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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용기있는 아이들 -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
제인 베델 지음, 김선봉 옮김, 김순금 그림 / 꼬마이실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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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용기 있는 아이들>이라는 무게감이 느껴지는 제목과는 달리, 책 표지에는 지구들 둘러싸고 아주 환하게 웃고 있는 마냥 순진해 보이는 세계 어린이들의 모습이 가득하다. 마치 엄마가 아이에게 차분하게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으로 꾸며진 이 책에는 전 세계 21명의 어린이 영웅들의 충격적이고 감동적인 실제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책 속의 어린이들은 내 아이들 또래로 내게는 아직 어리기만 해 보이지만, 시대와 공간을 뛰어 넘어 모두 어렵고 힘든 처지 속에서도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용감하게 싸웠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자신들의 체험을 바탕으로 그들은 평화, 정의, 자유, 권리를 위해 아주 큰 목소리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깨우치고 있다. 작고 어려보이는 모습 속에 숨겨져 있던 용기가 어떤 영향력 있는 어른들의 호소보다 더 깊고 진하게 마음속에 메아리치며 울릴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요즘 많은 어린이들은 물질적 정신적 풍요 속에서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한 편에는 불우하고 고통 속에 살아가는 어린 친구들도 수 없이 많다는 사실은 알고서도 모른 척 지나왔던 나에게 다시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더 놀라웠던 것은 그렇게 상상도 할 수 없는 악몽 같은 상황 속에서 자신의 아픔을 이겨내면서 더 이상의 불행을 막기 위해 세상을 향해 맞서 싸웠다는 것이었다. 과연 그런 신념과 용기가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어린이는 어른의 스승이라는 말 또한 새삼 실감하게 된다.

모든 어린이들의 이야기가 어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고 때때로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다는 것을 고백한다. 그중에서도 캄보디아의 평화 투사라고 불리는 안 촌 폰드와, 파키스탄의 어린이 노예 반대 시위자였던 이크발 마시흐가 특히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지옥 같은 생활 속에서 결국 살아남아 지금도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안 촌 폰드의 참혹했던 이야기는 어떤 전쟁영화를 본 것보다도 더 생생하고 가슴에 와 닿았다. 그런데 어린이 노예 학대의 처참한 상황을 알리는데 애쓴 이크발은 세상에 알려지면서 갑자기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고 한다. 얼마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팠는지 모른다. 불행으로 시작해 비극으로 끝났던 그 짧은 생 동안 몇 번이나 그렇게 웃었을까 싶은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사진 한 장이 역설적으로 다가온다. 아직도 눈 앞에 어른거리고 있고 쉽게 잊혀질 것 같지 않다...

이 책은 지금까지 읽었던 어떤 영웅의 위인전보다 내 가슴 속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읽으면서 계속 나를 돌아보고 많이 반성하게 되었고, 진실을 올바르게 보고 진정한 용기로 부정에 맞서야 한다는 것, 남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 모든 사람에게 자유와 평등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 등 여러 가지를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작고 힘없어 보이는 아이들이지만 잘못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훌륭한 어른 못지않은 큰 도움과 희망이 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책 속의 어린 영웅들에게서 배운 소중한 교훈을 꼭 내 아이들에게도 전하고 싶다. 때때로 내 아이들이 힘들고 어려워 할때 그 친구들을 기억하며 용기를 내고 인내할 수 있는 힘을 주고 싶다.  책을 읽는 내내 '우리는 모두 사랑하고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말이 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부디 사랑이 고루 넘치는 지구촌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또한  우리의 건강한 아이들을 위하여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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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관람 : 런던 내셔널 갤러리 시공아트 7
호먼 포터턴 지음, 김숙 옮김 / 시공사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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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단순히 보기만 하는 것이 때로는 아주 큰 즐거움이다. 사람의 감각 중에서 가장 차원이 낮다고 하는 시각이 사실은 가장 큰 기쁨을 가져다 주는것이라고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것 같다. 특별히 미술작품 감상의 경우에 이 말이 딱 맞는다는 것을 때때로 체험한다. 훌륭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오로지 시각만으로도 최상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미술관 관람-런던 내셔널 갤러리>는 대영박물관, 테이트 갤러리와 함께 영국의 대표적인 미술관으로 꼽히는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대한 안내서이다. 이 책은 내셔널 갤러리의 간략한 성장사를 시작으로,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작품의 보존처리 기술에 대한 안내를 사진과 함께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이어 소장 작품중 약 350여점을 철처하리 만큼 객관적인 배경설명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런던을 방문하는 사람들, 특히 관광객들이라면 런던 내쇼날 갤러리를 잠깐이라도 들렀을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유럽여행중에 짧게나마 런던을 구경하면서 잠시 시간을 쪼개어 내쇼날 갤러리에도 들렀었다. 일행과 함께 움직이는터라 나 혼자만의 여유로운 감상은 절대 아니었지만 수박 겉핥기 식의 명화 순례는 한 셈이었다. 서양미술에 왠만한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친숙한 명화들을 눈맞춤 한 정도였긴 하지만 말이다. 루벤스의 파리스의 심판, 한스 홀바인의 대사들, 보티첼리의 비너스와 마르스, 렘브란트의 냇가에서 목욕하는 여인등등이 우선 떠오르는데, 역시 명성에 걸맞는 걸작들이었다는 기억이 난다.

미술관에서 직접 작품을 보는 것은 알고 있던 작품이라도 색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기도 하고, 전혀 새로운 작품중에서 특별히 마음에 와닿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또한 장점인것 같다. 내쇼날 갤러리에서도 역시 나는 내 마음을 움직이는 몇 작품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폴 들라로슈의 제인 그레이의 사형집행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 작품은 헨리 7세의 증손자인 제인 그레이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신교도였던 어린 왕 에드워드 6세가 서거하자 왕위계승자로 임명되어, 1553년여왕임을 선포하고 단 9일간 군림하였다가, 로마 카톨릭교도인 메리 1세의 세력에 밀려 반역죄로 몰려 사형을 선고받고 1554년 17세의 나이로 런던 탑에서 처형당하는 장면을 그린것이다.

그녀는 타고난 미모와 특별히 뛰어난 지성으로 유명하였으며, 자신의 죽음을 경건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246cmX297cm의 굉장히 큰 그림 앞에서 나는 한동안 그녀의 모습에 눈길을 뗄 수 없었다. 어두침침한 런던탑안에서 그녀의 순결하고 하얗다 못해 투명하기까지 한 피부와 새틴 드레스만이 유독 빛을 발하고 있다. 두 눈을 가리운채 처형당하기 직전까지도 너무 침착하고 위엄있는 태도는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자신의 기막힌 운명을 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자연스럽게 순응하며 받아들일 수 있는지.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옆의 하녀가 절망한 나머지 기절하고 있을 뿐이다. 한 화가의 손을 통해 그려진 그녀가 겪은 비극적인 역사의 한 자락이 아름다운 작품으로 탄생해 그해 여름 여행 내내 기억 속을 맴돌고 있었다. 그런데 잊고 지냈던 그때의 충격적인 놀람과 뒤를 이은 애잔한 감동이 이 책 속의 그 작품을 다시 보게된 순간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것 같았다.그녀는 여전히 그림 속에서 아름다운 죽음을 맞고 있었다..

많은 명작들을 감상하는 즐거움 속에서 한편으로 내내 아쉬웠던 것은 도판의 크기와 색채에 관한 것이었다. 350여점이나 되는 많은 작품들을 제한된 지면에 소개하려니 도판의 크기가 터무니없이 작은 것들이 많았는데다, 이중 또 많은 작품들이 흑백도판이었으니 더 안타까웠다. 실물의 감동에 몇천분의 1이나마 느끼고 싶은 심정임에도 형편상 이 책으로나마 만족해야한다는 사실이 속상하다. 내가 언제 또 내셔널 갤러리에 가볼 수 있을런지, 괜히 그때 더 세심히 살펴보지 못한 나를 탓해본다. 그래,또 다시 훗날을 기약해야 하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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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
웬디 베케트 지음, 김현우 옮김, 이주헌 감수 / 예담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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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꼭 보고 싶었는데도 어쩌다 보니 이제야 읽게 되었다. 웬디 수녀는 언젠가 유럽 미술관 순례를 하면서 작품들을 설명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게된 바 있다. 유럽 미술관에 몇 번 갔었을 때마다 북적거리는 인파 속에서 일반에게 잘 알려진 명화만을 골라서 빨리 봐야 했던 그냥 수박 겉핥기식의 감상과는 질적으로 달리, 비록 TV라는 간접 매체를 통해서 본 것이라 원화의 생동감은 덜 하긴 했지만 그녀가 소개하는 작품들을 오히려 제대로 감상한 느낌이었다. 풍만하고 인자해 보이는 할머니 수녀님의 차분하면서도 꼼꼼하고 일견 날카로운 지적이 함께 한 작품 소개는 정말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책은 웬디 수녀님이 마드리드에서 피렌체, 로마, 베네치아, 빈, 상트 페테스부르크, 베를린, 파리, 안드베르펜, 암스테르담과 헤이그를 거치는 유럽의 미술관들이 있는 도시를 여행하면서 그곳에서 만난 사랑하는 작품들을 소개하는 미술작품 감상에 관한 일종의 안내서이다. 그녀는 많은 작품 중에서 어떤 작품을 독자들에게 소개해야 할지 참으로 심사숙고 하면서 행복한 고민을 했을 것이다. 덕분에 우리는 쉽고 편안하게 대할 수 있게된 것이니, 독자의 한 사람인 나로서도 굉장한 행운을 가진 셈이니 감사한다.

작품 설명은 작품당 한 페이지 분량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그 속에 배경설명은 물론이고 꼼꼼한 지적(정말 놀라울 정도로 세심한 관찰력이다)과 함께 수녀님의 애정어린 감상이 더해진다. 작품을 먼저 보고 그녀의 글을 읽을 때와, 글을 먼저 읽어보고 나서 어떤 작품일까를 상상해 보는 두 가지 방법을 나는 다 해봤다. 감상이 조금 달랐지만 내용을 먼저 보고 작품을 머리 속에 그려보는 경험도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그녀의 말에 공감하기도 하고 의아해하기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한 번 더 내 몫으로 남겨진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을 해보았다. 평범한 독자인 내 눈을 통해 본 것과 깊고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진 그녀의 눈으로 본 같은 작품이 어떻게 다른지 감히 비교해 보고 싶었다. 일반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들은 비교적 익숙한 것들이 눈에 띄었지만, 그녀를 통해 또 다른 시각으로 보는 새로운 눈을 가지게 되었다. 무엇보다 인생 연륜이 쌓인 그녀에게서는 단편적인 작품 지식이 아니라 인생과 종교, 예술에 대한 진지한 이해와 연관성을 느낄 수 있었다. 지성적인 머리와 따뜻한 마음으로 모두 느끼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멋진 능력을 가진 그녀가 참 부러웠다.

그런데, 내가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렘브란트나 루벤스, 미켈란젤로의 작품들도 있었지만 그녀가 선택한 작품이 내 취향과는 조금 달랐던 것이 아쉬움이었다. 또한 수녀님이었던 때문인지 종교적인 것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종종 선택되었고, 신화 속 이야기를 다룬 그림들이 거의 없었다는 점도 아쉬웠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화가들의 대표작을 선정한 것이 아니라 수녀님이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작품들을 위주로 고른 것이라니 그럴만도 하겠다 싶었다.

조금씩 아껴가며 읽는 동안 무엇보다 눈이 아주 즐거웠다. 무엇보다 그녀 덕부에 나는 특별히 마음에 드는 작품을 몇 작품 만날 수도 있어서 행운이였다. 그녀가 다녔던 곳을 나도 함께 따라 가면서 그녀 옆에서 그녀가 들려주는 얘기를 들으며 우아하게 작품을 감상했던것 같은 꿈 같은 느낌이 아직 남아 있다. 가을을 맞으며 웬디 수녀님과 함께 미술감상 여행을 하면서 풍요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그리고 이런 사소한 일상 속 행복이 진정 소중한 것임을 나는 다시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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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이는 행복한가요?
이어령, 조한혜정, 정진홍 외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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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이는 행복한가요?>라는 책 제목을 처음 접했을때 나는 무심코 '그럼, 당연하지. 우리 애들은 행복하다니까'라고 속으로 말하고 있었다. 한 번도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해본 일이 없었던것 같다. 어설픈 자만심에서였는지 아님 전혀 아이들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물어본 적이 없는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는 많이 반성했다.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아이들의 행복은 너무나 편협한 것들이었다. 부모가 있고 가족 모두 건강하고 객관적으로 볼때 크게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그런 평범한 우리집의 아이들은 의심의 여지 없이 행복할 것이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본 아이들의 행복은 너무나 넓고 크다. 우리 아이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어쩌면 앞으로도 경험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할 수 없는 행복의 세계가 많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의 들어가는 말에 소개된 이어령님의 글 중에서 특별히 내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가 있었다. '인간은 안전함에서 위험으로 옮겨 가면서 키를 높이고 새 환경을 만들어 갑니다. high risk high return, 위험이 높을수록 돌아오는 보상도 크다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마십시오. 짐승들은 두 발로 일어서는 위험을 피했기 때문에 아직도 거북처럼 갑골을 등에 짊어지고 안주합니다.'

이 책 덕분에 내가 확실히 깨달은 것중의 한가지는 그동안 나는 아이들을 안전한 온실 속에서만 키우려고 한것 같다는 것이었다. 부모 눈에는 자식이 언제까지나 어린이 인것으로 보인다는 말처럼, 아직 실제로 어린 아이들인 우리 아이들은 정말로 부족한것만 같아 내 손길이 많이 필요로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어야 겠다. 나는 오늘부터 아이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되어야 할것 같다. 아이들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든든한 지지자의 역할을 배워야겠다.

이 책 속에는 아이와 놀이, 아이와 교육, 아이와 건강, 아이와 학교라는 네가지 테마 속에 각계 각층의 지성과 아동 전문가들이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쓴 에세이가 준비되어 있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혹은 미처 알지 못했지만 내가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이 감동적인 글로 표현되어 있었다. 또한 책을 뒤집어 읽으면 같은 테마를 가지고 부모님들이 활용하면 좋을 아이들을 위한 tip이 꼼꼼히 소개되어 있다. 덧붙여 깔끔하고 세련된 책 디자인과 편집도 내 마음에 드는 예쁜 책을 만드는데 한 몫을 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행복해야 한다! 그 방법을 알려주는 새로운 길잡이로 이 책을 모든 부모님들께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이 행복해졌으면 좋겠고, 행복의 크기가 더 커졌으면 좋겠다. 나는 이제 진실로 당당하게 '우리아이들은 행복해요'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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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혁명 보고서
매일경제 지식부, 한숭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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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남편이 학회에 참석하는데 따라갔었다.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휴가겸 학회였다.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자리였던 덕분에 주최측에서 <학습혁명 보고서>라는 책을 함께 건네주었는데 그때는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터라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었다.

그런데 지난 며칠 동안 가을맞이 집안 대정리를 하는 중에 책꽂이 한구석에 던져두었던 이 책을 발견했다. 작년에는 아직 학부형이 아니라 교육문제에 대해서 절박하게 느끼지 못했었는데, 올해 비로소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니 우리나라의 교육에, 그것도 우선은 학교교육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때문에 이제는 나도 학부형 꼬리표를 달았다는 의무감에서라도 <학습혁명 보고서>라는 이 책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찬찬히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첫머리에 나오는 말처럼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이 교육에 관해서라면 저마다의 의견과 주장을 가지고 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가듯이, 너무 많은 교육전문가들 때문에 우리나라 교육이 발전을 위한 변화를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내 주변의학부형들의이야기를 들어보면 저마다 다른 자녀교육 방식을 가지고 있고, 놀랍게도 자신들의 교육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눈치다. 물론 나도 그 중의 한사람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이 책은 우선 우리가 가진 교육에 대한 잘못된 가정을 지적한다. 비교적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았다. 그리고 아니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피할 수 없는 우리나라 학교교육의 실태를 알려주는 것을 주 내용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나서 결론으로 바람직하고 올바른 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여러가지 대안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핵심은 한마디로 '학습혁명 없이 선진 한국은 없다'라고 하는 것인데, 학습혁명이란 곧 21세기에 맞는 신지식인을 양성하기 위한 전략을 가르킨다. 여기에서 제시한 학습혁명 전략은 총 11단계로 나뉘어 있는데 각 단계마다 자체적인 개선과제뿐 아니라 다음 단계에서 필요한 개선을 지원하는 형태를 가진다.

학습혁명 1단계는 지식의 창조과정과 학습 과정을 같은 맥락에서 연계시키는 것에서 출발한다. 2-7단계는 현재의 중.고등학교 교육체계를 지식의 흐름에 적합하도록 전환하는 데 중점을 두고있는데 결국 학교를하나의 지식생산 시스템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특별히 걸림돌이라고 여겨지는 중고등학교 학습혁명 전략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8단계는 대학의 변화전략과 역할을 논하고 있고, 9단계는 평생교육체제를 위한 전략, 그리고 마지막 10~11단계는 학습혁명을 지원하기 위한 행정체제의 변화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솔직히 나는 내가 지금까지 받아왔던 교육을 내 아이들에게는 그대로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던 정도로 특별히 교육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내왔던것 같다. 그런데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나도 당연히 교육문제가 우리 가정에도 아주 중요한 과제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물론 우리 세대에 비하면 지금의 학생들은 적어도 객관적이고 물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틀림없이 더 나은 여건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교육이 바람직하게 제대로 되고 있느냐고 한다면 '그렇다'라고 말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것 같다. 아니 학부모, 교사, 학생 너나 할것 없이 모두 우리나라 교육은 지금 위기라고 성토하는 현실이지 않은가..

100년을 내다보고 계획해야 한다는 만큼 중요한 교육 문제, 아무래도 우리 모두의 영원한 숙제일것 같다. 이 책을 읽은 덕분에 나도 우리나라의 교육현실과 앞으로 나아갈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것 같다. 명쾌한 해답은 아닐지언정 어두운 터널 속에서 한 줄기 빛을 어렴풋이 본 것 같은 위안이 된것 같다. 어쨌든 나는 우리나라 교육의 앞날이 분명 밝아지리라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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