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문제야 - 양과 늑대의 이야기 바람그림책 157
신순재 지음, 조미자 그림 / 천개의바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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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모집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쓰는 서평입니다>


추천의 한 마디!

이 책을 만나면, 

꼭 천천히

여러 번

오랜 기간을 두고,

보고 또 보고 또또 보면서

여러 레이어를 느낄 수 있기를 권한다.





천개의바람에서

아주 맘 먹고 내신 듯한 그림책!


문제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코비 야마다)

책의 유아버전이랄까...


결국은 직면해야겠지만,

직면하기까지의 과정을 따뜻하고 나긋나긋하게 풀어가는 느낌이다.

그리고 꼭 직면하거나 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뉘앙스로.


이제까지 한국 사회에서 해결하던 또는 내세우던 문법과는

조금 다른 결로.

그렇지만, 네가 눈을 감고 가만히 있는 건 도움이 안될거야,

그러니 너무 무섭다면 나랑(양의 곁에 늑대가 있으니까)

이렇게 또는 저렇게 해볼래?

맞아, 그렇게 하다보면 의외로 스르륵 될 때가 있다?

그러고나면 또 다음을 맞이할 힘이 생길거야!

다음 문제를 풀 힘이 생길거야!

이 문장 좋았다!


요즘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서인지,

소위 정상인에 속하지 않아서, 차별받게 되는, 뭘 잘못한 게 아닌데도 불편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의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도록 안내하고 있다는 느낌도 드는 장면들이 있다.

늑대가 양을 위해 수수께끼를 늘 생각한다든지,

어려울 땐 힌트를 받으면 된다든지,

늑대와 양은 어느 장면에서나 한 장면 속에서 같이 있다든지,


세상에는 정말 단어 그대로 다양한 사람과 계층이 있는데,

한 인간의 생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성은 한계가 있을텐데,

그렇다면, 우리 최소한 문제 의식이라도 맘 속에서 놔버리지는 말자!

이렇게 읽히기도 하고...




조미자 작가가 건네시는 설렘포인트!





조미자작가 설렘포인트 2!




이야기의 마지막과 함께,

마음을 정리해주는 듯한 뒷면지!





첨에는 이 책의 면모를 알아보지 못하여 엄청 궁리를 했다.

오래 보면 이쁘다는 노시인의 말처럼,

한참을 들여다보고 요리보고 조리보았더니,

글자로는 다 옮기지 못하겠는,

이 책이 가진 무궁한 이야기와 색깔들, 함축한 가능성들이 내게 전해진다.


이 책을 만나시게 되면, 꼭 천천히 여러 번 오랜 기간 두고,

보시고 또 보시고 또또 보시면서

여러 레이어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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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이 나무를 심다 딱따구리 그림책 37
앤 윈터 지음, 다니엘 미야레스 그림, 김경미 옮김 / 다산기획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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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쓰는 서평입니다.




책의 펼침 표지에서 이미 분위기 압살!



면지만으로도 무슨 이야기인지 너무나 잘 보여주는 책!


(글작가 그림작가의 이야기를 꼭 읽어보시길)



그러나,

언제나 중요한 것은 형식일 수 있지~

이 책이 보여주는, 낡고 닳은 주제를 담아낸 형식에

눈이 뜨이고 입은 미소짓게 된다.

감상적이면서도, 단단함이 가득한.

소리 내어 읽어보면 말맛이 👍!

글작가로서의 부드럽지만 확고한 자신감을 느끼게 하는 문체와

자유롭지만 정확한 붓선들과 콜라주를 이렇게 재미나게 쓰는 그림작가의 구력!

그림작가의 표현에서 정말 무릎 치고 이마 치고 가슴 치고!

등장인물의 피부색은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마음에 닿은 장면들.


아이 얼굴에 드리워진 (아마 빛나고 있을) 저녁 햇빛 줄기,


색이 바뀌고 있는 시점의 풀들.


저녁 노을 하늘!

이 장면은 꼭 양면을 다 좍 펼쳐놓고 보시길~!




가을이 끝나가는 무렵,

짧음의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정말 적합한,

아름다운 가을 색 가득한 그림책!


그림책의 그림이 제 몫을 충만히 해내며 감상에 푹 빠지게 하는 그림책이라 더욱 좋다!  :)


다산기획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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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가 더 일찍 오려면 사계절 민주인권그림책
정진호 지음 / 사계절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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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모집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쓰는 서평임을 밝힙니다.


알라딘에 책등을 늘 넣어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한 번에 쫙 펼쳐지는 이미지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이야기는 

https://www.instagram.com/p/C7i9ZzYSloj/?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3D%3D

에서 보실 수 있다시피,

이런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

이 시대를 사는 어른들이라면, 누구나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지라,

모르는 사람은 드물지 않을까 싶다.

그치만,

이런 이야기들이라고 해서 어른들만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되고,

우리가 이런 인간을 먹이 삼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당연히 아니니까)

어린이들과 이런 책을 열심히 읽어두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건 예상가능한 일이지.

아이들 중에서는 어쩌면, 책에 나오는 직업들을 가진 부모가 있는 경우도 많이 있겠고...


노동이란 건 신성한 것이라고 머리 속에 박혀 있는 개념과 달리,

사회에서 노동을 어떻게 취급하는지를 보고 있자면,

... ...

일단 노동자VS근로자 용어 문제부터 인식 개선이 더 필요할 지 모른다.

대도시들에선 어느정도로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방의 현황은...

이번 리뷰에는 말줄임표가 상당하군...


정진호 작가가 만들어낸 이번 책은

정말 수준급이다.

책에서 쓴 색은 단 두 가지인데,

명시성을 가장 높인 두 색으로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선으로 만들어진

일러스트들로 핵심을 정확하게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일러의 느낌과 색의 단순함이

메세지 전달에 더 강력함을 실어준다.


내 눈에 들어왔던 장면은 아래 사진.

이름표 붙은 채 걸려 있는 조끼의 마음은 얼마나 불편할까.

그런데도 시계를 보면 새벽 5시도 되지 않았다!

그 옆의 엄마와 아이 사진을 보고 모자가정인가 놀랐다가,

아빠의 퇴근이 늦어지는 날이라고 해서

아 다행이다, 아빠가 있는 가정이구나 했다가,

그마저도 아빠의 퇴근이 이렇게 자주 늦어지면 아이는 아빠를 뭐라고 기억할까 싶고,

담 장면에 아이를 데려다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의 땀이나,

아이마저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걸 보면

결코 일러만큼 산뜻한 이야기는 아니다.

이런 무겁고 마음 아픈 이야기를 이렇게 정갈하게 가볍게(그래서 더욱 무겁게)

담아내는 작가의 능력이란!! 기획의 힘이란!!

덕분에,

사계절에서 준비하시는 나머지 민주인권그림책들도 엄청 기다려진다.



책을 함께 만드신 분들 이름도 함께 보고 싶다.

위의 큐알을 눌러보면 이런 사이트로 연결되는데,

출판사에서 다채롭게 준비하는 내용들이니 모두 한 번 가보시면 좋겠다.


https://ballistic-toothpaste-5b3.notion.site/897fd29df59a483a9d6cf45b091e4c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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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늑대가 처음 안경을 맞춘 날 - 2024 대한민국 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그림책
윤정미 지음 / 사계절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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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모집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쓰는 서평입니다>


표지에서 너무 궁금증을 일으키는

그리고!

자세히 보아야 그 때서야 보이는 살짝 숨어 있는 듯한 정보들!

안경 다리에서 만나는 빨간모자와(우산은 왜 쓰고 있을까나...)

늑대꼬마~

그래서 둘은 친구가 될 건가, 적으로 남을 건가 그런 것도 막 궁금해지면서~~~

마주보는 듯한 장면 연출이 맘에 쏙 들었고~

왼쪽에 도트로 표현된 그림에서 맑고 또렷한 수채로 넘어가는 듯한 장면 연출도 좋았!


그리고 빨간모자의 귀염 포인트들!

빨간모자가 우산쓰고 비옷과 장화 챙겨 갖추고 안경다리 넘어갈 때,

눈썹 구름 그런 포인트 좋고!

물웅덩이가 렌즈같다면서 표현된 타원 외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원의 모양들이나,

렌즈의 모양들~ 그런 부분들 좋았다!

지식그림책들이 가지는 각잡고 정보전달 우롸라해주는 느낌보다,

할머니가 삐뚤빼뚤 읽어주시는 전래동화 느낌의 지식그림책이랄까...

여기도 애기 눈알 위치! 귀엽고~

오른쪽 일러에서 안경을 강조하고 싶으셨는지 다르게 그려진 팔 길이도 귀여웠!



마지막 장면에 쓰여진 대사가

괜한 울림을 주었는데,

마치 인간들의 지식 전달과 확장의 과정을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지식을 갖출수록 내 발 아래가 단단해지고 내가 디딜 수 있는 땅들이 점점 번지며 확장되어 가는 그런 느낌들이 들어서,

이제까지 봐왔던 지식그림책들과 약간 다른 정류장을 가진 책.



그러나,

군데군데 개연성이 온전히 이해되지 않는 장면 또는 연출들로 매끄럽지 못한 기분이 자꾸 들고,

표현된 소재들에서도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그렇지만, 혹시 내 부족한 몰이해일 수도 있으니,

다시 여러 번 보고 생각 좀 해봐야겠다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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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는 왜 엄펑소니를 꿀꺽했을까? - 개정판 Dear 그림책
박연철 지음 / 사계절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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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책등을 살린 알라딘 미리보기가 없어서 

책등을 살린 사진을 찍고 보니,

구판은 책에 대한 설명을 더 자세히 해주는 앞뒤표지였던 반면,

개정판은 디자인적인 느낌을 더 살린 표지라고 생각됨.

책에 등장하는 여러 이미지들에 대해서,

읽어보면 도움되는 작가의 얘기. 

젤 아랫줄은

이 책의 방향성에 대한 힌트를 받을 수도 있다.

히치콕, 워홀, 마그리트, 뱅크시에 대해 한 가지로 꿰어지는 그 부분에 대해

작가의 양념을 더해

아주 위트있게 표현된다!


작가의 말 젤 마지막 두 줄!

이 책을 만든 이유!

크으~~~

예술가들의 저런 모먼트에 치인다~!


아래로는 내가 너무 재미있다고 생각되었던 장면들.

이런 퀄의 혼종 짬뽕은 한동안 다시 만나기 힘들지 않을까 싶은!


사실, 이 책은 알 수록 재미있고, 볼 수록 궁금해지고,

자꾸 볼 수록 더더 잼나고 의미를 붙여갈 수 있는 그런 책으로,

본격 공부를 권장하는 책이 되겠다. ㅋㅋㅋㅋㅋ


첨엔 대체 이런 주제에 왜 콜라주 기법인지,

왜 문자도 민화인지, 동서양 짬뽕은 대체 왜 그런 건지...

이 해괴하게 오싹한 분위기는 왜 그런가에 대해 이해도 안되고 불만도 많았는데,

취향이 아니다보니 열심히 들여다보면서,

자꾸만 보고 보고 또 보고 했더니~

이 책이 왜 개정판까지 찍어내게 되었는지에 대해 납득이 가능해졌고,

설득되었다!

작가님의 센스와 재치에 약간(?) 감화되어 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도 작가님 작업을 찾아볼 거 같은 느낌??!!


사계절에서 Dear 그림책 시리즈를 계속 내시던데, 눈여겨 봐야겠다고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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