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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눈의 여자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0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박해로님의 새로운 책
우리나라 정서가 물씬 풍기는 무속 추리 스릴러 소설이다.
이 책의 등장인물은 요즘 가장 각광받는 직업 중 하나인 공무원이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공무원이 된 한기성. 그는 민원인을 대하는 자리에서 직업의 회의를 느낀다. 장난감 총을 진짜인양 겨눠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사람, 욕을 하는 사람 등 자신이 잘못한 것이 아니지만 당해야하는 이 수모가 그는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그는 그토록 바라던 연수에 가게 된다. 연수에 참석하면 그 동안 민원인을 피할 수 있기때문에 그는 기분이 좋다.
경상도 섭주라는 곳의 연수원으로 떠나게 되고, 그 곳에서 오래 전 신규 시절 만났던 장준오를 만나게 된다. 그 역시 민원인이 신나를 뿌린 사건으로 머리가 허옇게 변해버린 채 민원을 피해 연수에 참석한 것이다. 연수 첫 날 그들은 거나하게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 간다. 그런데... 그날 그는 정신을 잃고, 다음날 모텔에서 눈을 뜬 후 안그래도 앓고있던 치질이 너무 심해진 느낌을 받는다. 장준오를 성소수자라 생각하고 그의 짓이라고 의심하게 된다. 때마침 휴대폰도 노래방 도우미와 바뀌어 그녀와 연락을 취하고, 그녀에게 사실 파악에 나선다.
휴대폰을 교환하러 간 자리에 도우미인 주리의 딸이라는 사람이 나타났는데... 그 후로 그녀의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그리고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고 바로 그녀가 대학시절 동창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세 사람은 얽혔다.
그리고 그녀들이 연출한 대금소리에 이상하게 몸이 반응했다. 딸 연진이와 음란한 상상을 하게되는 것이고 상상인지 실제인지 구분조차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렇게 기성이의 시련이 시작되었다.
개인의 욕망때문에 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까지 만드는 이 이야기는 인간이 얼마나 잔인한 속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해 준다. 또한, 그런 인간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무속이 우리 삶에 어떻게 자리잡고 있는지, 이 이야기를 어떻게 이끌어가는지 흥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