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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 - 끼적임이 울림이 되는 한 끗 차이
이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어렸을 때부터 써온 일기가 벌써 한참 쌓였지만, 나는 내 글을 내놓는 것이 항상 불편했다. 머릿속을 떠다니는 생각을 일기로 깨작거리긴 했지만, 내가 쓴 글을 남들에게 보여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 10년, 20년 흘려보내다 보니 내가 기다리던 '그 떄'는 영영 오지 않겠구나 싶더라. 그래서 요즘은 조금씩이라도 내 생각이나, 독후감 등을 써보려고 노력중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창작과정에서의 사고의 흐름이 나의 그것과 참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나는 그 생각들을 가두었고, 작가는 자유롭게 나오도록 했다. 나도 부지런히 글을 써왔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글을 쓰고 있지 않았을까 아쉬운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갑자기 스쳐가는 생각들을 마냥 쏟아내지는 말라고 작가는 조언한다.
문체가 좋다거나 가독성이 뛰어나다는 것도 읽기를 권유하는 이유가 될 수 있지만 글이 주는 메시지 또한 에세이를 쓸 떄 염두어 두어야 합니다. 하다못해 임팩트를 줄 수 있는 한 줄, 즉 독자가 자연스럽게 펜을 꺼내서 밑줄을 긋게 만들 만한 문장이 하나쯤은 있어야 합니다./책 60페이지
이 책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글을 써나가야 할지 조금 감을 잡은 느낌이다. 그리고 책에서 당부하는 건 어차피 완벽한 글을 쓰는게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상처받을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서 나는 좀더 나은 글을 쓰게 될 것이고, 언젠가는 내가 원래 쓰고 싶었던 좋은 글을 쓰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2020년 상반기는 코로나 때문에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남은 하반기는 좀 알차게 보내보고 싶은데 그런 의미에서 목표를 세워볼까 한다. '1주일에 에세이 1개씩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