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퇴사 말고 휴직 - 남자의 휴직, 그 두려움을 말하다
최호진 지음 / 와이에치미디어 / 2020년 6월
평점 :
이제 얼마후면 나도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어언 10년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 사이에 회사도 두 번 옮겼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친구들도 이직을 많이들 하는데 그럴때마다 주고 받는 대화는 늘상 이렇다.
"중간에 좀 쉬어?"
"아, 빨리 나오래서 한 2주밖에 못쉬어"
"아쉽네, 좋은 기회인데.."
그러다 종종 한두달씩 쉬는 친구들이 있다. 모처럼 가지게 된 방학같은 시간동안, 누구는 여행을 가고, 다른 누구는 신나게 놀고, 아니면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점수나 자격증을 따는 친구도 있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다들 하는 생각들이 '좀 쉬고 싶다'는 것이다. 처음에 이 책을 펼칠때는 그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펼쳐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미혼들의 이야기고 결혼을 하면 일을 쉰다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당장 생활비 걱정부터(아이가 있으면 더할 것이다), 회사에 따라서 휴직이란 건 책상을 뺄 각오도 해야 하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결정은 대담한 부분도 있고, 그만큼 좋은 환경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15년의 직장생활을 하며 들었던 생각을 정리한 내용을 보면서 비슷한 길을 먼저 걸어간 대학교 선배와 대화를 나누는 기분도 들었다. 사실 회사생활이라는 것이 거기서 거기인 부분이 있어서 특정 스테이지에서 고민하는 지점도 비슷할 때가 많다. 거기서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에 따라 회사원의 인생은 많이 갈리는 것 같다. 조직에 헌신할 것이냐, 스스로에게 투자할 것이냐, 아니면 이도저도 아니게 그냥 나이들어 갈 것이냐.
저자분은 두번째 영역에서 스스로를 깨워가며 열심히 살아가고 계신 것 같다. 부디 그 노력이 결실을 맺어, 많은 사람에게 좋은 가치를 전파하는 사람이 되셨으면 좋겠다. 더불어 회사 동기로 남편을 만나, 두 아이를 낳고, 휴직하는 남편을 응원하며 마음고생하셨을 부인에게도 수고하셨다는 인사를 건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