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나모 웹에디터 4 길라잡이
김건우 지음 / 정보문화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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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작년이 되어버린 지난달, 나는 홈페이지 만들기에 도전하기로 했었다. 요즘 인터넷에서 뭔가를 검색하려면, 올라와있는 수 많은 개인 홈페이지들에 사실 주눅이 들어있던 터였기도 하고, 메일을 보낼때 문자메일은 너무 싱거운것 같아 주로 카드메일을 이용했는데, 그것도 이제는 식상해서 나만의 멋진 메일을 꾸미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선 준비작업으로 html 문서 작성법을 혼자서 익혔다.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서 가장 적당할것 같은 사이트 하나를 선택에 며칠동안 따라해보았다. 다행히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니 웬만한 html 문서는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그후부터 내 메일이 이전보다 더 정성이 담기고 개성있는 나만의 메일이 되었고, 받는 사람들이 즐거워하니 흐뭇한 마음이다.

다음은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할 차례였다. 주위에서 나모 웹 에디터가 세계 최고의 홈페이지 제작 소프트웨어라 초보도 쉽게 할 수 있다는 소문이 자자한 탓에 나도 나모로 시작하기로 했다. 최근 나모 웹 에디터 4 버젼이 나온 덕분에 완전 초보인 내가 과감히 용기를 내서 홈페이지 만들기에 들어갔다.

사실 처음 하루 이틀은 책만 앞에 놓고 엄두가 나지 않아 시작을 못하고 있었는데, 새해에 신랑에게 새로운 홈페이지를 내가 손수 만들어 선물하고 싶은 기특한(?) 생각이 서두르는데 자극이 되었다. 지금 있는 신랑은 직업상 개인 홈페이지의 활용도가 높은 편인데 지금있는 홈페이지는 너무 초보적인 수준이었고 그런탓에 많이 활용을 못해왔다. 아내로서의 의무감 및 책임감에 불타서 나는 정말로 멋진 새 홈페이지를 만들어주고, 앞으로 관리까지 할 야무진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시작하기 전에는 과연 내가 혼자서 이 책을 가지고 따라할 수 있을까하는 염려가 있었긴 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보니, 물론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치게는 되었지만, 그다지 어렵지 않고 상당히 재미있었다. 마치 처음에 한글 워드프로세서를 배울때 처럼 새로운 것을 하나하나씩 배우는 재미가 컸다. 책에 나온 순서에 얽매이기 보다는 우선 혼자서 어떤 홈페이지를 만들것인가를 대강 머리속에 집어 넣고 시작하면서 가감하는 것이 좋겠다. 홈페이지 하나 만드는데 책에 나와있는 모든 것을 활용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그중에서 자신이 만들 홈페이지에 필요한 것만 선택해서 그것을 응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모 웹에디터 4>를 이용해서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지만, 일단 실전 프로그램을 제대로 따라서 연습한다면 아마추어 수준에서 어느 정도 완성도 높은 홈페이지가 탄생된다. 내 경우에는 파일 20개가 들어가는 한글/영문판 홈페이지를 만드는데 열흘 정도 밖에 안걸렸다. 물론 기존의 홈페이지가 있었기 때문에 조금 수월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내용을 많이 보충했고 영문판도 만드느라 든 시간을 감안한다면 정작 프레임짜기와 필요한 사용법을 익히는 데는 일주일도 채 안걸린 셈이다.

컴퓨터라면 인터넷정도만 했던 완전 초보였던 내가 짧은 시간동안에 내 마음에 흡족한 새홈페이지를 신랑에게 선물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나모 웹에디터 4> 덕분이었다. 이제 주변에 홈페이지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아마츄어 수준이지만 제대로 된 홈페이지를 만들어 줄 수도 있을것 같아 스스로 뿌듯해하고 있다. 혹시 홈페이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만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강력하게 <나모 웹 에디터 4>를 추천하고 싶다.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따라하면 분명 홈페이지를 모두 만들 수 있다. 혹 책으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시작하기 전에 잠깐 조언을 듣는것도 도움이 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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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나의 인생 - 김원일 산문집
김원일 지음 / 열림원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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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또 한번의 즐거움이었다. 얼마전 한젬마의 <그림 읽어주는 여자>를 읽고 미술과 문학에 일견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 신선한 기쁨을 맛보았고 조금 욕심을 내어 이와 유사한 책들이 많이 있었으면 하고 기다린 터였다. 게다가 김원일선생은 한국 소설계의 중견작가로 대중적인 분이시고 나 역시 그분의 소설을 여러권 읽은 기억이 있다.

약간 들뜬 마음으로 우선 나는 책 목차와 그림들부터 훑어보았다. 그중에 내가 아는 작품이 있었으면,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가졌다. 반갑게도 내게 낯설지 않은 작품들이 꽤 소개되어 있었다. 아마 나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 독자들에게 아주 생소하지 않게끔, 그렇지만 신선한 감동도 줄 수 있는 작품들을 적절히 골라 소개한 저자의 세심한 배려가 아닐까싶다.

사람의 일생이라는게 크게 보면 별반 다를게 없을지도 모르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개개인의 일생을 보면 사소한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서로 다른 많은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의 인생도 내 입장에서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게도 어떤때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게도 되는 상대적인 관점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질문을 하는데 있어서 언제나 어떤 하나만을 대답듣기 원한다. 무엇을 제일 좋아하느냐, 이거냐 저거냐등등의 질문이 정말 많다. 일등지상주의와 흑백논리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가 다양성과 개성, 그리고 종합성을 존중하는 경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누구의 인생이든지 희노애락이라는 절대적인 진리가 없는 인생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소개한 것과 같은 아주 다양한 그림들이 우리의 인생을 꽉 채우고 있다.

문학과 그림을 접목시켜서 한 사람의 인생을 소개한 책은 새로운 시도로 보인다. 물론 아주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 이책은 그림을 통해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였고 또한 그림을 그린 화가에 대한 소개를 통해 그 그림 자체에 대한 이해도 더 쉽게 할 수 있었다. 단순히 저자 한 사람만의 인생이야기가 아니고 화가들의 인생 이야기도 함께 들려줌으로써 그림과 인생이라는 주제를 더욱 친밀하게 해주었다.

이 책에 소개된 많은 그림들 가운데 표지로 선택된 고갱의 흰말에 담겨진 의미는 아마도 고갱이라는 화가가 살았던 인생을 일면 부러워하는 저자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누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데로 살 수 있는 새로운 인생을 꿈꾼다. 그렇지만 현실을 벗어나서 꿈의 세계로 과감히 떠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 용기를 가졌던 고갱을 저자도 나도, 그리고 틀림없이 모든 독자들이 동경하고 있을 것이다. 내 곁에 가까이 두고 조금씩 보고 또 보고 싶은 소중한 책이다.

내 인생을 그림으로 소개한다면 어떨까? 밝고 상쾌한 그리고 행복한 느낌을 주는 그림들이 아주 많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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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그림 읽기
조이한.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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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참 많은 방법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한다.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하는데 있어서 예술이라는 방편을 사용하는것, 특히나 문학이나 미술작품을 통해서 자신을 알리는 것에 나는 아주 큰 매력을 느낀다. 비록 내가 작가가 아닌 독자나 관람객이긴 하지만 좋은 작품을 접하고 감동하는 것으로 나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고, 더 많은 작품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

책은 내용이 물론 훨씬 중요하지만 그 책을 한마디로 표현해주는 제목 또한 책을 알리는데 있어서 상당히 큰 몫을 한다. '천천히 그림 읽기'라는 이 책의 제목 또한 그림을 대하는 우리의 올바른 감상태도를 잘 지적해 주는 것 같다. 독일에서 미술사와 여성학을 공부하고 있는 조이한과 미학을 전공하고 현재 역시 독일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있는 진중권씨가 함께 이 책을 엮었다.

고대에서부터 현대미술까지의 미술작품이 소개되어 있으나 중세이후의 유럽미술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 하려고 하는 요점이 무엇인지는 모든 시대와 공간이 무대가 된 미술작품 전반에 있어서도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1장에서는 그림의 표현 양식이 왜 변하는지를 시대의 흐름을 따라 분석했다. 2장에서는 도상학을 바탕으로 그림의 내용을 알 수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3,4장에서는 화가의 의식, 무의식 세계를 정신분석학과 사회학적인 입장에서 분석하고 화가의 개인심리와 그 당시 사회심리와의 연관성을 찾아 그림에 대한 이해를 보다 쉽게 해준다. 특히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고흐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5장은 미술세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소외되어 왔던 여성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들을 소개해준다. 6장은 기호학이라는 방법론으로 미술작품을 분석하고 감상하는 예를 보여주는데, 조금 이해가 어려운 감이 있다. 마지막 7장에서는 전통적인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있는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미술에 대한 감상법을 알려준다.

각 장이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처음부터 전체적인 흐름 따라 읽는 것이 더 나을 듯 싶다. 현대미술 이전까지의 미술작품은 화가 개인의 인생사와 더불어 그가 살았던 당시의 사회환경과 문화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작품을 제대 볼 수 있고 그만큼 이해도 쉽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 이야기가 맞고, 많이 알 수록 더 많은 감동과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현대미술의 경우에는 도무지 무슨 그림인지를 알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감상법에 연연하지 말고 관람자의 자유로운 해석으로 과감히 작품을 감상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현대미술 감상에 대한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책에는 100점 가까운 많은 그림이 소개되어 있어서 우선 눈이 즐겁다. 더불어 내용도 충실하고 다소 어려운 주제도 쉽게 풀어쓰려고 노력한 저자들의 배려도 엿보인다. 좋은 그림도 감상하고 그림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각도 새롭게 가질 수 있게 해준다. 책을 읽고 난 뒤의 충족감을 느끼게 해주는 만족스러운 책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그림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조금 쉽게 그림에 다가 설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지금보다 한차원 높은 시각으로 그림을 감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의미에서 이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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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그림이다 - 화가가 있는 도시
박인식 지음 / 문예마당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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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그림이다>는 중세부터 현대까지의 서양화가 45인의 그림과 인생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이다. 이름만 들어도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알 법한 저명한 천재 화가들의 작품과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 책의 저자는 화가로서의 소질을 타고났지만 정작 직업적인 화가가 되지는 못하고, 화가에의 열정을 한평생 품고 살고 있다고 한다. 이루지 못한 화가에의 보상심리로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하는 저자는 유럽 전체를 무대로 화가들이 살았던 곳과 작품이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 등을 다니면서 받은 많은 감동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켜 기행문 형식을 가미하여 우리에게 재미있는 말솜씨로 전해준다.

저자는 이 책에 실린 45명의 천재화가들이 자신들을 솔직하게 표현했기 때문에 역사에 남는 걸작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미켈란젤로는 위대한 남자가 아니라 동성애적 사랑을 느낀 어느 소년에, 남성인 보티첼리는 자신 속에 내재된 여성성에, 피카소는 자신의 천재성에, 마티스는 빛에, 세잔은 생 빅토와르라는 산의 구현에, 앙리 루소는 소나기에, 마그리트는 말과 사물의 부적절한 관계에, 클림트는 밤의 관능에, 뭉크는 절망과 절규에, 루벤스는 욕망에, 다비드는 영웅에, 칸딘스키는 예술의 정신적인 것에, 그리고 고야는 구원 따위는 오지 않는 조국 스페인과 자신을 에워싼 역사적 운명에 솔직했기 때문에 천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에는 화가들의 독특했던 그들의 인생 이야기와 작품 설명이 저자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녹아들어가 있다. 새롭게 알게된 일견 놀랍고도 흥미있는 숨은 이야기들 덕분에 화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것 같다. 책에 있는 화가들의 작품 뿐만 아니라 저자가 직접 기행한 곳의 사진들까지 풍부하게 겻들여 있어 이해가 수월했다.

45명이나 되는 많은 천재화가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담기에는 저자의 글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저자는 나름대로 특징적인 부분만을 끌어내어 소개했다. 또한 객관적인 설명과 함께한 주관적인 저자의 느낌과 생각을 보여준 것이 읽는 가이드 역할도 하지만 한편으로 읽는 사람의 감동을 제한 할 수도 있는 맹점이 있기는 하다.

감사하게도 나는 지금까지 유럽의 박물관과 미술관 몇 곳을 다녀볼 기회가 있었다. 덕분에 그곳에서 보았던 귀중한 작품들중 일부를 이 책에서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왔다. 그런데 어쩌면 내가 직접 보긴 했어도 화가나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했던 탓에 많은 걸작들을 그냥 지나쳐버렸을 것을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리움은 그림이고 그림은 솔직함이라고 표현했던 저자의 말처럼, 솔직한 천재 화가들의 그림 속에서 나는 내 마음 속에 품고 있었던 그리움을 하나씩 발견하고 있다. 그래도 아직 다 채워지지 않은 그리움은 아쉬움으로 간직해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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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죽음 1
진중권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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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난 이상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 피하고 싶은 운명이다. 죽음은 우리에게 이렇게 확실한 현실임에도 우리는 죽음을 애써 외면하려 한다. 죽음은 묵시적인 금기사항이 되어가고 있다. 누군가와 진지하게 죽음에 대한 대화를 나누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때때로 주변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나의 죽음을 생각해본다. 아직 젊다는 오만인지 죽음은 나와는 상관이 없는 저멀리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죽음하면 먼저 고통, 슬픔, 공포등의 부정적인 단어들이 연상된다. 그런데 춤추는 죽음이라니. 언젠가 TV 다큐멘타리에서 보았던 아프리카 어느 부족의 장례식 장면이 떠오른다. 그곳 사람들에게 죽음은 온 마을의 축제와 같은 즐거운 행사로 받아들여진다고 했던가. 우리와는 정말 다른 모습이다. 죽음이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인식된다는 사실이 새삼 흥미롭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시각이 시대와 역사를 따라 변화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1권에서는 유럽의 중세시대에서 바로크시대에 나타난 죽음을 미술작품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프랑스의 역사학자 아리에스의 죽음에 대한 개념분류를 바탕으로 하여 이야기를 풀어간다.

1부 우리의 죽음은 중세초기에서 중세전성기까지의 죽음에 대한 시각을 소개한다. 절대적인 기독교의 영향을 받았던 그당시 사람들은 공동체의식이 강했기 때문에 죽음을 개인적인 경험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천국으로 가는 길로 생각했다. 따라서 죽음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고 결코 공포나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었다. 지금의 우리와는 아주 다른 모습이다.

2부는 나의 죽음이라는 개념이 생기게 되는 중세전성기에서 르네상스시대까지의 시기를 다룬다. 사람들 사이에 공동체의식은 서서히 약해지기 시작했고, 따라서 죽음은 우리의 죽음이 아니라 나의 죽음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때부터 죽음에 대한 순응적인 태도가 조금씩 불안감과 반항으로 바뀌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3부는 르네상스에서 바로크시대를 거치면서 죽음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으로 변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 시기를 거치면서 사람들은 천국이라는 집단적 환상을 잃어버리고 삶이 무상함을 깨닫게 된다. 따라서 죽음도 피하고 싶은 공포로 인식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시각의 변화가 그당시 사람들이 남긴 미술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이 유럽이라는 제한된 공간과 시기적으로 중세초기에서 바로크시대까지를 다루었다는 점, 그리고 그림을 통해서 죽음에 대한 시각을 분석했다는 몇가지 제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우리가 생각하는 죽음과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저자의 탁월하고 매력적인 글솜씨와 그림에 대한 쉽고 상세한 설명 덕분에 무거운 주제임이에도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관심은 가지고 있었지만 깊게 알고 싶지 않았던 죽음에 대한 생각을 나름대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춤추는 죽음 2권에는 낭만주의시대에서 근대, 현대까지의 죽음에 대한 시각변화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 더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을 것 같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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