해 보는 흔들리지 않는 아파트의 비밀을 알려주고, 아파트의 대체제인 아파텔의 투자법과 대부분이 꺼리는 나홀로 아파트의 투자방법과 매수매도시기도 알려주고 있다. 6장 <아내가 고른 아파트가 살기 좋다>에서는 안정과 수익을 동시에 잡으며 교통과 학군, 신축과 구축, 직준근접에 따른 아파트를 선택하는 실질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으며, 마지막 7장 <부린이 주부, 투자고수로>에서는 임장 전 준비물, 계약서 작성가이드, 세금에 관한 모든 정보와 절세법, 매수자와 매도자 입장에서 보는 아파트 선정법과 협상법, 그리고 공인중개사와의 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전반적인 실제 아파트 투자 실전 노하우가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매 장이 끝날 때마다 앞 선 내용을 Check Point란에 요약정리를 해주고 있으며, Q&A란을 두어 궁금할 만한 부동산 관련 질문들을 정리해주고 있다.

사실 얼마전 읽었던 부동산 관련책도 그렇고 이번 책에서도 역시 아파트 가격은 앞으로도 절대 떨어지지 않을거라고 한다.아파트 가격은 잠시 주춤할 수는 있어도 물가상승만큼 항상 함께 오르는 만큼 과거에도 현재에도 집값은, 그것도 내가 사고 싶어하는 아파트는 특히나 내 기대보다도 항상 비쌀거라고 말하는 부분은 바로 내 경우를 두고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아 너무 공감하게 되었다. 인터넷에 검색만으로도 요즘은 너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적은 돈이라 아니라 거의 우리가 가진 전재산을 투자해 사야 할 일인 만큼 발품과 손품,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은 너무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부분에서는 너무 내가 안일하게 인터넷에만 의존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라는 반성이 들게 했다. 랜드마크 아파트를 찾아 시세비교하는 방법은 상당히 유용했으며, 책에서 소개해 준 재테크카페와 블로그 목록을 보고 검색해 들어가 봤더니 너무도 다양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대략적으로 관심있어 찜해둔 아파트들에 대한 선택의 윤곽이 조금씩 자리를 잡는 기분이다. 문제는 언제나 돈이다. 아파트 투자의 불문율로 레버리지와 대출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을 한 후 이제 조만간 결정을 해야겠다. 이 책 <나는 남편에게 아파트를 선물했다>라 부동산 초보인 '부린이'들이 보면 좋은 책이라는 말이 이젠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도 그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남편에게 아파트를 선물해주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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