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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이블
김범준 지음 / 성안당 / 2018년 3월
평점 :
여러권의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책을 낸 저자인 김범준의 책은 과히 그의 말솜씨와 모든 언어에 담겨있는 가볍지 않은 삶의 해석을 엿볼 수 있었다
더 테이블이라는 제목처럼 요리에는 모든 언어가 담겨있음을 빗대어 우리의 행동과 말이 테이블 속 요리와 그 음식을 먹는 행위, 그 분위기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짐을 기가막히게 표현해냈다
찬밥신세라고 말할때의 찬밥, 그 찬밥의 의미와 역할, 그것이 인생살이에서 적용될때의 의미를 서두에서 이야기하면서 충분히 언어의 재미와 묘미를 느끼고 책을 읽게 된다
인생의 단맛과 쓴맛, 그것을 처음 맛본 건 식탁이었다.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정한 이야기도 솔직하게 담겨있다. 그가 겪었던 일, 그와 관계하는 사람들, 그들과 있었던 추억 속에서 그는 인생을 맛깔나게 표현해낸다
음식. 말하면 설교, 글로 쓰면 위로. 언젠가부터 나는 우리 아이들과 나의 주변인들에게 설교를 했을까 위로를 했을까? 무겁지 않은 이야기로 시작하고 끝맺는 챕터 하나하나가 마음 편히 읽어나가게 하면서도 큰 울림을 주었다
세상은 나에게 달콤쌉쌀하다
음식만큼이나 달콤하고 쌉쌀한 맛을 적절히 돌아가며 느끼게 해주는 세상이라는 곳
상대방의 실수에서, 상대방의 격려에서, 상대방의 인정에서 , 다른이와의 관계에서 얻어내는 언어의 힘이 참으로 대단할 터인데, 저자는 참으로 그것을 잘 발견해내어 글로 옮겨적었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 맛있어지기 시작하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다
단지 존재하는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에게 위대한 존재가 되어주고, 기억해줌으로 해서 아주 고마운 존재가 되어주고, 그냥 있어줌으로 해서 감사한 존재가 되는 나와 너
나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주는 언어, 너의 고마움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는 언어
그 언어의 감사함을 식탁 위에서 배우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이 뭔지를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사실을 깨닫는일이 고단하고 슬픈일이 될 수 있지만 그의 글에서는 그래도 희망을 느낀다
그래도 살아갈 힘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