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 검은 그림자의 진실
나혁진 지음 / 몽실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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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 모든 것을 잃고 좌절하는 남자가 있다. 그는 전직 형사, 황소바위라는 이름으로 불렸을 만큼 우직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형사의 일에 모든걸 바친 결과는 홀로남는 것이었다. 그는 세상에 환멸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에게 옛 동료이자 상사가 찾아왔다. 자신의 딸이 사라졌다는 것, 그런데 그 딸이 음란물 속에 나타났다는 것이다.

좀처럼 믿을 수 없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여러 가지 성문제에 대하 꼬집는다. 단순히 사회 고발 소설이라고 보기에는 추리소설적인 면모가 강해 무겁게만 읽히지는 않는 책이다.

다만 이 책을 보면서 요즘 세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음란물. 그리고 그 음란물을 생산, 유통, 소비하는 사람들까지.

최근 우리 사회에서 아동 성유린 사이트 운영자로 알려진 이가 미국에 송환되지 않는 걸로 결정났다. 그 이전에 N번방 사건이 터졌다. 그 이전에 몰카 문제가 이미 대두되었다.
우리 사회에서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 이 모든 것들은 손가락 클릭 하나로도 접할 수 있다. 이런 음란물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그것을 소비할 사람이 존재하는데 있고, 그래서 생각보다 큰 돈을 만질 수 있다는 것도 문제가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성이란 것이 과연 무엇인가.. 근본적인 문제부터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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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브라운
이인애 지음 / 좋은땅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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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한 시간, 사막에 낙타를 타고 홀로 가는 이를 책 표지로 그려놓은 이 책은 주인공 유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닥터 브라운이라는 제목에 맞게 이 책에는 세계적인 탐험가였던 닥터 브라운이 사라지고 그의 보물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단순히 보물만을 찾는 사람들은 아니다. 그들 각자에게는 스토리가 있다.

우선 주인공인 유나는 이 팀의 대장이며, 그녀는 북한에서 태어났고 엄마의 불명예 죽음으로 인해 가난속에서 살아야 했다. 꽃제비의 생활과 누군가의 성노예, 국가정보부요원후보, 그리고 용병으로 살아왔다. 그녀는 돈이 되는 일을 한다. 그러나 그런 그녀에게는 지나치지 못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배고픈 아이들이었다. 한끼 밥을 주고 보내더라도 배는 굶기면 안된다는 그녀의 철학은 아마도 그녀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온 것이리라.

그런 그녀에게 누군가가 나타난다. 그저 밥 한끼 먹이고 보내려고 했던 아이는 총으로 위협해도 돈을 쥐어줘도 오직 그녀와 함께 있겠다고 한다. 엄마를 구하기 전까지는... 그리고 유나는 이상하게 그 부탁들 들어주어야할 것만 같았다.

유나의 동료인 폴, 로베르토, 안나, 핫산, 산제이는 모두 용병이거나 해커 출신이다. 생사고락을 함께 난 었기도 하고 모두 유나에게 목숨을 빚진 부분이 있어 그들은 유나를 위해 목숨을 걸 준비가 되어 있다.

배경이 사막인 것처럼 시리아, 레바논, 북한, 이탈리아,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소설의 배경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를 생생하게 적어둔 것은 작가가 그 부분을 아주 섬세하게 탐사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달되고 그곳의 텁텁함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듯 하다. 닥터 브라운의 보물, 무함마드의 엄마, 다빈치의 그림을 찾기위한 여정을 몰입감있게 잘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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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니 트윌 외전 : 마법의 발명 시어니 트윌과 마법 시리즈 4
찰리 N. 홈버그 지음, 김지원 옮김 / 이덴슬리벨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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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니 트윌 시리즈가 3권으로 완료되고 그 외전이 한 권 나왔다. 시어니 트윌 외전: 마법의 발명
마법의 발명이라...
보통 마법사라 하면 본투비, 즉 태어남과 동시에 마법사의 재능을 갖고 이를 몇가지 명령어와 함께 힘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노력할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시어니 트윌 시리즈는 이 공식을 깼다.
시어니도 마찬가지이고 이 책에 나오는 앨비 역시 평범한 시민이다. 마법사의 피가 흐르는 것도 아니다. 그녀들은 마법에 관심을 갖고 마법사를 양성하는 학교를 수료했으며, 진짜 마법사의 밑에 들어가 견습생활을 하고 그 후에 마법사 시험을 통과하면 진짜 마법사가 되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전자보다 덜 환상적일지는 몰라도 훨씬 현실성 있는 설정임에는 틀림없다!
게다가 이 책의 제목처럼... 오래된 마법이 아닌 경우에는 명령어들을 창조해내야 한다. 그래서 마법의 발명이라는 제목을 붙였는지도..
명령어 뿐만 아니라 재료가 기반이 되는 마법이다보니 새로운 재료를 생성해내고 그에 대한 마력을 설정하는 것 역시 발명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에 사는 앨비는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를 마치고 그토록 바라던 플라스틱 마법 견습생이 되어 영국에 프래프 마법사에게 온다. 그러던 중 만난 에젤 이라는 마법사가 내리는 역을 일부러 잘못 알려주는 바람에 오는 길이 꼬이고, 이 과정에서 이 책에서 중요한 베넷을 만나게 된다. 이전 시어니트윌 시리즈에서도 잠시 등장한 베넷은 이 책에서는 베넷 뿐 아니라 그의 누나까지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본편 시어니 트윌 시리즈보다는 뭔가 마법적인 요소는 덜 하지만 훨씬 현실성있고 실제 우리 옆에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 이 책은 마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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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 김현진 연작소설
김현진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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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현진 작가의 연작소설 정아에 대해 말하자면은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지막에 언급되어있지만 작가가 만약 사람이 태어나기 전에 각 성별의 특징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받고 성별을 직접 고를 수 있다면 이승에 어떤 성별이 많을까? 를 생각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의 내용은 즉 그 프리젠테이션의 내용이다. 그 중에서도 여성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8편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 중 첫 편이 정아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아는 고졸이다. 직업을 얻어보겠다고 무작정 상경하다 친구를 만났고, 그 친구의 유혹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다단계에 이끌려갔다. 그리고 수많은 빚을 지고 부모님과 연락도 끊은 채 방황하다 건호를 만나게 된다. 건호는 너무 알뜰하다. 너무나 알뜰하여 정아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없다. 다만 건호가 소개시켜준 직장에서 번 돈을 빚을 갚는데 쓰려고 집에 전부 보내줄 수 있고, 그런 자신에게 생활비를 주면서 먹고살 수 있게 해주니 그걸로 만족할 뿐이다. 하지만 한번씩 먹고싶거나 하고싶은게 생기면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었다. 정아는 그러던 중 어떤 남자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는 정아가 정아인 줄 모르고 소개팅하기로 한 다른 여자로 착각했고, 정아는 이를 알면서도 그가 사주는 맛있는 커피를, 칵테일을 뿌리칠 수 없었다. 건호랑 지내며 한 번도 맛보지 못한 것들....

이 외에도 사법고시생 남자친구 뒷바라지를 하다가 정작 시험에 합격하자 차인 나이든 여교사가 결혼때문에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저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 묻지마 살인에 당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라든지..
한국에 살고 있는 여성이라면 한번쯤은 듣고 느껴봤을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어쩌면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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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다는 거짓말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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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고 싶을 때 읽는 책’을 쓴 이시하라 가즈코가 새로 낸 책이다.
외롭지 않다는 거짓말..
사람들은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런데 요즘 현대인들은 어쩌면 이런 소외감,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고 살아가는 것 같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외로움을 느끼고 외로움에 빠지지만 이런 감정이 자신을 집어 삼킨다면, 혹은 이 감정을 애써 부인하고 살아가고 있다면 ‘착한 이기주의자’가 되어 살아가라고 말한다.
어느 누구도 자신보다 중요하지 않으며, 자신의 감정이 충족되어야 이타심도 발휘될 수 있다고.
이 책은 그런 착한 이기주의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여러 가지 중요한 점 중 자신의 감정을 말하는 것이다. 이기주의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자기 중심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타인을 챙기며 자신을 계속 고립되게 두는 패턴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의 마음을 잘 관찰하고, 이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내가 먼저라는 생각으로 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면 사랑하고 사랑받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 또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일이 더욱 수월해 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를 사랑하고 나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키워간다면 외로움을 극복하는 일이 좀 더 쉬워질 것이다.

결국 답은 나이다. 나에 집중하고 나를 잘 알아가고 나를 사랑하고 나를 먼저 챙겨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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