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독서 - 현재진행형, 엄마의 자리를 묻다
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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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엄마이면서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엄마 작가는 어떤 책을 읽었는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배울 게 많았다. 나와 다른 면도 있었지만 공감가는 내용이 너무 많았고 육아방침의 결론도 비슷했다. 아이를 아이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 보고 자립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자는 목표도 같았고, 엄마도 엄마의 정체성으로만 점령당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동기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170년정도 되었단다. 이 책에서도 다시 한번 느낀다. 내가 알고 있고 믿고 있는 것들이 불변의 진리는 아니라는 것을. 에필로그에서 작가는 자신의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가 된 걸 후회한 적 있느냐고. 엄마는 단호하게 후회한다고 말한다. 그 질문을 나에게 한다면 나도 단호하게 말할 것이다.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나는 아이들 덕분에 내가 커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없었다면 나는 여전히 아이였을 것이다. 나를 성숙하게 해주는 아이들에게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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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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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여러번 보고 들은 적이 있어서 보게 됐다. 재밌었다. 재밌었다라고 말하려니 뭔가 미안한 마음이 드는 책이기도 하다. 무서운 이야기일까 걱정이 되었는데 따뜻하게 끝나서 다행이다. 현실엔 오히려 윤재같은 사람이 더 많아지는 게 이 세상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조금 씁쓸해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무얼 말하고 싶은지 알 것 같아서 더 좋다. 다양성과 가능성. 이 두가지가 떠오른다.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걸 나이가 들면서 많이 느낀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 기준을 마련해놓고 살아간다. 어릴 때는 그 기준에 맞추어 살아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그 많은 다양한 사람들 중 한명이 나다. 나는 내 고유의 속성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게 진정 삶을 사는 방식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서 또다른 다양성을 가진 타인을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 타인의 수가 나이를 먹을수록 더 많아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여기서 느낀 가능성이 내게도 유효하기를 기대한다. 시간이 흐른 뒤 다시한번 읽고 미래의 나와 세상이 지금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체크해보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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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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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서머싯 몸, 폴 고갱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다. 궁금해서 읽게 되었는데 한 화가와 한 작가에 대해 조금 깊이 알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찰스 스트릭랜드(폴 고갱)의 삶과 그의 영혼에 대해 탐구해나가면서 같이 성장해가는 작가(서머싯 몸)의 내면도 인상적이었다. 찰스 스트릭랜드에 대해 진솔하게 설명해주려는 작가의 소설 방식도 어쩐지 귀여운 데가 있어 오히려 작가 자체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지기도 했다. 폴 고갱의 그림을 검색해서 이미지로 보긴 했지만 큰 감흥은 없었고 천재화가라는 호칭도 책의 첫부분에 설명된 대중의 호기심이 커져 전설적인 인물로 비약하게 되어 얻게 된 명성에 더 가깝지 않을 까 하는 게 예술에 무지한 나의 생각이다. ‘그림을 그려야 만‘했던 찰스 스트릭랜드의 숙명에 애처로운 마음이 든다. 자신의 고향을 만난 것 같았다던 타히티에서의 아타와 보낸 시간은 그나마 내가 보기에도 행복해 보여서 흐뭇하기도 했다. 그 이외의 시간들은 제 3자인 내가 보기엔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들이었을 것 같은데 찰스 스트릭랜드 본인은 과연 어땠을까? 숙명을 받아들여 행복했을까? 아니면 그냥 고통스워웠을까? 책의 뒷부분에 나오는 아브라함과는 다를 것 같다. 장래가 유망한 의사였던 아브라함이 모든 걸 포기하고 휴가길에 들른 알렉산드리아에서 여생을 보내며 단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했던 것과는 비슷하면서도 뭔가 다를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그의 생을 탐구해갔던 작가도 잘 몰라하는 것 같은데 내가 알 수가 있으랴. 아무튼 어느 예술가의 삶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고 몇몇 책에서도 앞으로는 인간이 해야 할 일은 예술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예술을 해야 할지 막연하지만 이 책을 읽은 게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무의식속에서나마. 브뤼노 선장의 말처럼 나도 예술을 인생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p.s. 달과 6펜스를 읽기 시작할 때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한권의 노트가 눈에 들어왔다. 도서전을 기념하여 작가들이 책을 자신의 그림으로 표현한 것을 표지로 해놓은 노트였는데 내가 눈길이 간 노트를 가리키며 이건 무슨 책을 표현한 거냐고 물었더니 달과 6펜스라는 대답이 돌아와서 적잖이 놀랐었다. 사소하지만 운명같은 만남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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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지음, 이석태 옮김 / 보리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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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삶>이란 책이 한동안 내게 큰 영향을 끼쳤었다. 그리고 우연히 읽게 된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조화로운 삶>과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스코트와 헬렌의 만남에서 결혼 생활, 죽음까지 궁금했던 부분을 알아가는 즐거움과 상상했던 것보다 더욱 조화롭고 아름다웠던 삶이 감동적이었다. 성인이 되고서 영원한 사랑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굳게 믿고 있었다. 영원한 사랑은 영화나 상상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허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 헬렌과 스코트에게 분명히 있었다. 물론 헬렌이 쓴 글로 알게 되었지만 그게 거짓을 보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스코트와 헬렌, 둘이 함께 하는 시간들을 읽으며 나와 내 남편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의 만남에 비하면 우리의 만남은 뭔가 잘못된 만남처럼 느껴졌다.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 둘의 관계도 기사회생하여 그들의 관계와 비슷해지는 날이 올까? 처음부터 잘못된 만남이었던 게 될까, 아님 그 만남 또한 아직은 희망이 있는 삶의 일부분이었던 게 될까? 알 수 없다. 후자가 되기를 바래볼 뿐.
스코트가 선택한 죽음 또한 그의 삶만큼이나 조화로웠다. 따라하고픈 죽음이다. 나도 그런 죽음을 선택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헬렌만큼이나 나도 스코트가 존경스럽지만 한가지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이상적인 세상을 위해 스코트는 온몸으로 노력했고 실천했으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여전히 이상적이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그렇게 되고 있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연구에는 게을리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단지 아쉬울 뿐이고, 그 아쉬움마저 그의 완벽한 삶의 일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나도 최근에서야 알았지만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헬렌과 스코트에 대해 알았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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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한 당신 - 뜨겁게 우리를 흔든, 가만한 서른다섯 명의 부고 가만한 당신
최윤필 지음 / 마음산책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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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은 정독으로 뒷부분은 훑어보았다. 책을 읽고 나니 ‘소신‘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책에 나오는 그들이 해낸 일들이 위대해 보인다기 보다 소신이란 걸 가지고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이 참 위대해보인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이게 맞는 걸까? 하고 늘 의심하는 내가 보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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