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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브라운
이인애 지음 / 좋은땅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어스름한 시간, 사막에 낙타를 타고 홀로 가는 이를 책 표지로 그려놓은 이 책은 주인공 유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닥터 브라운이라는 제목에 맞게 이 책에는 세계적인 탐험가였던 닥터 브라운이 사라지고 그의 보물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단순히 보물만을 찾는 사람들은 아니다. 그들 각자에게는 스토리가 있다.
우선 주인공인 유나는 이 팀의 대장이며, 그녀는 북한에서 태어났고 엄마의 불명예 죽음으로 인해 가난속에서 살아야 했다. 꽃제비의 생활과 누군가의 성노예, 국가정보부요원후보, 그리고 용병으로 살아왔다. 그녀는 돈이 되는 일을 한다. 그러나 그런 그녀에게는 지나치지 못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배고픈 아이들이었다. 한끼 밥을 주고 보내더라도 배는 굶기면 안된다는 그녀의 철학은 아마도 그녀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온 것이리라.
그런 그녀에게 누군가가 나타난다. 그저 밥 한끼 먹이고 보내려고 했던 아이는 총으로 위협해도 돈을 쥐어줘도 오직 그녀와 함께 있겠다고 한다. 엄마를 구하기 전까지는... 그리고 유나는 이상하게 그 부탁들 들어주어야할 것만 같았다.
유나의 동료인 폴, 로베르토, 안나, 핫산, 산제이는 모두 용병이거나 해커 출신이다. 생사고락을 함께 난 었기도 하고 모두 유나에게 목숨을 빚진 부분이 있어 그들은 유나를 위해 목숨을 걸 준비가 되어 있다.
배경이 사막인 것처럼 시리아, 레바논, 북한, 이탈리아,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소설의 배경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를 생생하게 적어둔 것은 작가가 그 부분을 아주 섬세하게 탐사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달되고 그곳의 텁텁함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듯 하다. 닥터 브라운의 보물, 무함마드의 엄마, 다빈치의 그림을 찾기위한 여정을 몰입감있게 잘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