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없는 방
김준녕 지음 / 렛츠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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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단편소설들은 참으로 멋지다

장편이 부담스럽거나, 책을 읽고 싶긴 한데 진도빼기가 힘든 분들은 무조건 단편소설을 들어보라 권하고 싶어진다

함축되고 짧은 글과 문장문장 속에서 사회를 비판하는 시선, 작가의 의도가 깊숙히 담겨있고

그 속에서 그 어떤 긴 글과도 비교해도 지지않을 만큼의 여운이 담겨있다


요 근래 신인 작가들의 단편소설도 많이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고, 내가 읽어본 바로도 젊은 작가들의 날카롭고 예리한 감각으로 글을 써내려감이 아주 매력적인 글들이 참으로 많다


이번에 접한 김준녕 작가.. 잃은 것, 잃어가는 것, 그리고 잃어버릴 것에 대해 글을 쓴다고 하는 그. 상실과 결핍이 세상 모든일은 아니지만서도 정성스레 판에 음각을 새기듯 그것들을 글로써 세상에 남기려 한다.. 라고 자신을 표현해 낸 작가


역시나 단편 하나하나 속에 우리 현대사회의 결핍, 그 결핍으로 인해 상처받고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하지만 끝이 꼭 비극이라고 단정짓지는 마라.

나름의 희망과 복선이 담겨있는 그의 글 마무리는 우리 독자에게 여운을 준다


세상 수많은 이야기 속에 자신의 삶을 조금은 녹여내어 자신의 부끄러운 경험이라고 하는 겸손한 작가의 글

의식주는 기본이 아닌 요즘 세상, 집을 하나 갖고, 아니면 집을 하나 빌리는 일이 아주 어마어마하게 큰일이 되어가는 요즘, "주인 없는 방"이라는 단편은 참으로 많은 시사점을 주며 여운을 남겼다

하나의 속박에 얽매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집, 공간이라는 것에 대해 ... 처음 희망을 가지게 하는 공간이라는 것보다는 고통의 날이였음을 상기시켜주는 주인공을 통해.. 우리 현실이 아직은 조금은 답답한 건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결국에 그 현실을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고 박차고 일어서는 주인공을 통해 우리는 용기와 희망을 본다. 그리고 독자는 그에게 힘차게 박수쳐준다.

반드시 그에게 더 밝은 미래가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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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 책가방 속 그림책
김나윤 지음 / 계수나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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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바탕위에 색색깔 연필들의 이야기가 쏟아진다

그 중 주인공 빨강 연필 몽당이의 이야기에 우리는 귀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표지속 몽당이는 조금 슬퍼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쓰고 있지만 작아지고 없어져가는 내 몸을 보며 슬픈걸까?

그것이 옳지 못하다고 말하는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 때문에 슬픈걸까?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 빨강연필이 있다

따뜻한 봄 햇살이 비치는 어느 창가에서 몸을 재빠르게 움직이며 나의 생각을 적어나간다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나가다 보니 종이는 차곡차곡 쌓여간다

아침, 낮, 밤이건 그 자리에 있는 몽당이

계절이 변하며 내는 소리도, 자신의 옆을 지나쳐 가는 햇살도 눈치채지 못한다

하지만 어느날, 항상 있던 곳에 종이에 몸이 닿지 않는다. 팔이 닿지 않는다

쓰러지고 마는 몽당이


친구들은 이야기 한다

작아진 몽당이를 향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좀 쉬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닳아서 사라질지 모르는 너의 몸을 보라고...

몽당이를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는 표정이다

몽당이는 두렵다. 숨어버린다

계절이 가고 글을 쓰기를 멈추었던 몽당이가, 가을바람에 날려온 종이를 발견

다시금 꿈을 꾸기 시작한다

글을 쓰고 싶은 간절한 꿈이 다시금 생겨난다





몽당이는 용기를 내어 글을 쓴다

"난 글을 쓸거야!

내가 사라진다 해도 상관없어"


몽당이는 용기를 내어 다시 조금씩 글을 쓰기 시작한다

입이 없어지고 코가 없어지고, 숨쉬기가 힘들어진 몽당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글을 쓰던 몽당이가 없어졌음을 알고 친구들은 슬퍼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말을 해주었건만 말을 듣지 않은 몽당이를 그리워한다

그런데..

어디선가 몽당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사라진 몽당이가 아니라 책으로 다시금 태어난 빨간 책, 몽당이이다

모든 친구들이 바빠진다...책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글을 쓰는 몽당이 친구들


뭉클해지는 감동이 전해진다

아이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네가 좋아하는 것을 해봐! 네가 좋아서 하는 일을 엄마는 응원할게"

세상 누가 뭐라해도 나의 꿈을 잃지 않고 몰입해서 하는 재미, 그것만큼 삶의 행복을 주는것이 어디 있을까?

우리 아이들이 꿈을 잃지 않게, 꿈을 버리지 않게, 옆에서 응원해주는 부모가 되어보자

그 과정이 두렵고 힘들고 남의 시선이 신경쓰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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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인슈타인이야!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4
브래드 멜처 지음, 크리스토퍼 엘리오풀로스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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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시리즈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로로 많은 어린들이 좋아하는 책이라고 한다

그래픽 위인전인 이 시리즈에는 평범했지만 마침내 우리 모두의 영웅이 된 훌륭한 인물들의 삶이 기록되어 있다 ."우리는 모두 영웅이 될 수 있다""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소중한 꿈을 갖도록 해주는 위인전이다

헬렌켈러, 제인구달, 마틴루서킹, 아인슈타인, 로자파크스와 관련된 위인전이 출간되어 있다


 


 

초등학교 필수 독서는 누가 뭐래도 위인전이 빠질 수가 없다

물론 우리집에도 한질 들여놓았다

아이들의 성장에 있어 멘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하곤한다

아이에게 위인전을 통해 독서,책의 의미보다는 존경할만한 인물이 한명 있으면 좋겠다는 나의 생각이 좀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글밥이 많은 책도 좋지만 아이들이 재밌게 흥미를 붙일 수 있는 이러한 형태의 책도 좋은것 같다

그림이 만화스럽고, 그럼으로 해서 등장인물을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어 다가가기 쉽게 만들어 주는 책인것 같다


"왜"라고 묻는걸 절대 멈추지마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면서 느낀 행복을 절대 잊지마


아인슈타인의 생각을 , 아인슈타인의 행동과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아인슈타인이 직접 이야기하는 대화체의 문장들이 흡사 바로 옆에서 그를 만나 함께 대화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책도 요새는 다양한 형태로 나오는걸 보니 참으로 재밌다

아이들이든 어른이든 책을 많이 읽고 즐기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작가와 편집자의 노력이 물씬 느껴진다

아이들의 시선에 맞추어 책을 만들었으니 당연히 아이들이 좋아하는거겠지

다른 사람들은 그를 평범하지 않다고 했을지 모르지만 아인슈타인은 호기심을 가지고  의문을 가지는 것을 놓지 않았다. 그러함이 위대한 인물을 만들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질문하는 것이, 의문하는 것이 올바르고 멋진 세상에서 살게하는 것이 우리 부모의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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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이블
김범준 지음 / 성안당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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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권의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책을 낸 저자인 김범준의 책은 과히 그의 말솜씨와 모든 언어에 담겨있는 가볍지 않은 삶의 해석을 엿볼 수 있었다
더 테이블이라는 제목처럼 요리에는 모든 언어가 담겨있음을 빗대어 우리의 행동과 말이 테이블 속 요리와 그 음식을 먹는 행위, 그 분위기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짐을 기가막히게 표현해냈다
찬밥신세라고 말할때의 찬밥, 그 찬밥의 의미와 역할, 그것이 인생살이에서 적용될때의 의미를 서두에서 이야기하면서 충분히 언어의 재미와 묘미를 느끼고 책을 읽게 된다

인생의 단맛과 쓴맛, 그것을 처음 맛본 건 식탁이었다.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정한 이야기도 솔직하게 담겨있다. 그가 겪었던 일, 그와 관계하는 사람들, 그들과 있었던 추억 속에서 그는 인생을 맛깔나게 표현해낸다
음식. 말하면 설교, 글로 쓰면 위로. 언젠가부터 나는 우리 아이들과 나의 주변인들에게 설교를 했을까 위로를 했을까? 무겁지 않은 이야기로 시작하고 끝맺는 챕터 하나하나가 마음 편히 읽어나가게 하면서도 큰 울림을 주었다

세상은 나에게 달콤쌉쌀하다
음식만큼이나 달콤하고 쌉쌀한 맛을 적절히 돌아가며 느끼게 해주는 세상이라는 곳
상대방의 실수에서, 상대방의 격려에서, 상대방의 인정에서 , 다른이와의 관계에서 얻어내는 언어의 힘이 참으로 대단할 터인데, 저자는 참으로 그것을 잘 발견해내어 글로 옮겨적었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 맛있어지기 시작하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다
단지 존재하는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에게 위대한 존재가 되어주고, 기억해줌으로 해서 아주 고마운 존재가 되어주고, 그냥 있어줌으로 해서 감사한 존재가 되는 나와 너
나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주는 언어, 너의 고마움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는 언어
그 언어의 감사함을 식탁 위에서 배우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이 뭔지를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사실을 깨닫는일이 고단하고 슬픈일이 될 수 있지만 그의 글에서는 그래도 희망을 느낀다
그래도 살아갈 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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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쌉싸름한 꿀벌 푸르른 숲
클레르 카스티용 지음, 김주경 옮김 / 씨드북(주)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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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드북 출판

클레르 카스티용 지음

<<달콤쌉싸름한 꿀벌>> - 청소년 문학/청소년 소설


청소년 문학, 소설이라고 얕보지 마라

책이 두껍지 않다고 얕보지 마라

그림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 읽는 책이라는 말이 있던데, 소설책도 청소년문학과 성인문학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실은 어떤 분류인지 구분할 필요가 없는것이 책인것 같다

다소 가벼운 느낌으로 접해볼 수는 있지만 그 속에서 느끼는 감동과 전율은 어른들이 읽기에도 아 ~~주 충분하니까!


11살, 딱 그나이의 감수성을 온전히 느껴볼 수 있고, 그 아이들의 세계에 빠져볼 수 있는 아주 달달하면서도 쌉싸름한 이야기 책이다

 


 


소년은 이름이 꿀벌인 소녀와 사랑에 빠진다

그 사랑이라고 일컷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이건 분명 사랑이다


딱 그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 딱 그때 아이들의 적절한 언어로 표현해낸다

후훗!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그러다가 별 의미 없이 하는 말 같지만 그아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어른들이 생각지 못한 울림을 주기도 한다


"스스로를 그렇게 표현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조롱에서 벗어나길 바랄 수 있을까?

사람들이 말하는 건 무시해, 그러면 그런 말들은 저절로 사라지게 마련이야"

아이들이 무턱대고 던졌다고도 볼 수도 있는 대화이지만, 그속엔 뼈가 있고 살이 있고 영영가가 있다


소년이 아빠와 엄마와의 갈등중에도 믿음을 주고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인 누나가 나온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에 난 남매간의 우애와 대화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사랑에 빠진 누나를, 사랑에 빠진 동생을 서로가 대변하기도 하고 이해하기도 하고 용기를 주기도 하며 조언을 주고 받기도 하는 둘도 없는 남매의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엄마와 이모가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두사람 모두 서로의 자녀를 불쌍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외모를, 물질을, 소유하고 있는 것에 집착하고 내보이려고, 자랑거리로 만들려고 하는 어른들을 부모들을 꾸짖는 이야기다!

아!!! 하며 감탄을 종종 불러일으키는 대화와 감정표현덕에 청소년 소설이지만 한 수 배우고 가는 기분이다


달콤하기도 한 재미를 주지만 어른에게도 가르침을 주기에 쌉싸름한 이야기

꿀벌 또한 아이에게 사랑을 알게해주는 달콤함도 주지만, 인간성이 좀 부족한 예의가 어긋난 더이상 가까워할 수 없는 아이임을 알게 된 후 이별을 가르쳐주는 쌉싸름한 여자친구이다


우리아이의 딱 그 시기, 사춘기 시기,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는 시기

엄마인 내가 이 글을 기억해준다면 아이의 마음을 좀 더 잘 이해해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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