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을 읽고 종교에 관한 얘기가 나와서 사실 거부감이 들었다.한편으론 신을 숭배하면서도 불교의 선을 행하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처음에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가치관과 비슷한 내용이 있어서 참 좋았다. 그런데 151쪽, ‘불쾌한 무신론자‘라는 단어에서부터 불쾌감이 들더니 그 이후의 내용이 삐딱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무신론자인 내가 예수니, 신이니, 복음서니 그런 단어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읽고 있는데 ‘불쾌한 무신론자‘ 라니...그 단어를 읽는 순간은 정말 기분나빴다.소제목으로 많이 나뉘어진 글인데다, 그 나누어진 짧은 글에서도 문장과 문장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의 이야기가 와닿는 게 아니라 어떤 한 문장이 불쑥 불쑥 튀어나와 와닿았을 뿐이었다.그 중, 조금 다른 차원에서 와닿았던 문장은 257쪽, ‘정말이지 나는 나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한다!‘ 그렇다. 저자는 매사 심각하고 걱정이 많고 복잡하게 생각하고 늘 뭔가를 애쓴다.단순하고 초연한 영적인 삶을 위해 한국까지 와서 매일 명상을 하고 변화하고 깨우치려 하는데 오히려 그런 행위자체가 저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과는 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꼭 ‘왜냐고 묻지 않는 삶‘이어야 하나? 왜냐고 묻지 않으면 어떻고 왜냐고 물으면 또 어떤가!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저자는 왜 ‘영적인 삶‘을 원할까? 어쩌면 육체적 한계때문에 더욱 더 영적인 삶에 집착하게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 그 생각이 들었을 땐 저자가 조금 가엽게 느껴지기도 했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로 밀리언셀러작가가 되었다기에 졸리앙은 대단히 초월적인 삶을 사는 사람일거라 생각했는데 아직은 여전히 세상사에 휘둘리기도 하는 평범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참 재밌는 책이다.쉽고 명쾌하게 ‘순전히 내생각입니다‘라고 말하는 김정운 교수님은 따뜻한 사람인거 같다. 불쑥 꺼내는 농담이 너무 재밌어서 혼자보기 아까울 정도다. 격하게 외로워보셨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본 사람이 쓴 책이라 그럴까 읽으면서 오히려 외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제목이랑 잘 매치가 되지 않지만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켜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그리스인조르바>도 꼭 읽어봐야겠다. 어떤 ‘자유‘를 말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네가 나를 기억했듯이 누군가 너를 기억한다면 그것은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니까.‘마지막 에필로그의 이 글귀가 멋있다.잊혀진다는 게 죽는 것보다 더 슬픈 일일지도 모르겠다.누군가의 기억속에 머물고 싶은 것, 그것이 인생의 의미 중 하나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수많은 찬사의 추천사를 보고 책을 읽기 시작했기에 기대를 많이 했다.추천사를 미루어 봤을 때 이런 내용일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다.옛날옛적에...하면서 시작하는 전래동화를 듣는 기분이었다. 성인버전 전래동화. 천명관은 정말 이야기꾼이다.이 이야기가 실제로 있는 일을 픽션으로 재구성한건지 아니면 완전한 픽션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재밌게 이야기를 이끌고 간다.꼬리에 꼬리를 무는 말장난, 반복되는 수많은 ...법칙들, 다른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천명관 특유의 문장들이 신선하다. 문학작품을 읽고 있다는 느낌보다 사석에서 얘기하듯이 들려주는 문장들을 읽으며 이렇게도 소설을 쓸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작가가 아주 친근하게 다가왔다. 틀에 얽매이지 않아서 순간 순간 놀라기도 하면서 그게 점점 더 편하게 느껴졌다.고래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게 뭘까?광범위한 시간속에 또한 아주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그 중에서 가장 주인공은 금복과 춘희다.둘다 참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엄마와 딸이지만 참 다르다.금복은 세상에 완전히 파묻혀서 그 속에서 전쟁같은 삶을 살았다면 춘희는 세상밖에서 자신만의 세계에서 삶을 살았다. 둘의 삶의 중간이 있다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나만의 세계를 가지고도 세상사에 흔들리지도 않으면서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다면... 왠지 현명한 삶을 살게 될 것 같다.삶이 꼭 현명해야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이런 삶도 있고 저런 삶도 있는거니까...이 책이 내게 주는 의미는 시간이 한참 지난뒤에 알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든다.
‘여행‘이 들어가는 책제목이라 당연히 설레고 기분좋은 이야기들이 나를 반겨줄 거라 기대했는데...캠프힐에서의 썸머가 겪는 스트레스가 나에게까지 전이되어 왜 굳이 이런 여행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마음이 지친 상태에서의 썸머에게는 캠프힐은 다소 감당하기에 벅찬 장소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하지만 카우치 서핑을 알게 해준 이 책은 내게 약간 보물지도같다.관광이 아닌 진정한 여행이란 생각이 드는 카우치서핑.특히 내가 가보고 싶은 나라, 프랑스!지중해가 내려다보이고 허브향이 진동할 것 같은 로익의 집으로 초대받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 Canyoning! 썸머도 했으니까 나도 할 수 있겠지란 단순한 생각도 해보면서...‘GAP YEAR‘ 참 좋은 쉼표이다. 꼭 젊을때 해야되는건 아니지 않은가. 언젠가는, 너무 늦지 않은 때에 내 삶에서도 그 시간을 꼭 가지고 싶다.이런 꿈 뭐, 어때서. 꿈은 꾸라고 있는거지.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도 꿈꿀 수 있다는 자체가 좋은 거 아닌가. 또 꼭 안이루어지리란 보장도 없고.
동양사상에 대한 선입관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었는데 최대한 버리고 본질을 찾아보는 여행이 되길 바래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