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지음, 이석태 옮김 / 보리 / 199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조화로운 삶>이란 책이 한동안 내게 큰 영향을 끼쳤었다. 그리고 우연히 읽게 된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조화로운 삶>과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스코트와 헬렌의 만남에서 결혼 생활, 죽음까지 궁금했던 부분을 알아가는 즐거움과 상상했던 것보다 더욱 조화롭고 아름다웠던 삶이 감동적이었다. 성인이 되고서 영원한 사랑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굳게 믿고 있었다. 영원한 사랑은 영화나 상상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허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 헬렌과 스코트에게 분명히 있었다. 물론 헬렌이 쓴 글로 알게 되었지만 그게 거짓을 보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스코트와 헬렌, 둘이 함께 하는 시간들을 읽으며 나와 내 남편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의 만남에 비하면 우리의 만남은 뭔가 잘못된 만남처럼 느껴졌다.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 둘의 관계도 기사회생하여 그들의 관계와 비슷해지는 날이 올까? 처음부터 잘못된 만남이었던 게 될까, 아님 그 만남 또한 아직은 희망이 있는 삶의 일부분이었던 게 될까? 알 수 없다. 후자가 되기를 바래볼 뿐.
스코트가 선택한 죽음 또한 그의 삶만큼이나 조화로웠다. 따라하고픈 죽음이다. 나도 그런 죽음을 선택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헬렌만큼이나 나도 스코트가 존경스럽지만 한가지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이상적인 세상을 위해 스코트는 온몸으로 노력했고 실천했으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여전히 이상적이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그렇게 되고 있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연구에는 게을리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단지 아쉬울 뿐이고, 그 아쉬움마저 그의 완벽한 삶의 일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나도 최근에서야 알았지만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헬렌과 스코트에 대해 알았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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