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상1 - 시간을 넘어온 손님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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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가 매트릭스, 서유기가 반지의 제왕을 만났다는 슬로건을 건 엄청난 책을 만났다. 중국 소설이며 중국에서 유명한 작가인 묘니가 썼고, 쓰는 책마다 거의 드라마화 되었다는 엄청난 배경지식을 통해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 책의 주인공인 판션은 중증근무력증 환자이다. 가족도 없는 그는 병원에서 홀로 병과 싸우고 있다. 그는 죽음을 느낀다. 그러던 중 이상하게 그의 몸이 움직이는 것을 느낀다. 이상하다. 움직일 수 없는데 얼굴에 흘러내리는 액체를 손으로 닦아내고 손을 들어 바라볼 수 있다.
그렇다. 그는 다른 세상에 아기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판시엔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판션은 그의 새로운 운명을 받아들이며 성장한다. 물론 자신이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사실은 잊지 않았고, 어린 시절 동네 꼬마들에게 원래 자신의 세계에서 본 영화나 드라마의 이야기를 해주며 자신을 기억한다.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 영화에서 보는 타임슬립이 이 책에도 나오니 반갑고 더욱 흥미가 생겼다.
내가 읽은 이 책은 상편의 1편이라 삼국지나 서유기처럼 현란한 액션이나 지략보다는 아직은 잔잔한 로맨스가 더욱 주를 이룬다. 달달하고 설레는 이 책이 나중에는 어떤 상황으로 전개될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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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낙 형사 카낙 시리즈 1
모 말로 지음, 이수진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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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이 표지에 나온 책은 참 신선하다. 왠지 환경문제와 관련된 이야기인가 추측을 하게되고, 그런데 북극곰 위에 난 발톱표시를 보니 단순하 환경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인 덴마크의 형사 카낙은 일종의 좌천으로 그린란드로 떠난다. 그 곳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조사하기 위해서..
그러나 카낙에게는 그린란드와 얽힌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그가 이누이트 라는 것이다. 어릴 때 덴마크로 입양되긴 했으나 그의 고향은 바로 그린란드이다. 어릴때 고향을 떠나온 이후로 처음으로 방문하는 그린란드에 대해 그는 운명적인 느낌같은걸 기대하지만 슬프게도 그런건 없었다.
그를 보좌하는 아푸는 그의 이름을 흐아낙 이라고 발음했다.

그 곳, 그린란드에는 카낙이라는 곳이 있다. 이누이트들이 강제로 이주된 곳인데 형사 카낙의 이름은 그 장소를 딴 것이었다. 그는 살인사건을 조사하다 누크 경찰서장과의 갈등과 모략으로 운명적으로 카낙까지 가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이 살인사건의 핵심에 다가가게 되고, 또한 그가 잊고 지냈던 그의 과거, 그의 생부, 생모에 대해 알게 된다.
또한 그가 잊고싶은 그 사건때문에 가족을 잃었어야 했다는 것, 왜 가족을 잃었어야 했는지.

결국 이 세계는 정치와 야망, 잇속으로 얽혀있는 것 같다. 소설 속의 이야기 이지만 지금 현실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 어떤 이야기들도 이와 비슷해서 너무나 공감하며 읽었다. 그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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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나는 대가처럼 투자한다 - 한 권으로 익히는 월가의 전설 10명의 투자원칙과 실제 적용방법
강영연.최재원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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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학개미니 뭐니 주식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이 불타오르고 있다. 지금처럼 주식열풍이 뜨거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나 역시 소소한 개미 중 하나로 주식 투자라고 말할 수도 없을 만큼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주식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1도 없이 도전하고 있다. 세상에 가장 무서운 것이 무식이라고.. 그 무서운 짓을 내가 하고 있었다.
주식에 대한 공부를 해야지, 유튜브를 들어야지 하다가도 무슨말인지 어렵고, 듣기 싫고, 머리가 아팠다. 그래도 계속해서 주식을 할 거고 내 돈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알아야 했다.

아이들이 어린 시절 위인전을 접하며 그들의 삶을 배워가는 것 처럼 이 책 역시 주식 투자의 대가라 불리는 10명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들의 투자 방법과 함께 기본적인 주식 용어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워렌버핏부터 시작한다. 워렌버핏이 10년을 소유하지 않을 주식이라면 단 10분도 소유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과 같이 그는 장기투자, 가치투자로 유명한 사람이다. 최근 그의 이름을 들었던 것은 얼마 전 상장된 snowflake 때문이었다.

이런 워렌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있다. 그의 장기투자의 방법에 대한 설명과 함께 우리 나라 주식에서도 적용할만한 전략이 소개되어 있다.

이 외에도 우량주를 싸게 사는 마법 공식의 창시자인 조엘 그린블라트, 요즘 사람들이 주목하는 배당주에 대한 전략가인 켈리 라이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와닿았다.

기본적인 주식 상식도 없는 사람은 용어를 이해하는 시간을 조금만 투자해도 쉽게 이해가는 내용들이다. 다만 이 전략들을 바로 한국 주식시장에 접목시킬 수는 없다는 것과 결국 투자는 본인의 결정에 따르고 책임도 본인이 져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시작하지 않는 다면 주식은 결국 도박과 다를게 없어진다.

이 책을 두 세번 더 읽어보고 내 주식 계좌를 다시 보면 당연하지만 이 구루들과 동떨어진 종목들에 나의 한심함이 두 세배로 와닿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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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눈물
백시종 지음, 이준섭 그림 / 문예바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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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느껴졌다. 여수순천 사건에 대한 책이라는 걸. 그래서 더욱 읽고 싶어졌다. 제주 4.3 사건에 대해서는 최근에 많이 조명되고 그래서 그때의 상황을 조금은 알게 됐지만 여순사건에 대해서는 정말 거의 몰랐기에 우리 역사의 진실을 알고 싶었다.

새빨간 동백꽃에서 눈물이 떨어지고 있는 이 표지만 봐도 가슴이 저렸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굉장히 아픈 사연이라는 걸 알기에..

이 책은 여순사건으로 젠틀한 신사같은 아버지를 잃은 한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는 곗돈을 모아 자식 셋을 데리고 서울로 야반도주를 한다. 어머니의 행실로 인해 그들은 가끔 형사를 만나야 했고, 가난한 척을 해야 했으나 실제로 그들이 가난한 것은 아니었다. 어머니가 빼돌린 곗돈을 기반으로 전쟁으로 엉망이 된 상황에 헐값으로 나온 건물, 땅 등을 사들인 것이다. 그러나 감시와 조사를 피하고자 다양한 일을 하며 가난한 척을 해야 했다. 물론 아이들에게 그 얘기를 직접적으로 한 건 아니었으나 아이들은 크면서 차차 알게됐다. 엄청난 부자라는 것을.
그리고 아버지와 여수는 철저히 잊어야했다. 그렇게 인생을 살아가다 노년이 되어 주인공 서병수는 여수의 한 폐교를 구입하게 된다. 자신의 작품활동을 할 곳으로. 아버지의 묘도 찾아보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밝힐 일들도 자연스레 알게된다.

그는 그렇게 여순사건에 향해간다. 마지막으로 밝혀진 충격적 사건을 바탕으로 우리 역사가 어떻게 잘못된 방향으로 왔는지, 왜 잘못된 것을 인정하고 사죄하지 않는지 답답해졌다.
광복 이후 미국과 소련의 간섭, 그리고 민족내에서의 분열로 인해 우리 나라가 어떻게 내부적으로 썩어왔는지 알게됐다. 또한 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고 오직 수월성을 위해 달려온 결과가 결국은 지금의 분열로 이어졌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여순사건, 여순항쟁에 대해 나라에서는 더 조사하여 진실을 규명하고 보상하고 사죄하고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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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간의 남미 일주
최민석 지음 / 해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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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지만 여러 여건 상.. 동경만 하고 가지 못하고 있는 남미에 대한 여행기이다. 어쩌면 인생 마지막 여행이라고 남겨두고 있는 남미여행에 대해 저자의 시선을 따라 책으로 먼저 여행해 보았다.

작가, 방송인, 여행가 등 여러 이름을 가지고 있는 저자 최민석은 자신이 오래 전에 사둔 세계지도를 보고 가보지 않은 곳, 남미에 대한 여행을 생각하게 되었다. 때마침 그에게 새로운 글감이 필요했고 이를 남미 여행의 동기로 삼아 여행을 떠나게 된다.

글에도 밝혔다시피 웬만한 직장인보다 바쁘게 사는 그의 여행은 여행을 해본 이라면 시작부터 뭔가 맞지 않음에 웃음이 난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비가 온다거나,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데 줄을 오래 섰다거나, 마지막으로 국제면허증을 쓸 수 없는 곳을 위해 국제면허증 발급을 받는다거나.
뭔가 허당미가 느껴지는 작가이지만 그의 솔직함에 그의 여행을 정말 함께 다니고 느끼는 기분이 든다.
또한 그가 말한 ‘빨래지수’
다음 여행을 가게 되면 나도 이 빨래지수를 정리해 보도록 해야겠다.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순으로 진행되는 이 여행기는 남미의 매력을 물씬 뿜는다. 단순히 여행에서 본것에 대한 느낌 뿐만 아니라 작가 특유의 유머와 어우러진 글들이 참 재밌게 읽힌다.

내가 가고 싶던 볼리비아가 빠져있어 아쉽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 남미와 한 걸음 더 가까워 진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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