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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 ㅣ 책가방 속 그림책
김나윤 지음 / 계수나무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하얀 바탕위에 색색깔 연필들의 이야기가 쏟아진다
그 중 주인공 빨강 연필 몽당이의 이야기에 우리는 귀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표지속 몽당이는 조금 슬퍼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쓰고 있지만 작아지고 없어져가는 내 몸을 보며 슬픈걸까?
그것이 옳지 못하다고 말하는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 때문에 슬픈걸까?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 빨강연필이 있다
따뜻한 봄 햇살이 비치는 어느 창가에서 몸을 재빠르게 움직이며 나의 생각을 적어나간다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나가다 보니 종이는 차곡차곡 쌓여간다
아침, 낮, 밤이건 그 자리에 있는 몽당이
계절이 변하며 내는 소리도, 자신의 옆을 지나쳐 가는 햇살도 눈치채지 못한다
하지만 어느날, 항상 있던 곳에 종이에 몸이 닿지 않는다. 팔이 닿지 않는다
쓰러지고 마는 몽당이

친구들은 이야기 한다
작아진 몽당이를 향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좀 쉬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닳아서 사라질지 모르는 너의 몸을 보라고...
몽당이를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는 표정이다
몽당이는 두렵다. 숨어버린다
계절이 가고 글을 쓰기를 멈추었던 몽당이가, 가을바람에 날려온 종이를 발견
다시금 꿈을 꾸기 시작한다
글을 쓰고 싶은 간절한 꿈이 다시금 생겨난다


몽당이는 용기를 내어 글을 쓴다
"난 글을 쓸거야!
내가 사라진다 해도 상관없어"
몽당이는 용기를 내어 다시 조금씩 글을 쓰기 시작한다
입이 없어지고 코가 없어지고, 숨쉬기가 힘들어진 몽당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글을 쓰던 몽당이가 없어졌음을 알고 친구들은 슬퍼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말을 해주었건만 말을 듣지 않은 몽당이를 그리워한다
그런데..
어디선가 몽당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사라진 몽당이가 아니라 책으로 다시금 태어난 빨간 책, 몽당이이다
모든 친구들이 바빠진다...책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글을 쓰는 몽당이 친구들
뭉클해지는 감동이 전해진다
아이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네가 좋아하는 것을 해봐! 네가 좋아서 하는 일을 엄마는 응원할게"
세상 누가 뭐라해도 나의 꿈을 잃지 않고 몰입해서 하는 재미, 그것만큼 삶의 행복을 주는것이 어디 있을까?
우리 아이들이 꿈을 잃지 않게, 꿈을 버리지 않게, 옆에서 응원해주는 부모가 되어보자
그 과정이 두렵고 힘들고 남의 시선이 신경쓰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