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눈물
백시종 지음, 이준섭 그림 / 문예바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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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느껴졌다. 여수순천 사건에 대한 책이라는 걸. 그래서 더욱 읽고 싶어졌다. 제주 4.3 사건에 대해서는 최근에 많이 조명되고 그래서 그때의 상황을 조금은 알게 됐지만 여순사건에 대해서는 정말 거의 몰랐기에 우리 역사의 진실을 알고 싶었다.

새빨간 동백꽃에서 눈물이 떨어지고 있는 이 표지만 봐도 가슴이 저렸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굉장히 아픈 사연이라는 걸 알기에..

이 책은 여순사건으로 젠틀한 신사같은 아버지를 잃은 한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는 곗돈을 모아 자식 셋을 데리고 서울로 야반도주를 한다. 어머니의 행실로 인해 그들은 가끔 형사를 만나야 했고, 가난한 척을 해야 했으나 실제로 그들이 가난한 것은 아니었다. 어머니가 빼돌린 곗돈을 기반으로 전쟁으로 엉망이 된 상황에 헐값으로 나온 건물, 땅 등을 사들인 것이다. 그러나 감시와 조사를 피하고자 다양한 일을 하며 가난한 척을 해야 했다. 물론 아이들에게 그 얘기를 직접적으로 한 건 아니었으나 아이들은 크면서 차차 알게됐다. 엄청난 부자라는 것을.
그리고 아버지와 여수는 철저히 잊어야했다. 그렇게 인생을 살아가다 노년이 되어 주인공 서병수는 여수의 한 폐교를 구입하게 된다. 자신의 작품활동을 할 곳으로. 아버지의 묘도 찾아보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밝힐 일들도 자연스레 알게된다.

그는 그렇게 여순사건에 향해간다. 마지막으로 밝혀진 충격적 사건을 바탕으로 우리 역사가 어떻게 잘못된 방향으로 왔는지, 왜 잘못된 것을 인정하고 사죄하지 않는지 답답해졌다.
광복 이후 미국과 소련의 간섭, 그리고 민족내에서의 분열로 인해 우리 나라가 어떻게 내부적으로 썩어왔는지 알게됐다. 또한 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고 오직 수월성을 위해 달려온 결과가 결국은 지금의 분열로 이어졌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여순사건, 여순항쟁에 대해 나라에서는 더 조사하여 진실을 규명하고 보상하고 사죄하고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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